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허지희 Jihee Heo [Flow] OA2 Rec./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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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알토이스트 빈센트 헤링, 드러머 조 판스워스, 피아니스트 허지희, 베이시스트 알렉산더 클래피
Jihee Heo <Flow> OA2 Rec./2024
Jihee Heo : Piano
Alexander Claffy : Acoustic Bass
Joe Farnsworth : Drums
Vincent Herring : Alto Sax (6, 8)
2.I can see only one step ahead
3.Opening The New Door
5.Aquellos Ojos Verdes
6.The Hidden Giant
7.In a Sentimental Mood
깜짝 놀랄 만큼 새로운 도전과 변화 담아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음대를 거쳐 미국 맨해튼 음대 석사를 마무리한 뒤 다수 국내 뮤지션들 경우처럼 한국에 들어오지 않고 미국에 남아 15년 가까이 자리 잡으며 활동해온 피아니스트 허지희가 4년 만에 신작을 발표했다. 그녀의 전작들 두 장은 이미 본지를 통해 소개된 바 있는데 전작들에 담긴 음악과 이번 세 번째 앨범에 담긴 음악은 상당히 다르다. 우선 가장 큰 변화는 트레디셔널, 스트레이트한 스윙과 밥 스타일로 크게 선회한 것을 이야기해야 할텐데, 개인적으로는 음악 취향자체가 달라진 것처럼 들릴 정도였다. 그만큼 스윙감도 자연스럽고 밥 스타일 어프로치가 준수했는데, 그녀가 직접 쓴 오리지널 곡들의 느낌도 좋아서 지난 4년간 어떤 음악적 경험을 했는지 궁금해질 정도였다. 이런 변화를 위해 이 방면으로 뉴욕에서도 일류급인 연주자 두명을 섭외했다. 에릭 알렉산더와의 오랜 팀워크로 잘 알려진 드러머 조 판스워스, 드리고 현재 각광받고 있는 젊은 베이시스트 알렉산더 클래피를 대동(이들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자주 합을 맞춰왔다고 한다) 함께 트리오 합을 맞춰내고 있는 허지희는 이전에도 안정된 피아노 연주력을 들려줬었지만 이번에는 여러 면에서 한 단계 더 레벨이 올라선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즉흥 솔로는 아주 현란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즉흥언어를 표현해내는 데 하등 부족함이 없으며 리듬 파트 주자들과의 교감도 어색함이 없다. 수록 곡중 전작의 느낌을 어느 정도 갖고 있는 3박자 기본의 Opening The New Door 에서 피아노 솔로의 빌드 업은 그동안 그녀가 스스로를 계속 갈고닦아왔음을 증명해준다. 전통적 블루스 스윙의 맛을 한껏 머금은 Extreme Noise Blocker 의 유쾌하고 즐거운 연주, 알토이스트 빈센트 해링이 피처링한 보사노바 리듬의 운치와 비밥의 현란함을 겸비한 넘버 The Hidden Giant, 그녀가 오래전부터 들려줘왔던 리리컬한 면을 전통적인 재즈 어프로치로 잘 담아내고 있는 스탠더드 In a Sentimental Mood 에 이어 신명나는 업템포 밥 넘버 The Late Bloomer 에선 거침없는 빈센트의 알토 솔로에 아주 마춤한 피아노 컴핑으로 팀워크에 있어서도 이전과 달라진 점을 확인시켜준다.
일단 필자가 듣기에 허지희의 피아노 아티큘레이션이 이전보다 더 명료해짐과 동시에 유연해졌으며 동시에 소리도 둥글어진 느낌을 받았다. (루디 반 겔더 스튜디오에서 녹음했다는데 단지 그 변화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았다) 싱글라인 연주만큼이나 블록코드, 컴핑도 간과하지 않고 또 내용에 있어서도 블루스와 비밥을 전면에 드러내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경직되거나 어색한 흐름이 잘 보이지 않는다. 모든 면에서 아주 큰 변화를 택한 그녀. 그리고 이 변화는 충분히 공감이 가고 또 설득력있게 표현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이번 내한 공연 때 그녀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봐야겠지만 아마도 이런 시도를 이 앨범 단발로 마무리할 것 같이 보이진 않는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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