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엔리코 피에라눈치 Enrico Pieranunzi, Jasper Somsen, Jorge Rossy [Common View] Challenge/2020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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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호르헤 로시, 엔리코 피에라눈치, 제스퍼 섬센
Enrico Pieranunzi : Piano
Jasper Somsen : Double Bass
Jorge Rossy : Drums
1. Falling From The Sky
2. Silk Threads
3. Sofa
4. Turn In The Path
5. Love Waiting Endlessly
6. Perspectives
7. Instant Reveal I
8. Who Knows About Tomorrow
9. Instant Reveal Ii
10. Recuerdo
11. Song For An August Evening
서로의 교집합 무리 없이 끌어낸 수작
1949년생 이탈리아의 명 재즈 피아니스트 엔리코 피에라눈치. 여러 번의 내한공연을 통해 한국에서도 안정된 팬덤을 확보한 유럽 재즈의 대표주자이다. 이미 본지를 통해 그의 음악과 생애를 접한 재즈 팬들이 적잖이 있을 터. 그에 더해 ’73년생 네덜란드의 중견 베이시스트 재스퍼 섬센과 브래드 멜다우 트리오의 초기 드러머로 2000년대 초를 함께했던 ‘64년생 스페인 카탈루냐 출신 드러머 호르헤 로시까지 -명 연주자 세 명이 합류한 트리오 앨범 <Common View>가 지난 2월 발매된 바 있다.
이들 중 엔리코와 재스퍼는 수년간 호흡을 맞춰온만큼 그들에 대해 예상되는 기대치가 있다. 그런데 드러머가 호르헤 로시라니! (필자가 알기로 엔리코 피에라눈찌와 호르헤 로시의 스튜디오 음반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5년부터 2005년까지 브래드 멜다우 트리오 초기 사운드를 완성시켰던 기발한 천재 호르헤 로시의 합류는, 안정적인 엔리코의 연주스타일과 대비되면서도 함께 교차하는 지점을 들려준다.
특히 4번트랙 ‘Turn in the Path’ 에서의 피아노-드럼 호흡은 상당하다. 엔리코 피에라눈치의 과감한 면모를 호르헤 로시의 드러밍이 극대화시켜 주고 있다. 역시나 호르헤 로시의 기발함과 특유의 라이드 심벌 소리, 기가 막힌 레이백 타이밍이 눈에 띄며, 이 유럽 재즈의 베테랑 피아니스트를 (재스퍼의 중재 속에서) 뉴욕 모던 재즈의 깃발 아래 과감히 세워냈다.
트리오 멤버 각자 3곡씩의 자작곡을 투척했으며, 그 외 ‘즉흥의 순간을 녹음한’ 7, 9번 트랙은 공동작업의 산물이다. 43분간 펼쳐지는 총 11곡의 향연은 기대 이상으로 깔끔하다. 지나치게 유럽적이지도, 지나치게 1990년대 모던 재즈의 영역에 편향되지 않으면서도 서로간 ‘공통의 영역’을 찾아냈다. 그런 의미를 담아 앨범 제목이 ‘Common View’ 아닌가 생각된다
매우 다른 백그라운드를 지닌 세 연주자들의 준수한 교집합 <Common View>. 네덜란드 챌린지 레이블의 2020년 신작이며 동시에 엔리코 피에라눈치의 새로운 수작으로 기록될 작품이다.
글/재즈 피아니스트 김주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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