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브래드 멜다우 Brad Mehldau and Orpheus Chamber Orchestra [Variations on a Melancholy Theme] Nonesuch/2021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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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d Mehldau & Orpheus Chamber Orchestra
<Variations on a Melancholy Theme> Nonesuch/2021
Brad Mehldau : Piano, Composer
Orpheus Chamber Orchestra
1. Theme
2. Variation 1
3. Variation 2
4. Variation 3
5. Variation 4
6. Variation 5
7. Variation 6
8. Variation 7
9. Variation 8
10. Variation 9
11. Variation 10
12. Variation 11
13. Cadenza
14. Postlude
15. Encore: Variations "x" & "y"
클래식 영역으로 점차 확장해가는 멜다우의 비전, 역량
브래드 멜다우는 2020년 팬데믹에 의한 재즈 뮤지션들의 재정적인 어려움에 도움을 보태고자 미국 재즈재단의 의뢰로 <Suite : April 2020>을 발매한 바 있다. 그가 워낙 다양한 인물들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브람스에 대한 애정을 가감없이 드러낸 바 있어 클래식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은 줄 알고 있었지만 이젠 클래식 음악의 형식을 차용한 작품을 발표하기까지 하고 있다. 2020년 Suite(모음곡)에 이어 2021년 올해는 Variation (변주곡) 이다. <Variations on a Melancholy Theme> 은 하나의 테마와 열한 개의 변주곡, 그리고 카덴차와 후주곡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앨범에는 앙코르곡인 X와 Y 를 위한 트랙까지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변주곡 형식은 원래 주로 독주악기를 위해 쓰이는 형식이라는 점이다. 이 곡도 처음에는 피아니스트 키릴 거쉬타인을 위해 작곡되었다고 한다. 2013년 오르페우스 챔버 오케스트라를 위해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되었고 멜다우는 오르페우스와 함께 미국 카네기홀을 비롯하여 유럽과 러시아 순회 공연을 마친 바 있다.
사실 변주곡이라고는 하지만 클래식 곡에서처럼 주제를 또렷이 찾아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일반적으로 변주곡을 들을 때의 기쁨은 음악적 아이디어를 어떻게 주제에 적용했는지를 따라가며 듣는 것인데, 브래드 멜다우의 변주곡은 음악적 아이디어를 한 번에 잡아내기에는 어려울 수도 있다. 대신 멜랑콜리 테마라는 감정적 단어를 타이틀에서 제시한 것처럼 다양한 감정의 높낮이를 함께 호흡해 보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은 감상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의 음악을 들으면서 느껴지는 또 하나의 지점은 현대음악에 재즈의 요소를 더해 미국음악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했던 거쉰이 연상된다는 점이다. 매 순간 블루스적 요소를 놓치지 않았던 거쉰의 음악보다 멜다우는 기본 주제에서 벗어나 더 자유로운 변주를 하고 있지만, 이는 이 곡이 원래 독주악기를 위한 곡이었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수긍이 간다. 브람스가 어느날 일어나 블루스를 듣는다면 정말 이런 작곡을 하게 될까? 모를 일이지만 브래드 멜다우가 상상했던 이 가정을 기꺼이 따라보자. 또 다른 신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글/재즈 피아니스트 우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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