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결코 지치지 않는 가공할 창조력의 소유자 - 팻 메시니(Pat Methe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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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MM JAZZ 김희준 편집장의 재즈덩크(JAZZDUNK)
재즈는 결코 쉽게 다가서기 어려운 요소가 무척이나 많은 음악입니다. 게다가 그 안에 수많은 하위 장르들은 또 무엇이며, 왜 거장들이라는 사람들은 그렇게나 많이 음반들을 많이 발표했는지...단지 몇십장 정도의 작품, 앨범만으로 얼추 이해가 되고 여러분들의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재즈는 이를 결코 허락하지 않죠. 그래서 대중들과의 거리가 이토록 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말이죠. ‘Easy Come, Easy Go’ 라는 서양의 격언이 말해주듯, 뭐든지 쉽게 얻어지는 것들은 그만큼 빨리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그렇게나 손에 닿을 것 같지 않던 ‘재즈’라는 음악이 조금씩 귀에 들리고 리듬을 타게 되는 순간, 즐거움과 희열은 여느 팝 음악들에서 느끼는 것과는 다른, 새로운 종류의 감동을 전해줄 수 있을 거라고 감히 자부합니다.
우선 기존의 잡지에서 다루어지는 아티스트 소개와 작품이야기를 기본으로 하되, 때론 화제가 되는 이슈거리에 대한 논의와 에세이 형태의 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 칼럼의 형식도 시도해볼 참이며, 또한 공연후기기사까지 소재와 형식의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하게 가져와 한번 풀어 나가볼 참입니다.
비록 이 음악이 어렵고 광범위하다지만 최대한 쉽고도 명쾌하게, 마치 NBA 농구선수들의 시원시원한 덩크슛을 보는 것처럼 한번 진행해 보겠습니다.
그럼 출발해볼까요?
JAZZDUNK#1 팻 메시니(Pat Metheny), 결코 지치지 않는 가공할 창조력의 소유자!
팻 메시니는 괴물(Monster)이라는 수식어에 여러분은 동의할 수 있나요? 그만큼 매년 쉴 새 없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이를 구체화시켜 앨범으로 만들어내고 또 투어까지 연속적으로 벌이는 인물이 현 재즈 신에 과연 얼마나 될는지... 아니 클래식이나 월드 뮤직, 팝등 다른 장르에까지 범주를 넓혀도 이만큼 정력적인 활동을 끊임없이 이어가는 인물은 정말로 손에 꼽을 것 같습니다. 1년에 200회를 가뿐이 넘어서는 왕성한 투어 스케줄, 그 사이사이 새로운 별도의 프로젝트를 계속적으로 구상하고 이를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창작의욕과 실행능력은 단지 대단하다는 말을 넘어서 범인들은 결코 해낼 수 없는 영역이며, 때론 비현실적으로까지 느껴질 만큼 말이 안 되는 수준에 다다라 있습니다.
그와 건반주자 라일 메이스가 주축이 되어 이끌었던 명그룹 PMG(Pat Metheny Group)의 80년대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앨범들 <Offramp>, <First Circle>, <Still Life>, <Letter from Home>를 통해 그의 음악을 처음 알기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거쳐 온 여정들을 잘 알고 있을 다수의 열혈 팬들이라면 그의 가공할 에너지와 추진력, 이를 지탱해나가는 끈기와 노력을 누구나 인정하고 또 감화되어 있을 거라고 봅니다.
팻 메시니의 디스코그래피는 1976년 첫 데뷔앨범 <Bright Size Life> 발매 이후 지금까지 단 한번의 휴지기 없이, 거의 매년 혹은 2년정도의 간격으로 신작 앨범들을 발표해왔죠. 여기에 사이드 맨 참여 작이나 공동 리더 작에까지 그 범위를 확장하면 1년에 두어 장은 무리 없이 채워 넣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사실 이게 좀 말이 안되요. 아무리 재즈의 본질적인 성격이 연주중심이고 임프로바이징에 근간이 놓여져 있기 때문에, 한번의 라이브 퍼포먼스라도 어느 정도 주변 여건이 준비된다면 앨범으로 녹음해 발표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팻 메시니는 그런 라이브 작업보다 정식 스튜디오에서의 레코딩이 전체 디스코그래피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편에 속합니다. 그것도 스탠더드 레퍼토리가 아니라 상당부분 자신의 오리지널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고요.
이건 그저 그의 타고난 에너지와 열정, 창작열의 소산이라고 밖에 적절하게 달리 설명할 말이 없는 것 같습니다. 보통의 일반인 보다 가진 에너지 동력이 월등하게 높은데다가, 아이디어의 구상능력도 아주 탁월한 이 희대의 뮤지션은 별다른 휴식기를 거치지 않아도 충분히 재충전이 되는 놀라운 회복력마저 갖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제가 보기엔 그의 이런 놀라운 회복력은 전적으로 음악에 대한 애정과 열정에서 비롯되는 것 같습니다. 재즈는 물론이고 팝, 록, 특히 그의 음악에서 커다란 지분을 차지하는 컨트리와 포크의 요소들, 80년대 초 브라질 음악에 깊이 감화되어 밀튼 나시멘토, 나나 바스콘셀로스같은 그곳의 대가들과 함께 교류하며 습득한 음악적 기반은 지금까지 무려 스무 차례 이상의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하고, 다운비트와 재즈 타임즈같은 유명 재즈 미디어의 각종 독자 투표및, 평론가 투표에서도 거의 매년 상위에 올라가는 뮤지션으로 자리 잡게 하게 만드는데 커다란 일조를 하게 됩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전미 레코드 산업협회(RIAA)에서 최근 공식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금까지 그가 발표한 앨범들이 모두 2천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했다는 것일 거에요. 재즈 아티스트로선 실로 상상하기 어려운 판매고죠. (참고로 여간한 재즈뮤지션들의 단일 앨범 판매는 만장을 넘기가 어렵습니다) 웬만한 팝 뮤지션들과 거의 동등한 위치에 다다른 그의 인지도와 대중성은 재즈 신 전체를 통틀어 실로 유례가 없는 것입니다. 평단의 확고하고 분명한 지지와 함께 대중들의 폭넓은 사랑마저 획득한 이 거물 아티스트는 지금까지 거쳐온 커리어와 그 성과만으로도 충분히 거장으로 평가받아 마땅하지만 그는 지금도 여전히 동력을 유지한 채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죠. 물론 그 과정에서 어느 순간 다소간의 진부함이 보일 수도 있을 것이고 작품간의 고저가 두드러질 수도 있겠지만 어느 누가 평생 동안 기복한번 없이 지속적인 발전 곡선을 그려나갈 수 있을까요?
마일스 데이비스와 소니 롤린스, 존 콜트레인 같은 거장들 역시 자신의 커리어를 통틀어 특정구간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바 있죠. 심지어 그들은 한때 잠정적인 은퇴선언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팻 메시니는 그런 점에서 오히려 기복이 덜한 편에 속합니다. 동시에 두어종의 서로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게 어렵지 않으며, 기회가 맞다고 판단되면 젊고 새로운 세대의 연주자들과 교류하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그는 음악이 직업이자 일인 동시에 휴식이자 즐거움이며, 자신에게 끊임없는 에너지를 부여해주는 ‘무한동력 발전소’인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엠엠재즈 웹사이트 관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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