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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월(SOWALL) - 자신 향한 객관적 시선과 통찰이 새로운 창작의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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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소월(SOWALL)

3년 만에 새로운 앨범 <Symptoms of Lethargy> 발표한 전자음악 프로듀서

 

자신 향한 객관적 시선과 통찰이

새로운 창작의 동력

 

햇수로 얼추 5년째! 오랫동안 연주해오던 드럼 키트를 한 켠에 밀어두고 그녀가 관심을 가진 것은 다름 아닌 미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만들어내는 전자음악 영역이었다. 누가 보더라도 상당히 파격적인 변화를 택한 것! 그렇게 비트 메이커라는 타이틀로 음악팬들에게 새로이 인식되기 시작한 뮤지션 소월(SOWALL)3년 만에 새로운 작품을 만들었다. 온전한 전자음향들로 가득 채워진 그녀의 작품에는 이전의 어쿠스틱 재즈 드러머로서의 면모가 전혀 드러나 있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즉흥의 요소가 그 안에 오밀조밀하게 숨 쉬고 있으며 이게 전자음향과 연결되는 과정, 그리고 만들어진 소리의 존재감이 전작보다 월등히 나아졌기에 충분히 본지의 커버 스토리로 다루어도 무리가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온전한 한명의 전자음악가로 자리매김한 아티스트 소월! 사실 이런 변화의 길을 선택한 당사자에게 한번쯤 물어보고 싶었다.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기에 이렇게 다른 길을 택한 것이냐고. 그리고 일렉트로닉 음악을 해오고 있는 지금 음악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전과 비교해 뭐가 달라졌는지도 궁금했다. 되돌아온 대답은 변화된 음악의 파격이상으로 의미심장하고 놀라웠다.

인터뷰/김희준   사진/Onas Kim

 

 

재즈 드러밍을 연주하던 젊은 연주자가 갑자기 행보를 바꾼 것은 분명 파격인데, 이런 큰 변화를 시도하게 된 이유가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되요. 불현듯 전자음악이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해봐야겠다하는 식의 판단으로만 하지는 않았을 거 같은데, 어때요?

 

가장 큰 이유는 저 혼자 구상하고 만들어 낼 수 있는 유일한 접근 방식이었다는 점이에요. 연주자로 활동했을 때엔 누군가와 스케줄을 맞춰 만나서 리허설 하고 또 악보를 주고받으면서 사전에 숙지하고 이걸 풀어내는 과정이 이어져야 하잖아요. 그게 순탄하게 이뤄진다면 그것대로 괜찮은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적잖이 있었고 그렇게 만들어낸 결과물이 제 성에 안찰 때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에요. 제 주위에 있는 분들은 잘 아시는데, 제가 좀 완벽주의적인 경향이 큰 편이라 마음에 안들면 그냥 넘기질 못하거든요. 어떻게든 제가 원하는 정도의 결과치를 만들어내어야 그 다음단계로 넘어가는데 그렇게 안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다보니 '차라리 이럴 바엔 나 혼자 다 음악을 만들어봐야겠다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죠. 그렇게 할 수 있는 걸 찾아보니 미디 장비와 전자음악쪽에 자연히 관심이 가게 되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음악을 두루 듣고 좋아하는 편이어서 일렉트로닉한 사운드에도 호기심이 있었고 또 재즈에만 몰두하는 뮤지션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으니 방향을 트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죠. 그렇게 장비도 하나씩 모으고 소리도 만들고 하면서 작업을 해나갔고 앨범도 하나 만들어서 발표한 거죠. 그런데 진짜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되었어요.

 

 

어떤 문제가 생겨났나요?

 

제가 해오고 있는 작업들에 대한 자기 확신이 사라진 거에요. 그러니까 이런 음악을 하는 것에 대한 내적인 당위성이 없어진거죠. 사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의 제겐 애초부터 그런 게 없었던 거 같아요. 제가 좋아하고 만들고 싶었다고 생각했던 음악들이 조금 더 안으로 깊게 들어가 보면 주변의 기대와 관심에 맞춰진 것이 더 크다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된거죠. 그건 일렉트로닉스 음악을 할 때뿐만 아니라 이전 재즈 연주를 많이 할 때도 마찬가지 였어요. '쟤는 이걸 다른 연주자들보다 더 잘해!' '소월이는 이게 강점이야' 하는 식의 주변 인식에 저를 맞추려고 은연중에 고민하고 또 노력했었고 그런 식으로 음악을 했었는데 정작 내 자신은 뭘 하길 원하는지를 모른다는 걸 점차 깨닫게 되니까 음악 하는 것 자체에 대한 의욕이 사라지더군요. 공허해졌죠. 그래서 꽤 오랫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집에 누워만 있었어요.

