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마르친 바실레프스키 트리오 Marcin Wasilewski Trio [En Atendant] ECM/2021
- Johnk
- 조회 수 303
Marcin Wasilewski Trio <En Atendant> ECM/2021
Marcin Wasilewski Piano
Slawomir Kurkiewicz Double Bass
Michal Miskiewicz Drums
1. In Motion Part 1
2. Variation No. 25
3. Vashkar
4. In Motion Part 11
5. Glimmer Of Hope
6. Riders On The Storm
7. In Motion Part 111
지난 30여년의 내공 유유자적 빛을 발하다
1975년생 폴란드 출신의 피아니스트 마르친 바실레프스키(Marcin Wasilewski)를 중심으로 꾸려진 피아노 트리오의 신보이다. 데뷔이후부터 지금까지 서정적 감수성을 전면에 내세운 전형적인 유럽 재즈 피아노 트리오 음악으로 이번 신작역시 근작들과 마찬가지로 독일의 ECM에서 발매되었다.
마르친 바실레프스키 트리오는 빌 에번스와 키스 재럿의 향취를 흠뻑 머금고서 이를 2021년 버전으로 승화시킨 현대 재즈의 형태를 보여준다. 프리 재즈의 색채가 강하게 가미되어있으며 폴란드의 심장 ‘쇼팽’을 떠올리는 면모 또한 품고 있다. 대표적으로 수록곡 ‘Variation 25’가 한 예가 될 것이다. J.S.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일부분을 낭만파 감성과 함께 유럽 프리 재즈의 영역에서 풀어냈다. 이 곡에서 베이스는 딱 적당한 간섭을, 드럼은 깔끔한 스페이스 활용을 통해 클래시컬한 분위기의 공간감을 우아하게 채우고 있다. 참고로 이러한 점들은 오랜 시간 함께 해온 팀워크에서 알 수 있듯 오랜 합에 의해서만 만들어질 수 있는 부분들이기도 하다.
여백의 미와 그 빈 공간을 활짝 여는 인터플레이가 인상적이며 프레이즈 다이내믹과 톤, 호흡 등 세 명 모두 훌륭한 연주력을 들려준다. 괜히 30년지기 피아노 트리오가 아닌 것이다. 맞다, 이들은 10대 후반의 나이 때부터 시작해 벌써 30년을 함께 연주하며 7장의 ECM 작품을 발표하는 등 호흡 면에서 타의추종을 넘어서는 폴란드 트리오이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셋이 함께 30년을 달려갈 수 있다는 것에 경의를 표하며 이는 한국 재즈 또한 본받아야 할 모범이 아닐까 되뇌어본다.
<En Attendant>는 서로의 마음을 온전히 읽을 수 있는 합과 각자의 탄탄한 내공, 그리고 절제와 감수성으로 가득 차 있는 작품이다. 힘이 넘치는 다이내믹 음악이 아니라 철저하게 힘을 빼고 흘러가는 파도에 몸을 맡긴 유럽 재즈로 ECM 레이블의 진심을 들려준다. 꽤 오랫동안 활동해왔음에도 아직 젊은 폴란드 트리오, 앞으로 또 30년 더 좋은 음악으로 재즈 팬들을 즐겁게 해주길 기대해본다. 글/재즈 피아니스트 김주헌
- 2677_Marcin Wasilewski Trio_PF1.jpg (File Size: 1.91MB/Download: 45)
- 앨범커버.jpg (File Size: 1.37MB/Download: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