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존 패티투치, 비니 콜라이유타, 빌 컨리프 John Patitucci Vinnie Colaiuta Bill Cunliffe [Trio] Le Coq/2021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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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Patitucci Vinnie Colaiuta Bill Cunliffe <Trio> Le Coq/2021
John Patitucci : Bass
Vinnie Colaiuta : Drums
Bill Cunliffe : Piano
1.Conception
2.Laura
3.Ana Maria
4.The One Step
5.7 Steps to Heaven
6.Good Morning Heartache
7.My Shining Hour
8.We See
9.Just In Time
실력파 뮤지션들의 스트레이트한 잼 세션 모음집
얼마 전 공개된, 오래간만에 만난 3명의 베테랑 연주자들, 피아니스트 빌 컨리프와 베이시스트 존 패티투치, 드러머 비니 콜라이유타의 트리오는 신보 발표와 함께 이들의 수십 년 콜라보에 방점을 찍고 있다. 유서 깊은 헐리우드 캐피톨 스튜디오에서 녹음하였으며, 이 정규 음반을 자신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던 선배 뮤지션들-칙 코리아, 웨인 쇼터, 셀로니우스 몽크, 조지 쉬어링 등의 대표적 레퍼토리와 스탠더드 9곡으로 채워 넣었다.
이 피아노 트리오의 메인 역할을 맡은 빌 컨리프는 1956년생 미국 백인 피아니스트이다. 1989년 몽크 재즈 컴피티션 피아노 부문 우승자로 이후 캘리포니아에서 재즈와 팝을 포함한 전방위 음악분야에서 꾸준히 활약해왔다. 특히 작, 편곡에 두각을 나타내어 2003년 이래 5번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올라 한 번의 최종 수상을 이룬 경력을 지닌, 뛰어난 작곡가이기도 하다. 그와 동시에 재즈 아티스트로서의 작품 활동에서 소홀함 없이 1~2년에 한 장씩 리더작을 발표하며 왕성한 활동을 해왔는데, 이상하게 이 앨범의 피아노 연주에는 과거와 같은 정교함, 치밀함이 다소 떨어진다. 평범한 라인들과 단순한 폴리 리듬, 미묘하게 흔들리는 박자감과 하드 밥 특유의 거친 터치, 이따금 등장하는 미스 터치는 그의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 세월 무상을 느끼게 해주는 측면이 있다.
그래도 칙 코리아 밴드 출신으로 40년간 함께 활동해 온 최강의 리듬 섹션-존 패티투치와 명세션 드러머 비니 콜라우타는 ‘인터플레이’의 역사적 승자들답게 변함없는 정확성과 상당한 반응력을 보여준다. 게다가 믹싱 관점에서 리듬 섹션에 많은 무게가 실려있어 특히 베이스의 생동감이 살아있으며, 안정적인 드러밍, 하드 밥, 포스트 밥 계열의 피아니즘과 함께 연륜 가득한 돌 직구를 시원시원하게 던져주고 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실망스러움을 감추기 어렵다. 분명 최고의 베테랑들이지만, 오랜만에 세 사람이 만나 딱히 리허설 없이 가벼운 잼 세션을 한 듯한 느낌이다. (애초 그런 방식으로 함께 작업했다고 하니 더 할 말은 없지만) 가벼운 편곡, 가벼운 마음가짐, 가진 기량으로 스트레이트하게 진행한 가벼운 잼 세션이랄까. 어느새 노장의 커리어에 접어든 이들, 그리고 옛 전성기를 추억하게 만드는 그 때 그 시절 음악이다. 글/재즈 피아니스트 김주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