 

 

! 그때 무기력증이 온거군요?!

 

. 맞아요. 생전 처음 느꼈던 그 증상이 제게 온 거에요. 전 일을 할 때 미리 준비해놓지 않으면 못 견디는 타입이고 이는 음악에도 마찬가지였어요. 스케줄을 잡아놓고 연습 어떻게 하고 그 외 작업과 일상 생활들은 어떻게 하는 지를 다 짜놓고 그에 맞춰 움직여야 직성이 풀리고 만족감이 생겨요. 그런데 스스로에게 회의감이 들기 시작하니까 그렇게 하는 게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몇 개월 동안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누워만 있고 멍하게 지내는 시간이 계속 되었죠. 허비하는 시간이 아까워서 악착같이 연습하고 작업하는 데 몰두하던 제가 어느 날 맥이 탁 풀려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된 거에요. 그 상태가 되니까 음악을 듣는 것도 싫어지더라구요. 생전 처음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무기력증에 빠져서 있다가 건강도 안좋아지니 주변 지인들이 걱정이 된 나머지 요가 같은 걸 해보면 어떻겠냐고 조언해주는 분들이 계셔서 요가원을 찾아갔죠. 아마도 그 때 제가 요가를 하지 않았더라면 제 상태는 더 심각해졌을거에요. 이렇게 다시 작품을 내지 못했을거고요

 

 

요가를 배운 게 소월씨의 정신적인 상태 회복에 좋은 영향을 주었나보군요

 

처음엔 그냥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간 거였는데 해보니 무척 잘 맞았어요. 마냥 앞만 보고 달려온 제가 주변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 것도 바로 요가가 계기를 주었죠. 제가 무기력증 상태에 빠져 있을 때도 제 내면엔 이러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이 여전히 자리잡고 있었는데 그걸 완전히 떨쳐버릴 수 있게 만들어 준 것은 분명 요가 때문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쉼 없이 뭔가를 계속 해오고 앨범도 만들어 왔으니 이제는 좀 쉬면서 다른 쪽에도 시선을 둬보는 게 어떠냐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요가를 가르쳐주시는 선생님들이 제게 도움을 주셨죠. 그러면서 평소 안듣게 되던 여러 가지 소리들도 덩달아 인식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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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어떤 소리들을 말하는 건가요?

 

음악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거의 모든 종류의 소리들. 자연의 새소리나 빗소리, 바람소리, 우리가 움직일 때 나는 소리들, 주변의 사물들이 내는 여러 소리들 같은 거에요. 이전까진 이런 소리들이 귀에 전달이 되지 않았어요. 하루 종일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있었으니 그런 소리들이 들릴리가 있겠어요(웃음) 그렇게 따지듯이 음악을 듣다가 어느 순간 무기력증 상태가 오니 음악을 그렇게 들을 수가 없게 되더라구요. 듣는 것 자체가 힘들어지다보니 자연스럽게 귀에 이어폰을 안 꽂게 되면서 평소에 인식하지 못했던 종류의 비음악적인 소리들이 조금씩 귀에 전달되기 시작한 거에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조금 지나니까 그 소리들이 무척 제 마음과 정신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거에요. 새가 지저귀는 소리도,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도 모두 다 절 이완시켜주고 기분 좋게 만들어줬어요. 그 소리의 자연스러움을 그전까진 미처 깨닫지 못했던 거죠. 마음이 점차 편해지면서 요가에서 사용하는 명상음악 같은 것도 귀에 들리게 되고... 뭔가 그때부터 제 내면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게 아닌가 생각해요

 

 

지금도 요가를 계속 하세요?

