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um Talk #28 

드러머 엘빈 존스(Elvin Jones)

 

점층적으로 상승하는 거대한 에너지

폴리 리듬의 마스터!

 

점차 상승해 곧 절정에 다다라 폭발할 것만 같은 에너지를 한순간에 소진시키지 않고 끊임없이 유지하고 또 이어나가며 존 콜트레인 클래식 쿼텟의 리듬파트를 책임졌던 불세출의 드러머 엘빈 존스! 그는 또한 폴리리듬의 본격적인 사용으로 인해 이 방면의 대가로 널리 인식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왼손과 오른손의 리듬이 서로 다르게 운용되면서 이게 산만하지 않고 음악적으로 설득력 높게 연출되고 때론 독특한 느낌을 자아내게 하기도 하는 이 기법은 현대 모던 드러머들이라면 필수적으로 습득해야하는 요소중 하나가 되었지만, 사실 이걸 제대로 익히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번 호 드럼 토크의 연습 과제는 바로 엘빈 존스가 보여주었던 폴리 리듬과 그의 기본적인 리듬 패턴들. 재즈 드럼 지망생들이라면 그만의 확고한 리듬 철학과 가공할 에너지가 내재된 연주를 이번 기회에 한번 들여다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서문/편집부 

 

 

재즈는 시대적 상황에 따라 계속 변화와 자유로움이라는 틀을 놓치지 않는 음악이다. 이런 변화에는 언제나 리듬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하며 그런 역할을 핵심적으로 담당하는 재즈 드럼 연주자들은 시대별로 자신들만의 스타일로서 청중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그중 포스트 밥 시대는 유독 리듬의 역할과 기능의 다채로움이 부각되는 시기로 나타나기 시작하였는데 그 중 중요한 한 획을 그은 재즈드럼 연주자, 엘빈 존스가 있다.

 

독보적인 자신만의 스타일을 통해 다이내믹한 볼륨 사운드와 예상치 못한 동물적인 박자의 개념은 듣는 이들로 하여금 연주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기운을 느끼게 했으며 그의 연주는 늘 한결같이 강력하다 못해 자신만의 음악적 방향성이 명확하게 표현되길 바라는,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를 가졌던 드럼 연주자였다.

 

존 콜트레인 쿼텟에서 연주하는 엘빈 존스 1964년도  

 

1927년 9월 9일 미시간주 폰티악에서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앨빈 존스는 아프리카계 흑인으로 리듬감이 탁월했으며 시드 캐틀릿(Sid Catlett), 버디 리치(Buddy Rich), 조 존스(Jo Jones), 칙 웹(Chick Webb), 맥스 로치(Max Roach), 아트 블레이키(Art Blakey), 케니 클락(Kenny Clarke) 등 많은 선대 드럼 연주자들의 음반을 듣고 직접 연주를 보며 드럼의 다양한 기술들을 독학으로 습득했다고 한다. 엘빈 존스는 모던 재즈 드러밍을 이끌었던 영향력 있는 드럼 연주자로 50년대 재즈 신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마일스 데이비스, 소니 롤린스, 찰리 밍거스, 버드 파웰 등과 활동하며 60~70년대 포스트 밥(Post-Bop) 시대의 자신만의 드럼 연주기법을 부각시키기 시작하였다.

그는 폴리리듬이라는 리듬 기법을 본격적으로 확립시킨 연주자로서 연주가 진행되는 타임 필 안에서 자유롭게 다양한 리듬들을 구현해냄으로써 때론 강하게 파워비트를 쏟아내며 격정적으로 리듬을 이끌어가다가 때론 여백의 미를 통해 긴장과 이완작용이라는 완벽한 완급조절로 보는 이들이 탄성을 금치 못하게 연주하며 한 편의 스펙트럼이 넓은 영화를 보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매력이 있는 뮤지션이었다.

 

또한, ‘다운비트 매거진’ 최고의 드럼연주자 50에  10위안에 들어갈 정도로 앨빈 존스의 영향력은 아주 탁월했으며 많은 재즈드럼 학도들에게 워너비 같은 존재로 추앙받는다. 필자는 앨빈 존스가 연주했던 여러 앨범과 라이브 영상들을 통해 그가 추구했던 리듬의 방향성과 음악의 자율성을 중심으로 어떤 사고적 발상을 통해 음악에 접근했는지 예제악보와 함께 풀어 보려고 한다.

 

필자가 준비한 악보는 앨빈 존스의 연주 스타일에서 3연음으로 표현되는 변박자 리듬 연습법과 앨빈이 추구하던 기본적인 리듬을 가지고 발전해 나아가는 단계를 Ex. 1~ Ex. 5 악보로 정리하며 풀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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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 1는 기본 재즈 라이드 패턴에 스네어를 4분음표로 구성된 3연음을 반복적이게 연습함으로 양손이 각자 다른 리듬으로 연주를 진행하는 방식을 키우는 연습방법이다.

 

 

Ex. 2 기본 재즈 라이드 패턴에 스네어를 2분음표로 구성된 3연음을 반복적이게 연습함으로 양손이 각자 다른 리듬으로 연주를 진행하는 방식을 키우는 연습방법이다.

 

 

Ex. 3는 라이드 리듬의 뒷부분에 무게를 실어주면서 2박 패턴으로 이어지는 형식으로 앨빈이 주로 사용하는 기본 리듬패턴 스타일이다.

 

 

 

Ex·4는 3연음으로 구성된 리듬연주방식으로 반복적인 리프 형식으로 연주하는 방식이며

연주 시 듣다 보면 4개 비트만으로 리듬이 계속 진행되는 것처럼 들린다.

 

 

Ex·5는 웨인 쇼터(Wayne Shorter) 곡인 “Night Dreamer” 드럼 연주 중 한 부분으로 분위기를 발전시키는 과정 안에서 앨빈 존스가 사용한 연주 fill in 아이디어 패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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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제연습 악보를 통해 잠시나마 리듬표현 방식의 다양성을 연습해보며 연습하는 순간만큼은 앨빈 존스라는 생각을 더해가며 표현방식을 익히고 연습해 보는 걸 추천한다. 추가로 필자가 매번 이야기 하는 부분이지만 연습에 있어 중요한 건 늘 기본의 초점을 잊지 않고 연습을 차근차근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짧은 시간에 모든 부분을 마스터 한다’ 라는 생각보단 ‘연습방식 다양성을 접해본다’ 라는 느낌으로 연습시간 자체를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