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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발매된 국내외 주요 앨범들, 화제가 되고 있거나 늦었더라도 이야기할만한 이슈가 있는 작품들을 폭넓게 가져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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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k

해외앨범 ⚡앙리 텍시에 Henri Texier [Chance] Label Bleu/2020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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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i Texier   <Chance>  Label Bleu/2020

      

Alto Saxophone, Clarinet, Alto Clarinet – Sébastien Texier

Contrabass – Henri Texier

Drums – Gautier Garrigue

Guitar – Manu Codjia

Tenor Saxophone, Soprano Saxophone – Vincent Lê Quang*

 

1. Cinecitta

2. Jungle Jig

3. Simone et Robert - Pour Simone Veil et Robert Badinter

4. Pina B. - Pour Pina Bausch

5. Laniakea

6. Le meme fleuve

7. Standing Horse

8. Chance

 

 

지난 커리어, 명성에 비해 다소 평범한 컨셉

 

1967년 첫 앨범을 발표한 이후, 지금 75새의 나이에도 열정적인 활동을 보여주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베이시스트 중 한명인 앙리 텍시에의 새 앨범 <Chance>는 동향의 레이블 라벨 블레를 통해 발매되었다. 애초 유럽의 1급 프리재즈 연주자로 시작된 그의 커리어는 수많은 앨범과 연주 공연 등을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과 음악적 정체성의 완성에 이르렀다. 또 다른 프랑스의 프리/아방가르드 재즈 레전드, 루이스 스칼라비와 이태리 출신의 드러머 알도 로마노와의 작품 활동 역시 그의 개성과 인지도를 잘 알려주고 있다.

 

사실 앙리 텍시에는 6-70년대 유럽 재즈의 지형도를 만든 몇몇의 장본인들 중 한명이었다. 디디에 락우드, 존 애버크롬비와의 협연도 앨범들로 잘 기록되어 있으며 유럽 재즈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물론 유러피언 재즈도 60년대 이후 많은 진화를 거듭했고, 수많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이번 새 앨범 <Chance>는 조금 다른 방향의 작품이 아닌가 싶다. 과거 프리 재즈의 요소들 보다는 좀 더 일반화되어 ‘정리’된 듯한 모습, 접근성이 조금 수월해진 사운드로 구성되어 있다. 그의 아들 세바스찬 텍시에가 색소폰과 클라리넷을 담당하고 Vincent Lê Quang가 테너 색소폰, 마누 코지다의 기타, 고티에르 게리그(Gautier Garrigue)의 드럼은 원래 마누 카체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편곡적으로는 전형적인 재즈 쿼텟에 가깝지만, 사운드와 솔로는 좀 더 인터플레이가 필요해 보이는 순간들이 있다. 또, 빌 프리셀과 마이클 랜다우의 잔재가 강하게 반영된 기타 워크가 종종 느껴지면서 반주자들과의 대화보다는 스타일에만 집중하고 있는 전개가 다소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중간 중간 예측 가능한 전개를 보여주는 순간이 보이는데, 앙리 텍시에의 그 동안 커리어로 본다면 좀 더 과감한 어프로치가 이뤄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 이런 ‘퓨전’의 중간에 걸쳐있는 연주의 특징들은 다이내믹을 간과하다보니, 트랙들이 전체적으로 단조로운 면도 생긴다. 물론 녹음과 연주 퀄리티는 상당히 뛰어나지만, 거기에 담긴 음악이 이미 앙리 텍시에가 아니어도 다른 뮤지션들에게서 많이 들을 수 있고 남아있는 연주들이라 독창적인 밴드의 정체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아쉬움이 든다. 이러한 아쉬움을 향후 지속적으로 다듬고 개선해나가시길 바란다. 적어도 커리어, 경험치가 그 정도는 충분히 이뤄낼 역량이 있음을 이미 보여줬었기에 그렇게 하시리라 믿는다.

 

글/재즈기타리스트 정수욱  

 

* 매거진 5월호에 실린 이 작품의 리뷰에 약간의 오타및 비문이 있어서 새로 수정해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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