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안토니오 파라오 Antonio Farao [Tributes] Criss Cross/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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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onio Farao <Tributes> Criss Cross/2024
Antonio Faraò : Piano
John Patitucci : Acoustic Bass
Jeff Ballard : Drums
2. Right One
3. Shock
4. I Love You
6. MT
7. Memories Of Calvi
8. Syrian Children
10. Matrix
피지컬한 연주의 최정점중 하나!
안토니오 파라오는 이탈리아 출신의 피아니스트이다. 늘어난 평균수명에 따른 현역의 활동력이 과거보다 연장되었기에 그의 나이(1965년생)가 노년은 아니다. 프로데뷔가 40년이 넘는 가운데, 잭 디조넷, 데이브 리브맨, 조 로바노, 마커스 밀러, 프랑코 암브로제티, 밀로슬라브 비토우쉬, 비렐리 라그렌 등 미국과 유럽의 거장들을 비롯하여 수많은 뮤지션들과의 활동 다양한 컨셉트을 소화함으로써 단지 세월만 채우는 경우가 아닌 여전히 최일선에서의 존재감이 뚜렷한 피아니스트라 할 수 있다.
안토니오 파라오는 Enja에서 시작하여 CAM Jazz, Sketch, Vevo, Warner 등에서 리더작을 발표해 왔고 본작 <Tributes> 는 2024년 Criss Cross 데뷔앨범이다.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자신이 영향을 받은 뮤지션들에 대한 헌정에 관한 부분을 담았다. 8곡의 자작곡과 2곡의 커버인데, 칙 코리아의 Marix나 허비 행콕 편곡을 인용한 스탠더드 I love you, 웨인 쇼터와 허비 행콕을 포함한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에 대해서는 Song For Shorter, 매코이 타이너의 이니셜을 표기한 MT, 받아들이기 힘든 나이에 각기 고인이 된 디디에 록우드와 미셀 페트루치아니에 대해서는 추억이 깃든 지역인 Memories Of Calvi라는 제목으로 각기 헌정의 의미를 달리한다. 크리스 크로스라는 레이블이 70년대 이후 포스트 밥 뮤지션들에겐 일종의 요람이며 5,60년대 블루노트 그것과도 같은 스튜디오에서 라이브의 질감과 자연스러움을 표출할 수 있도록 프리한 영역을 최대한 확보하고 있다. 안토니오 파라오는 존 패티투치와 제프 발라드라는, 수식어가 필요 없이 단지 이름만으로도 리듬섹션의 창조성과 안정성을 갖고 있는 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
앨범 타이틀이 Tribute임에도 해당 뮤지션의 손버릇 같은 프레이즈나 하모니, 리듬패턴 등을 재현하는 데는 의미를 두지 않는다. 안토니오 파라오에게서는 사실 거의 모든 피아니스트들의 스타일이 등장하며, 그중 세련되고 이지적인 하모니나 스타일을 확립하던 중에 일부 스며든 칙 코리아나 허비 행콕, 매코이 타이너 등의 그림자들이 조금씩 비추어질 뿐 온전히 그의 연주가 완벽하게 펼쳐진다.
일단 오프닝 타이틀부터 ‘연주란 이것이다’라고 확실히 주장하며, 피아노 트리오의 정수, 그 어떤 기계도 흉내 내지 못할만큼의 그루브가 살아있으면서 테크닉 적으로 완벽하며 질주의 쾌감만큼은 더할 나위 없는 연주가 흘러나온다. 플레이어들에게 연주를 잘한다는 것은 확실한 칭찬이라 생각되는데, 안토니오 파라오는 분명 그러한 뮤지션이다. 머릿속에 상상하는 음들을 자신의 악기로 모두 즉각적으로 수행하며 자신감으로 충만한 이가 누가 있을까 생각하면, 고(故)케니 커클랜드, 조이 칼데라조에 이어 안토니오 파라오가 각인되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끝내주는 연주의 연속이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김제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