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울니, 파리지앵, 르페브르, 릴링거 Wollny - Parisien - Lefebvre - Lillinger [XXXX] ACT/2021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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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llny - Parisien - Lefebvre - Lillinger <XXXX> ACT/2021
Michael Wollny : synthesizer, rhodes & piano
Emile Parisien : soprano saxophone
Tim Lefebvre : electric bass & electronics
Christian Lillinger : drums & percussion
1 Somewhere Around Barstow
2 Dick Laurent Is Dead
3 Too Bright in Here
4 Grandmother’s Hammer
5 The Haul
6 Find the Fish
7 Doppler FX
8 Michael vs. Michael
9 Nörvenich Lounge
10 Nostalgia for the Light
사운드의 폭 확장시킨 전자 악기의 자유분방 색채들
주로 어쿠스틱 악기 위주의 생태계를 가진 재즈 신은, 사실 전기 악기의 발달에 민감하게 대응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마일스 데이비스가 펜더 로즈, 일렉트릭 기타/베이스 등의 전기 악기를 가지고 즉흥 연주하는 것은, 그 당시에는 지금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충격적인 것이었다. 마일스가 허비 행콕에게 펜더 로즈로 연주하라고 했을 때 허비의 첫 반응은 “나보고 저 장난감으로 연주하라고?”였다. 하지만 결국, 전기 악기들은 대중음악 전반으로 그 세력을 확장해 나가게 되고, 마일스로 인해 전기 악기를 접하게 된 행콕은 후에 전기 악기를 활용한 음악으로 마일스보다 더 큰 상업적 성공을 이루게 된다.
마일스 데이비스의 앨범 <Bitches Brew> 이후 51년이 지난 지금, 악기의 발달은 전기(Voltage)를 넘어서 전자(Digital)의 영역에 와있다. 신디사이저와 각종 이펙터들이 컴퓨터에 맞먹는 무한의 가능성을 연주자들에게 제공해 주고 있고, 또 역시 그 악기들을 가지고 즉흥 연주하는 젊은 아티스트들이 여기에 있다.
43세의 독일 피아니스트 ‘미하엘 울니’와 38세의 프랑스 색소폰 연주자 ‘에밀 빠히지앙’은 유럽 재즈 신의 젊은 스타들이다. 그리고 ‘데이빗 보위’, ‘스팅’ 등 팝 세션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재즈 신에서도 크리에이티브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미국 베이시스트 ‘팀 르페브르’, 그리고 역시 독일의 ‘크리스챤 릴링거’가 퍼커션을 맡고 있다.
앨범은 베를린의 대표 재즈 클럽 ‘A-Trane’에서 펼쳐진 이들의 자유 즉흥 연주를 담고 있다. 사전에 아무 셋리스트 없이 출발하여, 멈추지 않고 진행된 공연에 트랙 구분이라는 것은 원래 없었겠지만, 발표된 앨범에는 10개의 트랙을 구분하여, 대부분 특정 영화의 대사에서 언급되었던 말들을 제목으로 가져오고 있다. 네 명 연주자는 모두 신디사이저와 이펙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악기를 잘 모르는 리스너라면 어떤 악기가 무슨 소리를 내고 있는지, 혹은 심지어 몇 명이 연주하고 있는 것인지 구분하기도 어려울 수 있을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유럽 레이블에서 유럽 연주자들이 미국인 팀 르페브르를 초대하여 함께 한 것 같이 보이지만, 사실 이런 스타일의 작업은 르페브르가 뉴욕 연주자들과 더 오랫동안 해왔었다. 음악의 인터플레이 안에서 ‘팀 르페브르’라는 믿을 만한 기둥이, 나머지 세 연주자들에게 더 큰 음악적 자유를 누리게 해주고 있다.
글/재즈 기타리스트 오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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