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제희(JéHee) [On The Wind : Ethnic Project_Europe] JéHee/2020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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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희(JéHee) [On The Wind : Ethnic Project_Europe] JéHee/2020
Accordion :제희
Vocal : 강윤미 (track 1, 6)
Piano : 이명건 (track 2, 3, 4, 5, 7)
Contrabass : 김인영 (track 2, 3, 4, 5, 7)
Drums : Manuel Weyand (track 2, 3, 4, 5, 6, 7,)
1. Black Forest
2. Tears Of The Land
3. Sighisoara (시기쇼아라)
4. Greek Lullaby
5. French Lullaby
6. Elegia (엘레지아)
7. Podroz (포드로슈)
8. Coming Home
유럽 각 지역을 여행하는 보헤미안의 애수!
재즈 아코디어니스트 제희(변제희)가 두 번째 음반을 발표한다. 그년는 원래 피아노를 연주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작곡가이자 영화음악가인 얀 티에르상의 아코디언 음악을 접하고 이 악기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유투브를 통해 아코디언을 독학하던 제희는 클래식 아코디언을 전공한 이정용을 만나 기초를 쌓고 이후 뮤제트(프랑스의 19세기 유행음악 일종, 춤곡의 형태가 많고 아코디언이 주로 사용된다)의 본가 프랑스로 날아가 본격적으로 아코디언 교육과정을 밟았다. 6년간 CIM재즈 스쿨에서 유학생활과 현지 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제희는 2017년 <Warp Drive>를 통해 데뷔했다.
재즈 아코디언을 언급함에 있어 리샤르 갈리아누를 빼놓을 수 없을 텐데 갈리아누는 뮤제트는 물론 재즈, 탱고 등 아코디언의 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다양한 편성으로 아코디언의 활용폭을 넓혀왔다. 제희의 음악은 유니크한 갈리아누의 음악과 많은 부분 닮아있으면서 보다 에스닉하며 노마드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특징.
이번 새 음반은 제희 음악의 특징이 잘 반영된 작품이다. 여행마니아로 알려져 있는 제희는 '음악으로 떠나는 유럽여행'이라는 타이틀로 몇 차례 공연을 펼친 바 있고 2018년경 프로젝트 그룹 'On The Wind'를 결성하여 유럽 각국의 트래디셔널 곡들을 새롭게 편곡하여 연주 활동을 이어갔다. 본작은 바로 이러한 활동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번 앨범은 일종의 컨셉 앨범으로 '에스닉 프로젝트-유럽'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프랑스를 비롯해 그리스, 루마니아, 폴란드, 스페인 등 마치 음악으로 여행을 떠난 듯 한 느낌의 감상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를 위해 제희는 각 지역의 정서를 담은 작곡을 공들여 시도한 것으로 보이며, 표현을 위한 연주의 측면에서도 아코디언 솔로부터 보컬(강윤미)과의 듀오 그리고 오랜 음악적 파트너쉽을 맺고 있는 이명건(피아노), 김인영(베이스), 마뉴엘 웨이얀드(드럼)와 다양한 편성으로 곡 흐름의 변화를 주고 있다.
이렇듯 유럽의 민속음악을 표방하고 있음에도, 앨범에 수록된 8곡 중 6곡이 제희 자신의 자작곡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제희는 여행을 통해 느낌 감정, 경험 등을 작곡에 반영하고 있는데 흥미롭게도 애수, 노스탤지어등 템포와 상관없이 전체적으로 마이너한 정서와 관련된 일관된 서정성이 엿보인다.
글/재즈칼럼니스트 강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