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100년 악기 100년 | 기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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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작은 악기가 오케스트라 혹은 소규모 밴드에 미치는 영향은 그 악기의 소리에 민감한 작용을 한다. 특히 솔로 주자로 화려한 즉흥연주나 뛰어난 멜로디를 연주할 때는 더욱 큰 의미를 부여한다. 많은 사람들의 손에 의해 연주되고 다듬어져 내려온 악기 ‘기타’는 조금이라도 음악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연주해 본 경험이 있는 보편화된 악기이다.
국내에는 1990년대 초 신들린 듯한 손가락 움직임을 선보인 바로크 메탈의 거장 잉베이 맘스틴이 등장하면서 기타의 인기가 높아졌다. 잉베이 맘스틴이 추구하는 메탈은 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음악으로 기타의 매력을 한층 발전시키는데 큰 몫을 해냈다. 여기서 기타의 역사에 대해 잠시 살펴보자.
기타의 역사
기타가 재즈 씬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까지는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기타는 보통의 재즈 악기들보다 그 역사가 오랜 악기로 BC 3700년으로 기원으로 보고 있다. AD 8세기 경 류트로 불리는 악기가 탄생해 711년 사라센의 스페인 침공과 더불어 스페인에 도입된다. 당시 스페인에는 이미 라틴 풍의 기타가 존재하고 있었고 16∼18세기 전반에 비엘라와 류트가 널리 통용된다. 주로 스페인에서 이용된 비엘라는 위에서 언급한 ‘라틴 풍의 기타’가 개량, 발전된 악기로 전해진다.
16세기 후반 들어 바이올린이 출현하면서 위의 악기들은 점점 인기가 식어 대중들로부터 멀어지게 되었고, 비센테 에스피넬과 환 칼로스아마트 등은 인기가 추락한 비엘라와 류트를 좀 더 개량해 초창기 5현 기타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역시 이 악기는 가장 먼저 스페인에 보급시키게 되었으며 18세기 후반∼19세기 초에 여섯
줄 기타가 등장한다.
기타가 탄생한 이후 가장 널리 보급되고 많은 사랑을 받은 18∼19세기에 활약한 당대 최고의 연주인으로는 스페인에서 ‘기타의 베토벤’이라 불린 페르난도 소르(F. Sor)가 있다. 이 때 기타 역사에 중요한 획을 그은 인물이 탄생하는데 바로 마우로 줄리아니(Giuliani, Mauro)이다. 이탈리아 기타 연주의 아버지 마우로 줄리아니는 런던에서 발간된 잡지 명이 그의 이름을 딴 ‘줄리아니아드’였을 정도로 큰 명성을 누렸다. 이들과 함께 인기를 얻은 연주인으로는 디오니소스 아구아도(D. Aguado), 페르난도 카룰리(F. Carulli), 마테오 카르카시(M. Carcassi)등이 있다.
19세기에는 기타가 보편화되고 연주인의 질적 문제가 거론되기 시작하면서 대중적인 악기로 인식되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갖는 오케스트라와는 점차 멀어지게 되었다. 19세기 후반에는 현대 기타의 개척자라 불리는 프란시스코 타래가(Francisco Taregga)가 등장해 하나의 독립된 연주악기로 올라설 수 있는 틀을 형성하는 데에 큰 공헌을 세운다. 멜로디와 화음을 보다 입체적으로 구사하며 색채감 있는 표현도 가능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왼손 운지법과 오른손 탄현법의 개혁을 이룩하였다.
그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카프리초 아라베(Capricho Arabe)’ ‘단자 모라(Danza mora)’는 귀중한 기타의 명곡들이다. 타레가는 단지 작곡에 그치지 않고 다른 악기를 위한 곡들도 기타 연주곡으로 편곡해 기타 레퍼토리의 영역을 넓혔다.
19세기의 기타 역사에서 프란시스코 타레가를 빼놓을 수 없다면 현대의 기타 역사에서는 안드레스 세고비아(Segovia, Andres)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오늘날 기타를 콘서트홀 무대까지 끌어올린 현대 기타의 은인이다. 타레가가 현대 기타 음악의 개척자라면 세고비아는 그 완성자라고 할 수 있다. 세고비아는 기타주법, 특히 오른손 주법에 일대 혁신을 일으켰고 차원 높은 예술성을 담아 고전 음악을 소화해 기타의 가치를 널리 알렸다. 20세기에 들어와 기타 음악의 르네상스를 불러온 세고비아의 업적은 그의 예술성이 담긴 연주뿐만 아니라 디아즈(Alirio Diaz), 길리아(Oscar Ghilia), 윌리엄즈(John Willians)등 많은 제자를 길러낸 점에서 돋보인다. (참고 문헌 : Dictionary of Music & Musici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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