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케니 배런, 데이브 홀랜드 Kenny Barron, Dave Holland Trio feat. Johnathan Blake [Without Deception]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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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데이브 홀랜드, 케니 배런
<Without Deception> Dare2/2020
Dave Holland – bass
Jonathan Blake – drums
Kenny Barron – piano
1 Porto Alegre
2 Second Thoughts
3 Without Deception
4 Until Then
5 Speed Trap
6 Secret Places
7 Pass It On
8 Warm Valley
9 I Remember When
10 Worry Later
거장이 거장인 확실한 이유
명불허전-딱 이럴 때 쓰는 말일 것이다. 데뷔 이래 지난 50여 년간 재즈의 주류에서 한번도 멀어져본 적 없는 월드 클래스 두 거장, 데이브 홀랜드와 케니 배런. 언제나 풍성한 톤과 강렬한 테크닉을 자랑하며 베이스로서는 드물게 리더로서도 이름을 널리 알린 ‘46년생 베이시스트 데이브 홀랜드, 그리고 하드 밥과 포스트 밥 스타일의 전설적 피아니스트인 '43년생 케니 배런, 여기에 젊은 나이부터 수많은 유명 재즈음반에 참여한 화려한 이력의 ’76년생 흑인 드러머 조나단 블레이크의 합류까지. 두 월드 클래스 노장에 더해, 탄탄한 타임 필과 기발함으로 무장하고 나이 차이나는 음악 선배들에게 한 치의 양보없이 치열하게 덤벼드는 이 드러머의 합류는 흠결 없는 완벽한 트리오 앙상블 사운드를 완성해냈다.
<Without Deception>라는 타이틀의 이 음반은 그야말로 어마무시하다. 두 리더의 엄청난 경험치와 함께 스윙 그루브의 끝을 들려주고 있다. 무엇보다 케니 배런만큼 깔끔한 재즈를 들려주는 피아니스트가 또 있을까. 게다가 항상 공격적으로 방향을 선도하는 데이브 홀랜드의 베이스 연주도 언제나처럼 압도적이고, 드러머 조나단 블레이크의 인터플레이 시도도 매우 인상적이다.
앞서 언급했듯, ‘흠이 하나 없는 완벽한 트리오’
다만 굳이 짚어내자면, 매 곡마다 즉흥연주에 할애된 부분이 다소 짧아 개인적 아쉬움이 남는다. 라이브에선 혼자서 10여분씩, 아니 그 이상도 거뜬히 솔로하던, 바닥이 없는 뮤지션들 아니던가. 그러나 음반에서의 이들은 열정과 화끈함보다는 (스튜디오 음반이라는 특성상) 매우 절제하고 있다. 이들의 라이브 연주를 뉴욕과 보스턴에서 직접 여러 번 보았던 필자 입장에서는 그들의 엄청난 에너지를 익히 아는 만큼 아쉬움이 큰 부분. 사족으로 간간이 들을 수 있는 약간의 미스터치들은 이 할아버지들의 나이를 감안해 넘어가도록 하자. (암 그래야하고 말고)
팔순을 바라봄에도 열정과 기발함을 모두 담은 두 월드 클래스의 역작<Without Deception>. ‘이것이 바로 정통재즈의 진수다’라고 우리에게 조언하는 듯, 후배들을 향한 큰 가르침으로 남을 작품이다.
글/재즈피아니스트 김주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