 

. 이제 요가는 제 생활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어요. 한창 빠져 있을 때에는 하루에 6~7시간씩 수련하고 그랬는데 제가 보기엔 그때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상당히 정화되는, 그러니까 비워지는 시기였던 거 같아요. 별다른 욕망이 없이 음식도 잘 안 먹어서 몸은 되게 야위었지만 실제 건강상태는 아주 좋았던 때였죠. 그 상태를 어느 정도 지금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데 요가는 그걸 위해선 필수적인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시 음악을 찾아할 수 있게 된 지금은 그때만큼 많은 시간을 요가에 투자하진 못하지만 여전히 꾸준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삶의 변화가 이번 앨범<Symptoms of Lethargy>에 투영되었다고 봐도 되겠군요

 

. 맞아요. 그런 점에서 제겐 이전 어떤 작품보다 큰 의미가 있어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전에 만들었던 앨범들은 이번 앨범만큼 뚜렷한 자기 확신을 갖고 만든 작품은 아니에요. 재즈 앨범을 만들었을 때에도 그랬고 이전 일렉트로닉 앨범인 <Favorite>을 만들 때도 그랬어요. 대신 남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줄까에 더 신경을 썼죠. 그리고 앞서도 이야기 드렸듯 그걸 그때엔 전혀 몰랐어요. 무기력증을 겪고 이를 치유하기 위해 요가를 하게 되면서 스스로를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고 나서야 알게 된 거에요.

 

 

그런데 사실 소월씨의 일렉트로닉 작업들은 단순한 비트 메이킹에만 국한된 게 아니잖아요? 그보다 좀 더 포괄적인 음악 전반을 다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직접 곡도 쓰시고, 이를 표현하기 위해 사운드 메이킹도 여러가지 방향으로 시도하고 말이죠

 

제가 비트 메이커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다른 음악 파트보다 비트, 리듬에 좀 더 신경을 쓰기 때문인 게 커요. 즉흥이든 세팅을 한 상태이든 좋은 느낌, 새로운 비트감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거죠. 하지만 그 외 다른 음악적 영역을 외면하지도 않고 전체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걸 하고 있으니 전체적으로는 프로듀서가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일반적으로 심플하게 소개하는 게 좋으니 비트 메이커라고 칭하고 있지만 전체 음악을 보는 입장에선 프로듀서가 더 적절하다고 봐요. 그런 전체적인 시선을 이번 앨범에서 그 어느 때보다 고민하고 신경을 많이 썼죠. 이전 앨범에서는 그렇게 전체를 다 바라보진 못했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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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을 들으면서 느낀 건 전작보다 월등하게 사운드의 풍성함이 좋아졌다는 거였어요. 그게 여러 가지 많은 소스들이 가미되어서 그런 게 아니라 각 악기 소리들, 베이스와 키보드 소리 하나하나가 더 입체적으로 들리고 드럼 비트도 밋밋하지 않게 들리더군요. 작업과정에서 뭐가 달라진 건가요?

 

말씀하신대로 소리를 더 풍성하게 담아내기 위해 아날로그한 악기 소리들을 가져와서 재구성하는 작업을 시도했어요. 여운과 울림이 만들어지려면 소리 자체의 울림이 좋아야 하는데 그게 잘 나오려면 기존의 미디안에 담겨진 단순한 소리만으로는 한계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전자 악기를 다루는 뮤지션들이라도 기존의 어쿠스틱 악기에 이해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거기에 주변 사물과 자연에서 이뤄지는 소리들의 느낌도 담아내보려고 했죠

 

 

색소폰이나 피아노 같은 악기들이 즉흥연주를 들려주고 있다는 점도 전작에서는 없었던 부분이었어요

 

곡을 그려가면서 필요하겠다 싶은 악기들이 떠올랐는데 개인적으로 그걸 잘 연주해 주실만한 분을 섭외해서 작업했죠. 특히 색소포니스트 손성제씨 같은 분은 제가 학교 다닐 때 선생님이기도 하셨고 평소 자주 연락하고 지내지 않는 편이라 조심스러웠는데 선뜻 응해주셔서 무척 고마웠어요. 심지어 제가 한번 반려했거든요. 해주신 첫 번째 연주가 제 의도를 못담고 있는 거 같아서. 그런데 그것도 편하게 받아주셔서 다시 해주셨는데 역시 좋더군요. 무척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 개인적으로 하나 물어보고 싶었던 게 있어요. 소월씨가 이전에 드럼키트앞에 앉아서 연주할 때와 지금 패드와 장비를 앞에 두고 작업할 때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뭐에요?

