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커트 로젠윙클 트리오 Kurt Rosenwinkel Trio [Angels Around] Heartcore Rec./2020
- Johnk
- 조회 수 142
좌로부터) 다리오 데이다, 커트 로젠윙클, 그레고리 허친슨
Kurt Rosenwinkel Trio <Angels Around> Heartcore Rec./2020
Kurt Rosenwinkel – Guitar
Dario Deidda – Bass Guitar
Greg Hutchinson – Drums
1. Ugly Beauty
2. Ease It
3. Self Portrait in Three Colors
4. Simple #2
5. Punjab
6. Time Remembered
7. Angels Around
8. Passarim (Bonus Track)
스트레이트 재즈영역으로의 반가운 복귀
정확히 11년 전 발표했던 <Reflections>에 이은, 커트 로젠윙클의 두 번째 스탠더드 트리오 앨범. 그리고 근 몇 년동안 발표된 커트의 리더 작및 공동 리더작들 중 가장 재즈적인 성향 두드러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동일한 트리오 편성이지만 지난 앨범과는 사이드 맨이 모두 바뀌었으며, 특히나 드러머인 그렉 허친슨의 참여가 전체 음악의 느낌을 꽤 변화시켰다고 생각된다. 또한 일렉과 어쿠스틱을 자유로이 오가는 이태리 출신의 베이시스트 다리오 데이다의 연주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이름임에도 왜 커트가 그를 멤버로 참여시켰는지를 트랙 곳곳에서 아주 잘 증명해보이고 있다.
거의 비브라토를 구사하지 않고 곧고 맑게 뻗어가는 커트의 기타 톤, 마치 피아노 싱글노트 라인을 듣는 것 같은 그의 즉흥 솔로 연주들은 여전한 트레이드 마크로 이 앨범을 장식하고 있어 음악을 듣는 맛은 <Star of Jupiter>이후 본 작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사실 커트 로젠윙클의 경우 트레디셔널한 음악성보다는 좀 더 새롭고 모던하며 장르적으로도 재즈의 영역에만 국한되는 걸 스스로 지양해온 케이스에 가까운데, 그럼에도 그는 재즈에 기반한 즉흥연주를 지금껏 한번도 외면한 적이 없었다. 즉 아무리 일렉트로닉하고 록적인 성향을 사운드에 드러내 보이더라도 재즈 뮤지션이라는 정체성을 그 안에 항상 녹여내어 왔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적어도 그는 스스로 재즈 아티스트라고 분명히 인식을 하고 있으며, 비록 자주는 아니더라도 이 앨범에서처럼 자신의 사운드와 톤으로 스탠더드를 개성 있게 재해석하는 걸 전혀 꺼리지 않는다. 그 점만으로도 본작을 좋게 볼 여지는 충분하다.
근작 두 장이 다소 기대에 못미쳤던 걸 생각한다면, 이번 트리오 앨범은 금의환향한 셈이라고 말해도 좋겠다. 이제 그에게 남은 건, 이것저것 새롭게 보이는 것들을 마구 받아들여 성급히 시도하기보다는, 신중하게 음악적인 선택과 집중을 해야하지 않나 싶다. 그것만 잘 이어가도 그의 향후 커리어는 더욱 탄탄해질 것이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