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100년 악기 100년 | 기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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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기타 연주자들
하드 밥 시대의 격정적인 연주는 웨스 몽고메리의 깊이 있고 테마가 담긴 연주로 시들어갔다. 특히 웨스 몽고메리의 옥타브 주법은 한 옥타브 떨어진 두개의 음을 동시에 연주해 하나의 소리처럼 연주하는 방식으로 이 분야에서만큼은 단연 최고로 인정받았다. 스윙 시대부터 비밥, 하드 밥 시대까지 꾸준한 인기를 얻은 탈 팔로우의 연주는 자유롭고 빠른 스윙감을 구사했으며 재즈와 소울의 접목을 시도하던 60년대에 기타로 소울 재즈를 연주한 깊은 맛의 소유자 그랜트 그린의 역시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면서 블루지한 맛에 있어서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그랜트 그린의 앨범에는 피아노보다 오르간의 사용이 많았다는 점이 특이하다.
재즈 씬에 조금 늦게 데뷔한 지상 최고의 기타 플레이어 조 패스는 하모니와 스윕 피킹의 대가로 그의 연주를 본 사람이라면 그 손가락 놀림에 아마 입을 다물지 못할 것이다. 거칠면서도 때론 온화한 눈빛으로 부드럽게 연주하는 조 패스와 함께 연주한 이들은 그의 속주 플레이를 결코 다른 악기들이 따라 잡을 수 없었다고 말할 만큼 60년대 최고의 연주를 선보였다. 외모부터 연주까지 조 패스와 너무도 흡사한 짐 홀은 좀 더 다양하고 섬세한 연주를 선보인 기타리스트로 감미로운 발라드에서 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60년대에서 70년대를 거쳐 지금까지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는 데렉 베일리는 정통에 기초한 퓨전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으며, 래리 코엘 역시 정통 재즈에 퓨전 스타일을 접목해 연주하지만 래리의 연주는 좀 더 깔끔하고 백인적인 느낌이 나타난다. 70년대의 뛰어난 기타리스트로는 역시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알 디 메올라를 꼽을 수 있다. 1954년 생으로 내한공연을 통해 어쿠스틱 기타의 향연을 선보인바 있는 알 디 메올라는 어쿠스틱과 일렉트릭을 오가며 경이로운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알 디 메올라와 비교되는 존 맥러플린은 색소포니스트 존 콜트레인과도 자주 비교되는 훌륭한 기타리스트이다. 마일스 데이비스와 함께 연주하면서 재즈 씬에 알려지기 시작한 존 맥러플린의 플레이 역시 조금 난해하다. 국내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기타리스트 팻 메시니는 어쿠스틱의 맛을 절묘하게 살려 연주하면서 때로 신디사이저 기타를 이용해 몽롱한 세계를 연출하고 있다. 퓨전 기타리스트 가운데서는 리 릿나우어의 인기가 최고라고 할 수 있는데 웨스 몽고메리의 포근함과 바니 케슬의 뛰어난 테크닉을 그대로 계승한 플레이어이다.
이 외에도 마술과도 같은 아방가르드한 맛의 연출을 선보이는 존 스코필드와 60년대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조지 벤슨은 하드 밥과 퓨전의 세계를 넘나들며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조슈아 브릭스톤의 터질 듯한 사운드는 지금까지 접해 보지 못한 색다른 시도이며, 교습비가 없어 독학으로 기타를 연주해야만 했던 얼 크루의 연주는 너무도 감미롭고 속삭이는 듯해 간혹 지루함을 줄 때도 있지만 그의 연주에서 느껴지는 화사함과 포근함이 오히려 그러한 것들을 사라
지게 만들어 준다.
조 패스의 뛰어난 테크닉과 그랜트 그린의 블루지 함을 계승한 래리 칼튼의 기타 플레이는 단연 최고의 감흥을 선사한다. 그의 연주에서는 물론 재즈적인 맛도 느낄 수 있지만 블루스에 기초한 연주가 더욱 빛을 발한다. 템핑으로만 기타를 연주하는 스탠리 조던은 거리에서 연주하다가 블루노트 프로듀서의 눈에 들어 앨범을 녹음하게 되었는데 첫 데뷔 앨범이 골드를 기록하면서 최고의 연주인으로 등극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후 발매된 2집과 3집은 1집에 비해 다소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라이브에서 만큼은 블루스와 재즈를 오가며 최고의 맛을 선사했고 라이브 음반 역시 골드를 기록하였다.
지금까지 기타 연주인들의 역사와 그들에 대해 짧게 살펴보았다. 그러나 역시 글로서는 이해 할 수 없는 법. 이 글을 읽는 독자 분들이 조금이라도 재즈 기타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음반을 구입해 들어봐야 한다. 만일 음반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면 주위에 소장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빌려서라도 반드시 들어보시길 권하고 싶다.
안녕하세요, 엠엠재즈 웹사이트 관리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