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썬더캣(Thundercat) [It is What It is] Brainfeeder/2020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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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ndercat <It is What It is> Brainfeeder/2020
Mixing Daddy Kev, Flying Lotus
Produce Flying Lotus, Thundercat
1. Lost In Space / Great Scott / 22-26
2. Innerstellar Love
3. I Love Louis Cole (Feat. Louis Cole)
4. Black Qualls (Feat. Steve Lacy, Steve Arrington, & Childish
5. Miguel's Happy Dance
6. How Sway
7. Funny Thing
8. Overseas (Feat. Zack Fox)
9. Dragonball Durag
10. How I Feel
11. King of the Hill
12. Unrequited Love
13. Fair Chance (Feat. Ty Dolla $Ign & Lil B)
14. Existential Dread
15. It is What It is (feat. Pedro Martins)
21세기 인스트루멘틀의 트렌드 힙스터
올해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걸작 <Bitches Brew>가 발매 50주년을 맞는 해이다. 재즈 역사에서 퓨전의 시작을 알리는 그 앨범이 발표되고, 당시 흑인 재즈 아티스트들은 알앤비/소울/펑크(Funk) 음악을 더욱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본인의 음악적 정체성도 확립하고, 더불어 대중성까지 얻게 되었다. 하나 예로 마일스와의 작업에서 처음 일렉트릭 피아노를 재즈에 사용하게 된 ‘허비 핸콕’은 나중에 본인의 펑크(Funk) 앨범으로 마일스 보다 훨씬 더 큰 판매고를 올리게 되었다. 하지만, 1990~2010년 세대의 진보적인 후배 재즈 아티스트들은 정체성과 대중성 보다는 복잡한 박자와, 어려운 스케일/코드 진행 등, 연주 방법론에 더 집중하면서 재즈를 좀 더 마니아적이고 마이너리티의 장르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그렇게 신의 흐름이 이어져가다 2012년 로버트 글래스퍼의 <Black Radio> 앨범이 흑인 재즈의 르네상스를 명백히 한 뒤, 알앤비/힙합 음악은 또 다시 그들의 정체성을 대변해 주고, 대중성을 가져다주어 재즈에게 하나의 돌파구를 마련해주게 되었다.
본명이 ‘스테판 브루너’인 ‘썬더캣’도 역시 그러한 성향의 중심에 있는 아티스트이다. 활동 초기 카마시 워싱턴과 함께, 밴드 ‘Young Jazz Giants’를 하기도 했던 그는, 테크니컬한 재즈 연주도 대단한데, ‘켄드릭 라마’의 그래미 수상작 <To Pimp A Butterfly> 에도 참여하는 등, 팝 신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송라이팅 능력도 탁월하여 큰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음반은, 23개의 트랙이 담겨있던 지난 앨범 <Drunk>에 비해, 다소 차분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그의 팔세토 창법은 믹싱에서 좀 더 뒤로 가고, 멜로디가 드러나는 것보다는, 연주에 어우러지는 것 위주로 밸런스를 잡았다. 지난 앨범에서의 ‘Them Changes’에 맞먹는 캐칭한 곡은 세 곡 정도 인데, 밴드 Knower의 멀티 인스투멘탈리스트 루이스 콜이 화려한 드럼을 연주한 트랙 ‘I Love Louis Cole’, ‘This is America’로 2018년을 상징할 만한 대작을 만들었던 ‘차일디쉬 감비노’가 피쳐링한 ‘Black Qualls’, 그리고 비전문가가 스마트 폰으로 찍은 것 같은 심하게 러프하고 코믹한 뮤직 비디오가 공개된 ‘Dragomnball Durag’가 그것이다. 현재의 트렌드를 대변하면서 음악적인 매력까지 고루 담보하고 있는 작품.
글/재즈기타리스트 오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