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크리스 포터 서킷 트리오 Chris Potter [Sunrise Reprise] Edition/2021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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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 Potter Circuit Trio <Sunrise Reprise> Edition/2021
Chris Potter -tenor and soprano saxophones, clarinets,flutes, sampler/keyboard
James Francies- piano, keyboards
Eric Harland- drums
1.Sunrise and Joshua Trees
2.Southbound
3.Serpentine
4.The Peanut
5.Nowhere, Now Here/Sunrise Reprise
강렬한 실험성 부각된 복합적인 접근들!
지난 해 말 난데없는 원맨밴드 형태의 앨범을 하나 만들어 재즈 팬들과 평단에 깜짝 놀라움을 안겨준 바 있기도 한 색소포니스트 크리스 포터가 5개월여 만에 본령인 캄보밴드 편성으로 돌아왔다. 에디션 레이블로 처음 발표했던 트리오 편성을 그대로 이어가는 형태인데, 멤버 또한 건반주자 제임스 프랜시스와 드러머 에릭 할랜드로 동일하다. 비슷한 시기에 전혀 다른 편성과 컨셉의 앨범 두 장을 낸 셈인데, 사실 이 두 작품은 모두 작년 한 해 동안 녹음되었으며 거기에 코로나 팬데믹과 ‘Black Lives Matter’를 비롯한 여러가 현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사유가 작품의 창작 동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동일한 맥락을 지니고 있다. 평소같으면 투어 스케줄로 바쁘게 돌아다녔을 터인 그가 모든 외부 활동이 취소되자 할 수 있는 건 당연히 음악을 만들고 녹음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렇게 자기가 한번쯤 하고 싶었던 원맨밴드 형태의 작업을 만들면서 동시에 밴드 연주도 이렇게 시도한 것이다. 또한 이 작품은 별도의 멤버 연주를 멀티 트랙으로 한데 엮어낸 게 아니라 작년 9월 스튜디오에 멤버들과 함께 같은 공간에 모여 직접 녹음한 라이브 레코딩이다. (그 즈음부터 미국에서도 파티션을 따로 둔 형태의 소규모 캄보 형태의 녹음은 가능해졌던 것 같다) 그래서 전작에서와 같은 레벨의 화려하고 역동적인 밴드 연주가 이뤄질 수 있었던 것.
키보드와 오르간, 피아노와 베이스 파트를 포함한 건반과 크리스 포터의 색소폰이 함께 질주해나가는 과정에서 드러머인 에릭 할랜드는 강한 스윙과 밥에 기반한 드러밍을 내려놓고 더 디테일하게 리듬을 쪼개고 서포트 해주는 형태로 연주가 이어진다. 이 트리오의 음악적 핵심은 이전 언더그라운드 밴드와도 사뭇 다른데, 펑크(Funk)와 록의 리듬이 전면에 나와 있던 그때와 달리 구사하는 비트감이 훨씬 더 잘고 세밀하게 쪼개지고 기계적인 느낌을 준다.(마치 마커스 길모어같은 드러밍을 구사한다) 색소폰 라인 또한 이에 맞춰 더 변화무쌍하고 타이트하게 전개되는데 일단 작곡도 그렇고 솔로도 난해한 흐름을 갖고 있다. 그러다보니 음악적으로 듣는 맛은 언더그라운드때보다 좀 덜한 것 같다.
멤버는 다르지만 예전 트리오 라인업으로 내한했을 때보다 더 복잡한 면을 보여주고 있는 중인데, 심지어 앨범에 담긴 유일한 슬로우 넘버 ‘The Peanut’ 같은 곡 조차 친근한 라인이 좀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 라인들은 논리적이고 추상적일지언정 크리스 포터가 최근 다른 뭔가를 찾기 위해 고민하고 연구해오고 있는 방향인 것으로 생각되며 일종의 실험과정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마무시한 드라이브감 만큼이나 만만찮은 난해함이 담긴 음악이니 이 점을 감안하시고 들어주시길 바란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