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100년 악기 100년 | 트롬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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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본의 거장 J.J. 존슨
그러나 역시 밥 시대부터 하드 밥 시대의 트럼보니스트로 J.J. 존슨을 빼놓을 수 없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재즈 팬들에게 트럼본의 ‘신’으로 군림하는 존슨은 밥 시대에 들어와 트럼펫과 색소폰의 솔로 연주에서 트럼본의 위치가 좁아지는 것을 느끼고 하루 15시간 이상을 연습하며 테크닉과 서정미를 공부했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 40년대 후반들어 클럽에서 연주를 할 때 발라드에서는 녹아드는 아름다움을, 빠른 밥 연주에서는 민첩하고 다양한 테크닉을 선보여 인기를 얻었다. 아마 현재까지의 트럼보니스트 가운데 가장 화려한 연주를 들려준 연주자로 평가받는 인물임에 틀림이 없다.
물론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40년대 초반까지 트럼본은 밥 스타일을 연주 할 때 즉흥연주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존슨은 즉흥연주를 들려주었고 트럼본의 다양한 표현을 세인들에게 각인시켜 트럼본의 위치를 더욱 높게 만들었다.
존슨과 함께 트럼본의 양대 산맥으로 군림한 연주인으로 역시 카이 윈딩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카이 윈딩 역시 존슨과 흡사한 연주 방식으로 큰 인기를 얻었는데 존슨보다는 좀더 화려하고 밝은 연주로 쿨 재즈를 선보였다. 카이의 연주는 화사한 봄날 아침과 같은 느낌이 특색이고, 50년대 초반에는 밥을 연주하면서 테드 다메론과 활동하기도 했다. 카이의 초창기 연주를 들어 보고 싶다면 마일스 데이비스와 함께 한 명반
음반사에서는 J.J. 존슨과 카이 윈딩을 그저 바라만 보지 않고 두 사람을 함께 연주시켜 음반으로 일궈냈다. 상술이 뛰어난 미국인들은 두 연주인을 이용해 다양한 듀엣 앨범을 발매하여 큰 이득을 취했지만 두 연주인들은 그다지 많은 이득을 챙길 수 없었다고 한다. 물론 재즈 뮤지션으로서의 명예 하나만으로도 재즈사에 위대한 인물로 기록 될 것이다.
21세기에도 계속되는 트럼본의 도전
J.J. 존슨과 카이 윈딩의 영향을 받은 인물 가운데 가장 화려하고 개성 있는 연주로 재즈사에 이름을 남긴 연주인은 지미 클리블랜드이다. 지미는 당시의 트럼보니스트들 가운데 가장 빠른 속주로 즉흥연주를 들려준 인물로 1955년 Emarcy에서 발매된 앨범
지미와 함께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은 커티스 풀러 역시 화려한 연주와 뛰어난 멜로디 구성으로 인기를 얻었다. 특히 커티스는 재즈 트럼본에 블루스와 소울을 접목시켜 인기를 얻었다. 조지 루이스는 시카고에서 아방가르드 재즈 연주인들과 함께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재즈 트럼본의 새로운 컬러를 만드는 작업을 했고, 알베르트 맹겔스돌프 역시 조지와 함께 실험성이 뛰어난 연주를 하기 시작했다. 소니 롤린스, 리 모건 등과 함께 연주하던 그래첸 몽커 3세는 하드 밥을 연주하다 갑자기 뉴욕을 떠나 시카고로 자리를 옮겨 아방가르드를 연주하기 시작하면서 하드 밥을 연주할 때보다 더 많은 인정을 받았다.
J.J. 존슨의 영향을 받은 연주인 슬라이드 햄프턴은 우디 허맨, 프레디 허바드 등과 연주하기 시작했고 60년대 말까지 꾸준하게 클럽 연주를 들려주었다. 마살리스 가문의 막내인 델피요는 젊은 트럼본 주자 가운데 가장 뛰어난 연주를 들려주며 마살리스 가문의 이름을 더욱 빛내고 있다.
다른 악기보다 그다지 연주인의 숫자가 많지 않은 트럼본은 어떻게 보면 비 인기 악기이지만 재즈 연주에서의 소리만큼은 다른 그 어떤 악기보다 더욱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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