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강환수 [We Go Forward] 사운드 리퍼블리카/ 2021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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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환수 <We Go Forward> 사운드 리퍼블리카/ 2021
Guy Moskovich : Piano
강환수 : Double Bass
김종국 : Drums
1. Mushroom Tree
2. PDL
3. Umbrella
4. Ravelization (Dear, Maurice)
5. We Go Forward
6. Moskovich (Intro)
7. Letter from Home
8. 435 Graham (May We Never Forget)
작, 편곡, 연주의 3박자 두루 갖춘 완성형 신인의 등장!
베이시스트 강환수의 첫 데뷔작. 초등학교 5학년 때 우연히 교회에서 베이스를 시작하게 됐다는 강환수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The New School for Jazz and Contemporary Music에서 학사, Manhattan School of Music에서 석사를 마쳤다. 강환수에 대한 정보를 찾던 중 글쓴이는 미국에서 그가 재즈 베이시스트가 아닌 세션 뮤지션으로 활동했던 경력도 살펴보게 됐는데 사실 이것이 꽤 흥미로웠다. 유학 당시 한국인 뮤지션들과 몽가이프(Mongaif)라는 팀으로 활동했으며 임금비라든지 9m88 등 보컬리스트들과도 함께 했는데, 재즈 힙합을 기반으로 한 세련된 음악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나름 파퓰러한 음악에도 도전했던 강환수지만 그의 첫 앨범은 이렇게 피아노 트리오로 제작되었다. 뉴욕 Big Orange Sheep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본 작은 피아니스트 가이 모스코비치(Guy Moskovich),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실력파 드러머 김종국이 트리오를 이루고 있으며 베테랑 엔지니어 크리스 벤헴이 레코딩을, 그래미 어워즈 수상자인 제레미 루카스가 믹싱과 마스터링을 맡아 전체 사운드를 다듬었다. 앨범 아트는 추상파 화가 지아섬의 작품이라고.
이번 앨범에는 총 8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전곡이 강환수의 자작곡으로 그가 직접 편곡도 맡았다. 첫 곡 ‘Mushroom Tree’는 모스코비치의 피아노로 시작되는데 브래드 멜다우 계열의 서정적인 연주가 몰입감을 높이며 자연스럽게 리듬 섹션이 가세해 곡의 긴장감을 더한다. 이어지는 ‘PDL’에서도 트리오는 서정성을 견지한 채 진지한 대화를 이어나간다. ‘Umbrella’는 대단히 심상적인 곡인데 비가 오는 느낌, 풍경을 그려보게끔 하는 연주를 들려준다. 모리스 라벨의 곡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Ravelization(Dear, Maurice)’와 타이틀 곡인 ‘We Go Forward’ ‘Letter From Home’은 강환수가 번외로 활동했던 재즈 힙합 사운드의 영향이 엿보이는 현대적인 재즈 스타일의 곡들이다. 앨범의 마지막 곡인 ‘435 Graham (May We Never Forget)’은 앨범 중 유일한 피아노 솔로 레코딩으로 강환수가 베이스 대신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좋은 작곡과 편곡 여기에 정제된 연주의 조화가 돋보이는 인상적인 데뷔작이다. 녹음 퀄리티 역시 준수하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강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