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노래에서 피아노까지, 제대로 스윙할줄 아는 헐리웃 스타 외
- 엠엠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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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UM #1 - Jeff Goldblum & The Mildred Snitzer Orchestra - The Capitol Studio Sessions (Decca/2018)
- Jeff Goldblum : Piano & Vocals
- The Mildred Snitzer Orchestra
- "Cantaloupe Island"
- "Don't Mess with Mister T" (featuring Till Brönner)
- "My Baby Just Cares for Me" (featuring Haley Reinhart and Till Brönner)
- "Straighten Up and Fly Right" (featuring Imelda May and Till Brönner)
- "Jeff Introduces Sarah Silverman" (featuring Sarah Silverman)
- "Me and My Shadow" (featuring Sarah Silverman and Till Brönner)
- "Nostalgia in Times Square"
- "It Never Entered My Mind" (featuring Till Brönner)
- "Gee Baby (Ain't I Good To You)" (featuring Haley Reinhart)
- "I Wish I Knew (How It Would Feel to Be Free)"
- "This Bitter Earth" (featuring Imelda May and Till Brönner)
- "Come On-a-My House" (featuring Imelda May and Till Brönner)
- "Caravan" (featuring Till Brönner)
- "Good Nights"
노래에서 피아노까지, 제대로 스윙할줄 아는 헐리웃 스타
우리에게 영화배우로 더욱 친숙한 제프 골드브럼은 ‘쥬라기 공원’의 말콤 박사로 많은 이들이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그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코박스 역을 맡아 중후한 매력을 드러내며 세월과 함께 더욱 짙어진 그의 아우라를 나타냈던 바 있다.
이러한 그가 이번엔 놀랍게도 재즈 오케스트라와 더불어 기대이상의 탁월한 피아노 연주와 함께 가창력까지 뽐낸 앨범 <The Capitol Studio Sessions>으로 자신의 다재다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는 영화배우로서의 활동 외에 자신의 앙상블인 ‘Mildred Snitzer’에서 재즈 피아니스트로 꽤 오랫동안 정기적인 연주를 이어왔었다.
그리고 그의 앙상블은 오래전 뉴욕의 클럽 빅 밴드 시대 재즈 음악의 기준을 표명해 왔다.
이번 앨범은 이런 그의 일면을 담아낸 것으로 재즈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는 것만이 아닌 마치 골드브럼이 이끄는 멋진 쇼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여러 게스트의 참여를 생각해 볼 수 있겠으나 5번 트랙 ‘Jeff Introduces Sarah Silverman’의 대화와 더불어 이어지는 그의 노래, 그리고 ‘Good Night’에서 듣게 되는 라이브 무대 인사가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강하게 자아낸다.
또한 그가 노래하는 재즈는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을 넘어 무척 다채롭고 감각적인 색을 드러낸다. 이는 이야기를 넘어 곡의 풍미를 더해낸 ‘Gee Baby’ 같은 곡을 들어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유머러스한 그의 입담에만 머무르지 않으며. ‘It Never Entered My Mind’에서 그가 들려주는 아르페지오 라인은 상당히 진지한데 일견 ‘레드 갈랜드’를 떠오르게 한다. ‘Don’t Mess With Mister ‘T’에서 드러난 블루스 릭과 듀크 엘링턴의 명곡 ‘Caravan’에서 들려주는 비밥 사운드는 그가 가지고 있는 재즈피아니스트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기에 전혀 모자람이 없다. 틸 브뢰너의 트럼펫 연주와 더불어 그의 연주는 화려한 기교에 이어진 재즈의 맛을 제대로 자아내고 있는 것.
전체적인 음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 데카 레코드를 통해 그의 앨범이 발매된 것이 단지 대중적인 인지도에 의한 것이라 치부할 수만은 없는 것 같다.
본 작의 발매는 영화배우 이전에 그간 자신의 앙상블을 통해 이어온 재즈 음악에 대한 열정이 만들어 낸 것이라 보여 진다.
글/재즈 피아니스트 김지선
ALBUM #2 - Marcus Strickland's Twi-Life - People of the Sun (Blue Note/2018)
- Marcus Strickland - tenor saxophone, bass clarinet
- Keyon Harrold - trumpet
- Mitch Henry - keys, organ
- Kyle Miles - bass
- Charles Haynes - drums
- Weedie Braimah - congas
- Lullaby (feat. Weedie Braimah)
- Timing
- People Of The Sun (feat. Mitch Henry)
- On My Mind (feat. Bilal, Pharoahe Monch & Greg Tate)
- Relentlessness
- Marvelous (feat. Akie Mermiss)
- Black Love
- Build
- Cloaked In Controversy
- Aim High (feat. Jermaine Holmes)
- Spirit Of The Music
재즈-힙합의 트렌드 반영한 또 하나의 유닛
바야흐로 재즈에서도 프로듀싱이 강세인 시대다. 최근 십 년간 뉴욕 재즈의 트렌드는 즉흥 연주의 비중보다는 음반 자체의 프로듀싱에 큰 강세를 두는 것처럼 보인다. 색소포니스트 마커스 스트릭랜드의 이번 음반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다. 그의 Twi-Life 밴드 프로젝트의 신보 <People Of The Sun>는 각종 그루브의 변화를 통해 하나의 음반을 거대한 흐름으로 엮어내고 있다.
