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오조 트리오 oZo Trio [물거품] Self Produce/2020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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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Zo Trio <물거품> Self Produce/2020
오지호 : Guitars
양영호 : Bass
김정훈 : Drums
1 Code M
2 Song for Michalle
3 두번째 날
4 물거품
5 Summer Time
6 All The Things You Are
더 날카롭고 강하게 돌아온 모던 기타 트리오
기타리스트 오지호가 중심이 된 오조 트리오는 겉보기와 달리 꽤나 과감하고 또 진지한 음악세계를 추구하는 팀이다. 베이시스트 양영호, 드러머 김정훈이 여전히 동일한 팀 멤버로 재적하고 있는데, 지난 2017년 첫번째 앨범 <우물>에서 이들 세 명은 한국의 토속적인 정서를 현대적인 재즈 사운드와 자연스럽게 매치시키면서 시선을 끌었던 바 있다. 이 팀이 오랜만에 새로운 앨범을 만들어냈다.
이번 새 앨범은 전작과 유사한 팀 컬러를 유지하고 있지만 음악적 지향점과 사운드 메이킹에서 확실히 달라졌다. 전작이 미리 준비된 작곡과 컨셉 틀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연주자들의 개입을 허락했다고 한다면, 이번 앨범은 애초 곡의 틀 자체가 느슨하게 이완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작곡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모티브도 그렇고 상당히 제한적인 범주의 작곡이라고 할 정도만 잡혀 있고 실제 곡 전체를 이끌어가는 것은 세 연주자들의 적극적인 상호즉흥연주다. 두 곡의 스탠더드 넘버가 아무래도 쉽게 비교설명이 가능하니 그 곡으로 이야기해보자. 두 곡 모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익숙한 그 메인 테마가 남아있다. 하지만 타이밍, 리듬, 모두 원곡과는 거리감이 있으며 거기에 기타와 베이스가 강한 텐션을 불어넣어 전혀 다른 느낌을 자아내게 한다.
나머지 4곡의 오리지널은 그럼 어떤가? 첫 곡 ‘Code M은’ 인트로부터 그로테스크한 기타 이펙트 사운드가 귀를 자극하며 이어 집요하리만치 반복되는 베이스 뱀프가 전작에서와 같이 주술적인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사운드의 결은 반대편이 있다고 말해도 될 만큼 날이 잔뜩 서 있으며 공격적이다. 앨범에서 가장 차분하고 서정적인 전개를 보여주는 ‘Song for Michalle 또한 명료한 테마 대신 기타가 리드하는 자유즉흥의 합이 곡의 핵심을 대변한다. 이 곡에서 오지호의 후반부 기타솔로는 'All The Things You Are' 와 더불어 전작보다 그가 한단계 더 발전했음을 확인케 해주는 증거라고 본다. 그리고 앨범의 타이틀인 '물거품'은 이번 앨범 곡 중에서 가장 실험적인 면이 강한 트랙일 것이다. 마치 '70년대 록 퓨전의 아우라가 짙게 깔려있는 듯한데, 연주적으로 앨범 전체에서 가장 힘이 많이 실려 있다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는 마하비쉬누 오케스트라의 초기작이 연상되는 부분이 있었다). 왜 앨범 타이틀로 이 곡을 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는 트랙!
오조 트리오는 전작에서보다 한층 더 과감하게 주저함 없이 자신들의 음악적 도전을 시도했다. 자신들의 지향점이 무엇인지를 인식하고 그걸 타협 없이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행보는 국내 재즈 신에 긍정적인 의미가 되어주고 있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