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폴 모션(Paul Motian) - 재즈 드럼의 지평 넓힌 진보적 비전의 소유자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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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um Talk #29
드러머,작,편곡가/밴드리더 폴 모션(Paul Motian)
재즈 드럼의 지평 넓힌
진보적 비전의 소유자
드럼만큼 테크닉을 드러내기 용이한 악기도 드물다. 라이브 무대에서 뛰어난 테크니션들이 화려한 솔로 퍼포먼스를 벌일 때 흥은 최고조에 다다르며 관객들은 여기에 열광하곤 한다. 이는 재즈에서도 마찬가지. 하지만 폴 모션은 그런 보여주기 식의 드러밍에 별 관심이 없다. 그는 생전 어떻게 하면 드럼이 다른 멜로디 악기들과 더 적극적으로 교감하고 그들의 연주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줄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효과적인 타이밍을 바탕으로 여백과 공간의 미학을 창출해내기 위한 그의 섬세한 노력은 재즈 드럼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으며, 반세기가 지난 지금 그와 같은 스타일을 지향하는 여러 후배들이 등장할 만큼 입지를 구축하기에 이른다. 이번 호 드럼 토크의 주제는 바로 폴 모션의 감성과 여운 가득한 드러밍이다.
서문_편집부
재즈 연주는 늘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며 다양한 공간 속에서 자신의 색깔과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예상치 못한 상황 가운데로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그 순간을 경험하고 즐겨야 한다. 이처럼 예측 불가능한 환경 앞에서 우린 새롭고 창의적인 변화와 자유로움을 느끼게 되며 더욱 자유를 갈망하며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을 질타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기 위해 다시 연습시간과 마주하게 된다.
언제쯤 스스로 만족스러운 연주가 가능할지, 정말이지 드럼은 언제쯤 잘 칠 수 있을지 생각하며 필자는 오늘도 연습한다. 늘 그렇듯이 음악공부에 있어, 제일 좋은 스승 중 하나는 좋은 음악들을 들으며 깊이 탐구하는 일이다. 타인의 연주에 귀 기울이며 끊임없이 부족한 부분을 배워나가고 자신의 음악적 스킬을 발전시키는 과정. 연주자는 언제나 자신의 음악으로 존재의 의미를 찾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한편으로는 삶을 불안하게도 하는 존재가 음악이기도 하다.
보이지 않는 미래, 답답한 일상. 하지만 그런데도 그 불안감 속에서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이 연주자에겐 음악인 것이다.
“미치지 않고 즐길 수 없다.”
필자는 이 말을 너무 공감하며 행복해지기 위해 오늘도 드럼을 친다.
좌로부터) 스캇 라파로, 빌 에번스, 폴 모션 1961년 빌리지 뱅가드에서
이번에 필자가 소개할 재즈드럼 연주자는 바로 폴 모션(Paul Motian)이다.
1931년 3월 25일생으로 미국 펜실베니아 주 필라델피아 출신으로 50년대 마일스 데이비스 밴드의 피아니스트로 재적했었으며, 모달 재즈에 커다란 영향력을 끼친 초기 빌 에번스(Bill Evans) 트리오의 드럼주자로 활동한 인물이다. 아마도 여간한 재즈 팬들은 다 그의 이름을 이런 경로로 접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ECM, W&W, CAM 같은 명문 독립 레이블들을 통해 자신의 개인 앨범 및 사이드 맨으로 작업한 결과물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하였으며,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인 2012년까지 그가 추구하는 확고한 음악적인 견해와 드럼 연주자의 역할과 기능을 확장하며 추구하는 음악의 다양성을 통해 많은 후배 연주자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친 드럼 연주자 중 한 명이다.
그가 주목받기 시작한 시점은 빌 에번스 트리오 드럼 연주자 시절이지만 1954년 텔로니어스 멍크(Thelonius Monk)의 만남이 그에겐 연주자로서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스스로 이야기 한 바 있다. 이후 그는 결코 테크니컬하고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연주자는 아님에도 빌 에번스 트리오의 활동을 포함, 키스 재럿(Keith Jarrett), 폴 블레이(Paul Bley) 칼라 블레이(Carla Bley), 마사부미 키쿠치(Masabumi Kikuchi), 제리 알렌(Geri Allen), 엔리코 피에라눈치(Enrico Pieranunzi) 같은 진취적이고 전위적인 성향도 두루 갖춘 전천후 피아니스트들이 선호하는 드럼 연주자로 자리매김하였다. 거기에 자신의 리더 활동은 오히려 사이드 맨으로서의 여러 다양한 작업들이 무색하게 보일만큼 도전적이었으며 아주 일관되고 꾸준했다. (조 로바노, 빌 프리셀과의 베이스 없는 트리오 프로젝트는 그중에서도 가장 멋지게 빛나는 지점일 것이다)
자신의 음악을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과 철학을 음악에 담으려고 했던 그의 연주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귀 기울이게 하는 몰입도가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호에선 바로 폴 모션의 예술가적 감성과 드럼 솔로 아이디어를 이야기하고 소개할 참이다.
4마디는 솔로를 시작하는 첫 시발 지점으로 솔로를 진행하는 전반적인 느낌을 잘 표현한 부분 이다. 또한, Solo Idea.1,2,3을 통해 기본적인 드럼 솔로 발전해 나아가는 데 있어 좋은 소스이자 기본적인 리듬이기에 드럼 학도들이 연습해 놓으면 추후 아주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폴 모션의 트레이드 마크인 차갑고 어두운 감이 잘 나타나는 사운드의 공간감 능력이 주로 라이드 테크닉을 통해서 잘 나타난다. 한번 소리를 음미하며 진중한 깊이를 경험해 연습해 보길 권면하며 마지막으로 필자가 직접 카피한, 폴 모션의 감성과 음악적 성향이 잘 표현되어있는 ‘Birdsong’ 을 통해 동료 연주자들과 함께 연주를 해보면서 그만의 음악적 감성을 교감하기 원하며, 자신의 음악적 성향과 감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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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