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이지연 재즈 오케스트라 [Blue Flower] P.O.M/ 2021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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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재즈 오케스트라 <Blue Flower> P.O.M/ 2021
Piano 이지연
Double Bass 김인영
Drums 이도헌
Flute 지백
Soprano Saxophone 이동욱
Trumpet 김예중
Tenor Saxophone 이경구
Trombone 최광문
1st Violin 조영은
2nd Violin 이슬기
Viola 박용은
Cello 이유나
Vocal 이지민
1. 홀로 우두커니 (Moon Glass Blue)
2. 빛나는 것에 대하여(All that Glitters)
3. 푸른꽃 (Blue Flower)
4. 빛이 부서지다 (the Shattered Light)
5. 길에서 나는 (On the Roadside)
6. 단꿈을 꾸다 (a Sweet Dream)
7. 별빛 밤하늘 (In the Starlight)
8. 다시 여행길 (Go to Journey Again)
9. 시간의춤 (Dance of Time)
10. 훨훨 (Ride in the Whirlwind)
자신의 로망 향해가는 여린 듯 단단한 열정
쉬운 길과 어려운 길. 힘든 일과 그렇지 않은 일.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하고 싶지 않은 것... 삶을 살며 항상 고민하게 되는 것들이다. 딱 봐도 쉬운 길이 좋을 수 있지만 일부러 어려운 길을 택하는 사람이 있다. 하고 싶지 않지만 해야 할 때도 있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선택이 자의에 의한 것이라면 과정이나 결과는 또 달라질 수 있다. 억지로 하고 싶지 않은 걸 해야 한다면 그것만큼 고역이 없겠지만 헤쳐 나갈 심산으로 도전했다면 결과에 상관없이 과정에 큰 의의를 둘 수도 있기 때문.
국내에서 재즈 오케스트라를 이끈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지원이나 후원이 없다면 사실상 오케스트라 존립은 힘들다고 봐도 될 테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오케스트라에 동참하는 뮤지션들이 있고 이들을 모아 리드할 수 있는 능력 있는 단장이 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다. 네덜란드에서 유학했던 재즈 피아니스트 이지연은 2012년 <Bright Green Almost White>를 발표하며 재즈 오케스트라에 대한 자신의 열망을 표출했다. 그녀는 두 번째 앨범 <This Place, Meaning You>에서 중편성의 재즈 앙상블을 선보였지만 이후 세 번째 앨범 <Feather, Dream drop>에서 이지연은 컨템포러리 재즈 오케스트라를 전면에 이끌고 재즈 오케스트라에 대한 꿈에 재차 도전했다. 이 앨범은 제15회 한국 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재즈 음반상’ 수상으로 이어지며 척박한 국내 재즈 신에 재즈 오케스트라라는 싹을 틔우게 했다.
이번에 발표되는 이지연의 네 번째 앨범 역시 또 다른 그녀의 재즈 오케스트라 도전기이다. 피아노 트리오에 관악기 5중주, 스트링 쿼텟으로 구성된 12인조 대편성으로 우주와 지구를 모티브로 한 10곡의 창작곡을 선보이고 있다. 이지연은 관악, 현악 사운드를 곡에 따라 조화롭게 구성하여 사운드의 심상적 느낌을 부각시키는 한편 편곡의 묘를 통해 드라마틱한 서사성을 한껏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모던한 재즈의 작풍 사이로 그간 자신의 작품에서 드러내보였던 그녀 특유의 감상적인 면들이 여전히 아이덴티티를 발산한다. (그런 관점에서 필자가 보기에 곡과 연주의 표현이 가장 잘 갈무리 된 곡이 바로 타이틀인 ‘푸른 꽃’이 아닌가 싶다)
초심자분들의 경우 행여 빅밴드나 재즈 오케스트라가 어렵다는 편견을 가질 수도 있는데 최소한 이 작품에서만큼은, 우주와 지구 사이에 놓인 신비한 밤하늘에 푸른 꽃이 서서히 만개하는 상상을 하며 들으면 이지연의 재즈 오케스트라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강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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