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출신의 팝,록 뮤지션들 가운데 이 정도로 모던하면서도 텐션 높은 힙스러움을 선보였던 팝 밴드가 그간 있었던가 싶다. (장르와 스타일은 많이 다르지만 인엑시스의 중기 시절이 살짝 떠오르기도 한데 그들보다 더 삐딱하고 도발적이면서 개성적이다) 화성이나 리듬 모두 근본은 분명 흑인음악, R&B와 소울, 펑크(Funk)와 힙합으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이를 사운드로 엮어내고 표현하는 방식은 그닥 흑인스럽지 않다. 흑인음악 고유의 끈적이는 느낌도 옅고 건반을 비롯한 사운드는 차라리 엠비언트한 일렉트로닉 계열과 닮은 구석이 크다. 드럼과 베이스 비트만 흑인음악 원론에 충실하는 것 같이 들리는 이 팀. 인디 음악 계열에서 찾아보면 이들과 닮은 꼴의 사운드가 아주 없지는 않은 거 같은데, 홍일점 리드보컬이자 기타를 담당하는 나이 팜(이 언니가 실제 팀의 브레인이다) 의 얇고도 기묘한 뉘앙스를 지닌 보컬 덕분에 카이요테의 아이덴티티는 확실해지고 또 차별화된다.

여러모로 복고와 현대가 이상하면서도 은근 중독성 있게 뒤섞인 사운드 메이킹으로 영미권에서도 주목받은 이 팀이 처음으로 내한공연을 갖는다. 이미 석장의 정규작을 발표했으며 얼마전 그들의 네 번째 정규작 <Love Heart Cheat Code> 를 발매하며 또 한차례 평단의 호평을 받았는데 이번 공연은 이 앨범 발매일환으로 이뤄지는 것. 아직 국내에서도 그 닥 팬층이 넓은 거 같지는 않지만 힙스러움에 목숨 거는 몇몇 MZ 세대들에겐 강력한 관람욕구를 불러일으키는 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뻔한 훅 멜로디는 배제하는 작곡스타일로 인해 떼창 따윈 좀체 하지 못하겠으나 이들의 비트감에 몸을 자유롭게 맡기기만 해도 공연을 즐기는 데엔 하등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티켓가 : 전석 1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