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a kim <Misty Blue> La Reserve/2024

 

마리아 킴 : Vocal, Piano

김지석 : Saxophone

옥진우 : Guitar

김대호 : Double Bass

최보미 Drums

Benny Benack III Trumpet, Vocals

 

1. Comes Love

2. Softly, As In A Morning Sunrise

3. Misty Blue

4. Peel Me A Grape

5. Tight

6. You're Mine, You

7. Some Cats Know

8. Won't You Open Up Your Senses

9. Senor Blues

10. Jeannine

 

아마도 그녀의 커리어 전환점 될지 모를 기대작!

여성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보컬리스트로 국내 재즈 신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 마리아 킴의 2024년 새 앨범. 본작 발표와 함께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는데 이 앨범이 국내가 아닌 미국 현지의 레이블과 계약해서 발매된다는 것과 앨범 발매 기념으로 월드 투어가 진행된다는 것이었다.

마리아 킴은 라 리저브(La Reserve)라는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레이블과 음반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곳은 미국 브루클린에 위치한 독립음반회사로 2017년에 최초 설립되었다고 한다. 글쓴이도 궁금증에 레이블의 홈페이지를 방문해봤는데 올해 그래미 어워드에서 <How Love Begin>로 ‘최우수 재즈 보컬 앨범상’을 수상한 니콜 주라이티스를 비롯해 한국계 여성 색소포니스트 그레이스 켈리 그리고 너 펠더, 길라드 헥셀만, 마티스 피카드 등 주목받는 재즈 아티스트들이 현재 많이 소속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새 앨범은 남성 트럼페터이자 보컬리스트인 베니 베넥 3세가 참여하여 화제가 되었는데 베넥 역시 라 리저브 레이블 소속으로 전도유망한 재즈 뮤지션 중 한 명(1990년생)이다. 이외 본작은 김지석(색소폰), 옥진우(기타), 김대호(베이스), 최보미(드럼)의 섹스텟 구성으로 음악적 탄탄함을 자랑한다. 마리아 킴은 그 동안 전통 재즈가 가진 미학을 추구해왔는데 이번에는 60년대 하드밥 사운드에 재즈 보컬을 접목하는 작업을 시도했다고 한다.

앨범을 여는 ‘Comes Love’부터 마리아 킴은 섹스텟과 함께 스윙한 리듬 속에서 감각적인 보컬을 선보이는데 ‘Softly, As In A Morning Sunrise’에서는 더욱 그녀만의 미성과 노래의 맛이 돋보이는 연출을 하고 있다. 본작은 나름 대중적으로 보컬을 강조한 트랙-‘Misty Blue’ ‘Tight’ ‘You're Mine, You’ ‘Jeannine’ 등-과 연주를 보다 내세운 트랙-‘Peel Me A Grape’ ‘Some Cats Know’ ‘Senor Blues’ 등-으로 양분해서 제작된 것이 아닌가 싶은데 전체적으로 음악적 안정감이 돋보인다. 특히나 ‘Won't You Open Up Your Senses’는 앨범 중 가장 긴 7분대의 곡이자 이색적으로 현대적인 리듬이 어우러져 있어 가장 흥미롭게 들었던 곡이다. 아직 라 리저브가 신생 레이블이지만 그레고리 포터, 조이 알렉산더 등을 잘 키워냈던 모테마 레이블의 성공신화가 라 리저브에도 이어지길 기대해보며 마리아 킴 역시 좋은 결과가 있길 기원한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강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