 

사실 재즈 연주를 할 때엔 강박의 끝이었죠(웃음) 쉬는 날 없이 제 생일에도 정해놓은 루틴의 연습을 계속 해놔야 마음이 놓이고 했는데 그때의 전 이렇게 해야 발전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연습을 밀어붙이듯 열심히 해나가면서 시간이 지나도 그렇게 나아지지 않은 경우가 생기는 거에요. 그런 상황에서 무기력증이 오고 요가에 몰두하는 과정이 이어지면서 드럼을 안쳤죠. 거의 2년 정도 연습도 안하고 내버려둔 거 같아요. 그런데 아는 연주자분이 긱(Gig)을 하자고 해서 오랜만에 하러 갔는데 거기에서 오히려 이전보다 드럼이 더 잘 연주되는 경험을 했어요. 신기했죠. 평소에 드럼을 거의 안쳤는데 연주가 더 자연스럽게 잘되다니?! 그때 제가 스스로에게 주는 압박과 강박이 오히려 절 더 강하게 가두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전자 장비를 중심에 두고 음악을 하는 지금은 그런 강박을 최대한 내려놓고 자연스럽게 소리를 찾고 음악을 만들려고 하고 있어요.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드럼도 연주하고요. 미리 틀을 정해놓고 거기에 자기를 끼워 맞추려 하지 않고 때론 느낌이 흘러가는 대로 받아들일 줄 알게 된 거, 그게 가장 큰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하나 아쉬운 점은 앨범의 러닝 타임이 좀 짧다는 것이었어요. EP인걸 잘 알지만 2곡 정도 더 들어갔으면 좋았겠다 싶더군요

 

전 그보다 작업을 하고나서 보니 각 트랙들의 연주 길이가 더 길어졌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곡에 따라 좀 더 이야기를 풀어내었어도 좋았겠다 싶은 부분들이 보이는데 그걸 다 못 뽑아낸 것 같더라구요. 정규 앨범 분량의 작업을 하는 것도 차후 당연히 하겠지만 이제는 앨범을 일정한 시간 내에 꼭 내야겠다는 것보다는 곡 하나를 만들더라도 충분한 내러티브를 담아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을 바꿨어요. 여유를 갖고서 더 내실 있게 작업하는 거죠. 그게 시간이 지나서 다시 보더라도 제게 더 만족스럽게 남더군요. 저 개인적으로 이번 EP를 만들면서 가장 큰 의미가 되는 건 어떻게 해나가면 되겠구나,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겠다는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라고 생각되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가장 크고 선명하게 자리잡은 게 바로 이번 앨범 작업을 통해  제대로 이뤄졌어요. 불과 1~2년 전만해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저를 돌이켜본다면 이건 정말 엄청난 변화인거 같아요. 이전보다는 비교가 안될 만큼 내적인 여유가 생겼어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이어서 이야기 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 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되고 나니까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이 더 긴밀하게 이어지더라구요. 그 사람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고 서로 교감을 할 수 있는 마인드가 비로소 생기기 시작한 거죠. 그래서 이전에는 레슨을 하지 않았는데 1년 전부터 하기 시작했어요. 단순히 기술적으로 뭔가를 알려주는 것 외에 그 학생과 제대로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할 수 있게 되고 그 친구의 관심과 방향을 이해하니까 별거 안했는데도 그 친구의 역량이 짧은 시간 내에 확 늘어나는 걸 직접 경험했죠. 저 자신을 알고 받아들인다는 게 이처럼 다양하게 이어질 수 있구나 하는 걸 깨닫게 되어 스스로에게 너무 고맙고 감사해요^^

 

 

! 이렇게 번듯하게 앨범을 새로 만들었는데, 아쉬운 게 이걸 퍼포먼스로 보여줄 상황이 안된다는 거에요. 올 상반기도 현재로선 공연을 하기가 힘들어 보이는데 좀 아쉽지 않으세요?

 

괜찮아요. 이번 앨범 같은 경우는 공연을 하기 위한 의도보다는 그 작업 자체로 만족스러운 게 있어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주변 뮤지션 분들이 이번 작품에 대해 좋게 봐주셔서 놀랄정도로 많은 피드백을 받았었어요. 그 피드백이 의례히 하는 축하보다 더 직접적이고 내용적으로 물어봐주시고 또 칭찬해주셔서 전 그것만으로 족해요. 물론 여건이 돼서 공연을 할 수 있게 되는 상황이 오면 그것도 좋지만 그건 제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죠. 제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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