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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발매된 국내외 주요 앨범들, 화제가 되고 있거나 늦었더라도 이야기할만한 이슈가 있는 작품들을 폭넓게 가져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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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k

해외앨범 ⚡벤 몬더 Ben Monder [Planetarium] Sunnyside/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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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 Monder  <Planetarium>  Sunnyside/2024

 

 

Ben Monder - guitars

Theo Bleckmann - voice (1-3, 1-4, 2-2, 2-3, 3-5)

Charlotte Mundy - voice (1-1, 3-2)

Emily Hurst - voice (3-5)

Theo Sable - voice (3-6)

Chris Tordini - bass (1-2, 2-2, 2-3)

Ted Poor - drums (1-2, 1-3)

Joseph Branciforte - drums (2-2)

Satoshi Takeishi - drums (1-1, 3-3)

 

 

CD1

1. Ouroboros II

2. The Mentaculus

3. 1973

4. Li Po

5. Planetarium

 

CD2

1. Globestructures: Option II

2. Ataraxia

3. Onsulian Spring

4. Where or When

 

CD3

1. 3PSC

2. Urobo

3. Ouroboros I

4. Noctivagant

5. Collinsport

6. Wayfaring Stranger

 

 

 

기묘한 미궁, 혹은 광대한 우주 산책하는 듯한 사운드

이번 벤 몬더의 앨범을 들으며 각 트랙들의 길이나 의도들, 보이싱과 아르페지오 테크닉, 그리고 이런 접근의 직접적인 사운드 결과물들을 형식적 독특함, 그 특유의 독특한 음악 세계관을 또 다른 방식으로 Guitar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연 중요한 작품으로 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니멀한 스타일이나 팬-다이어토닉 계열의 (슬로님스키 연구에 가까운) 무한 반복 같은 진부함도 느껴질법한 트랙들은 미궁 속을 편안하게 같이 산책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기도 한다. 지난 30여 년간 가장 모던한 뉴욕의 재즈 기타리스트들 중 한명의 음악답게 이번 신작에서 그 임팩트와 짜임새는 다른 어떤 기타 음악에서도 쉽게 듣거나 느낄수 없는 아우라를 제공한다. 통상 10여분을 넘겨 20여분을 넘나드는 서양 전통 교향곡들이나 프로그레시브 팝, 재즈 라이브 등에서 요구하는 엄청난 집중력 없이도, 마치 로파이(LoFi) 배경음악을 무의식으로 체험하듯, 순례자의 구도처럼 만든 긴 트랙들이 인상적이다. ‘The Mentaculus’, ‘Ataraxia’, ‘3PSC 4-5분 정도의 곡들이 가지지 못한 깊이감을 고난도 테크닉과 리듬, 토널리티의 확장을 통해 여지없이 전달해주고 있다. 특히, 또 다른 커미션 작품(의뢰)’Ataraxia‘ 에서 들려주는 1930년대 만들어진 마틴 어쿠스틱 기타의 질감은 무려 10여년간 만들고 4년간 녹음한 이 대작을 관조하듯 사운드의 실타래를 뽑아낸다.

메트릭 모듈레이션(박변) 보다는 오드미터(변박)의 그루핑(Grouping)이 많은 곡인 첫 트랙 ‘Ouroboros II’ 13개의 16분음표 트리플렛(삼연음)를 다른 조합으로 실험하는 음악적 논리구조를 일렉트릭 기타의 아르페지오 사운드 스케이프와 멜로디(보이스 라인은 테오 블랙맨과 샬롯 먼디) 그리고 드럼(테드 푸어와 사토시 사케이시) 사운드를 직조하듯 합성해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낸다. 화성적 움직임보다는 드론 같은 느낌의 아르페지오들과 대화적인 드러밍과 그루브의 미니멀한 잔향으로 컨트롤 하며, 10여분에 달하는 러닝타임 동안, 듣는 이로 하여금 각자의 감성을 되묻듯 유도하고 있다. 특히 이 곡은 앨범의 포문을 여는 첫 곡으로 전체가 즉흥이 아닌 악보에 기보된 음악으로 접근방식의 유니크함도 작가적 자세로 지켜내고 있다.

거의 3시간에 가까운 3장의 CD를 한데 묶어 발매한건, 원래 2014년에 의뢰받은 곡들을 작곡하던중, 무게감과 템포의 균형을 주려고 계속 곡들을 쓰다 보니 3시간이 넘는 분량의 곡들을 만들게 되었고, 1시간짜리 앨범으로 CD 3장을 3번의 개별 앨범으로 발매할 지 고민했지만, 각 트랙들의 의미와 음악의 결을 듣고 1장의 통합된 앨범으로 내는 걸로 결정했다고 한다, (녹음 해놓고 앨범에는 실리지 못한 곡들도 있단다) <Planetarium>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공상과학영화나 우주 관련 다큐멘터리에서 이어지는 천문학적인 상상과 분위기, 감성을 기반으로 미지의 영역을 여행하는 느낌을 자아내는 수작.  /재즈 기타리스트 정수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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