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백현선 Hyeonseon Baek [Longing] You & Me Music/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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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onseon Baek <Longing> You & Me Music/2024
Vocals - Hyeonseon Baek
Piano - Kevin Hays
Double Bass - Linda May Han Oh
Drums - Jochen Rueckert
Tenor Saxophone -Lucas Pino (1, 4, 6, 10)
1. Caravan
2. Black Narcissus
3. Duke Ellington's Sound of Love
4. West 4th St (Kor)
6. My Temptation
7. Lush Life
8. A Timeless Place
10. West 4th St (Eng)
남성 비밥 보컬 계보 잇는 정감어린 매력의 소유자
숫자만으로도 절대적인 취약함이 두드러지는 국내 남성 재즈 보컬 계에 오랜만에 새로운 뮤지션이 한명 등장했다. 현재 미국 뉴욕에 거점을 두고 활동을 하고 있는 이 보컬리스트의 이름은 백현선. 그는 대다수 국내 보컬리스트들이 그렇듯 처음엔 팝, R&B를 좋아해 노래를 시작하다가 시간이 지나 재즈에 빠지게 되었다는데, 이후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생각에 네덜란드로 유학, 거기에서 보컬로 학사를 취득하고 곧이어 보스턴의 뉴 잉글랜드 컨서바토리에서 석사학위까지 받았다고. 그 과정에서 도미니크 이드에게 사사하고 데이브 홀랜드나 제이슨 모란 같은 쟁쟁한 본토 뮤지션들과 협연할 기회도 얻는 등 착실하게 자신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이런 그의 이력이 공허하게 들리지 않는 것은 바로 앨범에 담긴 음악이 내실 있게 재즈의 기본을 담아내고 있는 탓이다.
그의 목소리는 상당히 마일드하고 차분하며 다소간의 중성적인 음색도 지니고 있는 걸로 보인다. 그렇다고 쳇 베이커 같은 여린 스타일을 떠올리시면 안되는 게 음악적 접근 자체는 비밥을 기본으로 한 재즈 보컬의 기본 맛을 확실하게 지키고 있으며 음역 또한 중음대에 집중되어 바리톤의 느낌을 전해준다. 필자의 귀에 그의 보컬은 목소리 음색을 제쳐둔다면 음악성과 스타일적인 면에서 커트 엘링이나 마크 머피 같은 가수들의 잔향이 뚜렷이 보이며 특히 밍거스의 곡인 Duke Ellington‘s Sound of Love 와 조 헨더슨의 Black Narcissus, 그리고 West 4th St. 같은 그의 오리지널 곡에서 이런 점을 잘 확인할 수 있었다. 지미 롤스의 명곡 Peacocks 에 가사와 제목을 붙여 노래한 A Timeless Place 와 Peace 같은 곡은 가창의 측면에서 백현선의 매력과 장점을 가장 잘 보여준 곡으로 꼽고 싶다
거기에 자신의 감성적인 본령을 담고 있다고 봐도 좋을 앨범 타이틀이자 그의 오리지널 Longing는 과장되지 않게 자신의 음악색을 설득력 있게 들려주는데 작곡, 연주, 보컬 모두 좋은 어울림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연주에 참여해준 쟁쟁한 본토 일류급 뮤지션들, 피아니스트 케빈 헤이스, 베이시스트 린다 메이한 오, 드러머 요한 뤼케르트의 서포트 또한 기대이상으로(각자 탁월한 솔리스트 역량의 소유자임에도) 보컬 반주에 알맞은 지점을 잘 잡아 서포트 해준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베이스와 드럼은 평소 기악주자로서 보컬 반주를 잘 하지 않는 편으로 알고 있는데, 의외의 좋은 반주감각을 들려줘서 내심 놀라웠다. 물론 백현선의 스타일이 전통적인 스윙, 스탠더드 보컬과는 다른 비밥적인 측면이 강한 탓도 있지만... 걸출한 성량과 파워를 내세우지 않지만 미드, 슬로우 템포의 발라드에서 좋은 미감을 지니고 있으며 일단 꾸밈없이 가진 감성을 노래에 담아낼 줄 알기에 반복해 들을수록 귀에 와닿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