1979년생 다중관악 연주자로 그간 크리스찬 맥브라이드, 데이브 더글러스, 제프 테인 왓츠, 로이 헤인즈 등과 활약해 온 그는 뛰어난 경력을 자랑한다. 세션으로 참여한 음반이 그래미 어워드에 두 번이나 후보에 오른 적도 있다.
2002년 델로니우스 몽크 컴피티션 3위에 올랐었고, 2008년에 다운비트 매거진 크리틱스 폴에서 라이징 스타로 선정된 경력도 있는 그는 지난 10여 년간 미국 재즈신에서 주목받았던 젊은 뮤지션 중 하나이다.
2001년 <At Last> 음반으로 처음 데뷔 이래 8장의 리더작을 발매했던 그는, 지난 2018년 11월 블루노트 레이블에서 <People Of The Sun> 이라는 9번째 리더작을 선보이고 있다.
재즈와 소울, 힙합을 한데 녹여낸 이 음반은 많은 면에서 현 뉴욕 재즈의 트렌드를 적극반영하고 있는데, 특히 즉흥 연주의 비중을 줄이고 대신 힙합 그루브와 랩, 보컬, 코러스, 드럼 프로그래밍, 그 외에도 여러 사운드 이펙트를 활용한 시도가 눈에 띈다.
다만, 최근 각광받는 재즈 연주자 겸 프로듀서들인 로버트 글래스퍼, 앰브로스 아킨무시리, 카마시 워싱턴 등의 그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면이 있다.
연주력이야 그들 못지않게 출중하지만 전반적인 퀄리티와 내용이 평이하달까. 많은 에너지가 담겨져 있음에도 냉철하게 보기에 디테일면에서 완성도가 미치지 못하는 것처럼 들린다.
언제나 예상 가능한 영역에서 변화가 있고, 간간이 등장하는 즉흥 연주도 그리 인상적이지 못하며, 믹싱등 많은 면에서도 섬세함이 부족해 보인다.
그래도 이제 갓 마흔, 아직 젊은 만큼 그의 다음 시도에 더 큰 기대를 걸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별로라고 말은 했지만 충분한 잠재력과 즐거움이 있음은 본작 군데군데에서 확인이 가능하기에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
ALBUM #3 - Ralph Alessi - Imaginary Friends (ECM/2019)
- Ralph Alessi: trumpet
- Ravi Coltrane: tenor and sopranino saxophones
- Andy Milne: piano
- Drew Gress: double-bass
- Mark Ferber: drums
레이블의 색채와 멋진 조화 이룬 수작
1963년생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트럼펫 연주자 랄프 알레시는 아직도 좋은 연주와 음악을 선보이는 시대의 베테랑중 한명이다. 그의 커리어는 크게 우리 케인, 라비 콜트레인, 프레드 허쉬 등과 함께 활약한 것으로 요약되는데, 그와 동시에 자신의 리더작을 꾸준히 발매해 온 중견 뮤지션이기도 하다. 그가 최근인 2016년부터는 ECM 레이블과 손잡고 전형적인 유럽 스타일과 자신의 정체성을 섞어낸 신세계를 꾸준히 접목하고 있는 바, 그에 관한 수려한 결과물이 바로 이 음반이 아닐까.
1969년 설립되어 올해로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레이블 ECM은 그간 많은 유럽파 뮤지션들과 전속계약을 하곤 했다.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유럽인들과만 계약하는 건 아니다. 우리가 잘알고 있는 과거 이 레이블의 간판 뮤지션들, 팻 메시니와 칙 코리아도 모두 미국인이며 키스 자렛 역시 ECM을 통해서 성장한 케이스. 최근 들어서도 조 로바노, 이단 아이버슨 등 뉴욕 재즈를 대표하는 미국 뮤지션들과 콜라보를 꾸준하게 시도하고 있는데, 그러한 연장선에서 미국인 랄프 알레시의 음반을 바라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올 초인 2019년 1월 1일에 발매된 랄프 알레시의 신보는 그의 오랜 친구들-테너 색소포니스트 라비 콜트레인, 피아니스트 앤디 밀른, 베이시스트 드류 그레스, 드러머 마크 퍼버와의 콜라보레이션을 담고 있다. 이들은 ECM 특유의 몽환적이면서 아방가르드한 감성의 흘러가는 재즈 사운드로, 마치 슬픈 감정을 절제하며 무심하게 표현하는 듯 이미지를 투영하며 뉴욕 모던 재즈의 최정점을 들려준다.
특히 트럼펫과 색소폰 간의 대위법적 라인 진행이 눈에 띄며 두말할 나위 없는 퀄리티의 즉흥 연주들도 일품이다. 탄탄한 리듬 섹션은 음반 전체를 편안하게 감싸고 있으며, 여기에 피아니스트의 창의적인 컴핑도 매우 인상적. 무엇보다 라비 콜트레인과 랄프 알레시의 아방가르드한 즉흥 연주는 실로 눈부시게 다가온다. 압도적인 선율의 포효는 분명 이 음반의 백미. 사족으로, ECM 음반인 만큼 특유의 농축된 커버 디자인도 여전히 인상적이다.
마무리하자면, 랄프 알레시와 ECM의 만남은 몸에 딱 맞는 옷이 아닐까 싶다. 한편으로는 전형적인 ECM 음반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랄프 알레시의 아방가르드 사랑과 ECM의 콜라보는 분명 완벽한 합을 들려준다. 레이블의 전형성과 아티스트의 오리지널리티가 적절한 균형을 이룬 수작.
글/재즈피아니스트 김주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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