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라일 메이스 Lyle Mays [Eberhard] Self Produce/2021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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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le Mays <Eberhard> Self Produce/2021
Lyle Mays : keyboards
Bob Sheppard : Tenor saxophone
Mitchel Forman : keyboards
Steve Rodby : acoustic bass
Alex Acuña : drums
Jimmy Branly : drums
Bill Frisell : guitars
Aubrey Johnson: voice / vocals; Rosana Eckert: voice / vocals; Gary Eckert : voice /vocals. Timothy Loo: cello, principal: Erika Duke- Kirkpatrick: cello; Eric Byers: cello; Armen Ksajikian: cello.
Etc.
1. Eberhard
그의 감성, 음악적 분위기, 인간미까지 녹여낸 스완 송
팻 메시니와 함께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PMG(Pat Metheny Group)이끌던 작곡가이자 키보디스트였던 라일 메이스는 코로나가 막 창궐하던 지난 해 2020년 초에 지병으로 66세의 다소 이른 나이에 고인이 되었다. 출처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지인 뮤지션들의 개인적인 인터뷰등을 종합해보면, 이미 2005년 PMG의 앨범 <The Way Up>을 마지막으로 공식 그룹의 활동을 마치고 팻 메시니 역시 가끔 ‘송북’ 투어 정도로 PMG 공연들을 간간이 이어갔다고 한다.
올해 공개된 라일 메이스의 유작 앨범 ‘Eberhard’ 는 14분짜리 싱글 트랙으로, 그가 PMG 활동을 그만두고 다시 하게 된 마지막 ‘정식’ 스튜디오 작업이다. PMG의 오랜 동료이자 베이시스트이며 프로듀서인 스티브 로드비에 의하면, 라일 메이스가 건강에 이상을 느꼈고, 더 늦기전에 자신에게 앨범 작업을 요청했을 거라고 짐작하고 있다. 이 곡 ‘Eberhard’는 독일 출신의 베이시스트이자 ECM 뮤지션 에버하르트 베버(Eberhard Weber)의 헌정을 담고 있다. 사실 라일 메이스는 2009년경 어느 음악 페스티벌용으로 작업한 곡으로 베버의 헌정 공연 작품을 진작 구상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미루다 고인이 되기 직전 스티브 로드비의 도움으로 이 곡 작업을 착수한 걸로 알려져 있다.
이 곡은 전형적인 라일 메이스 스타일로 이미 PMG에서 그가 활용한 많은 작, 편곡 기법들이 잘 드러나 있다. 사실 라일 메이스가 없는 PMG사운드는 상상하기 어렵다. 어찌 보면 2006년 이후 팻 메시니의 개인 작업들을 들어보면서 조금씩 아쉬운 부분들을 채워줄 수 있는 이는 바로 라일 메이스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조금 놀라운 것은 이 ‘Eberhard’의 편곡이 라일 메이스의 원래 오리지널 사운드라면 사실상 팻 메시니는 자신의 그룹에 이름만 빌려준 격이 된다고나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진실은 이미 고인이 되신 라일과 팻 메시니, 그리고 스티브 로드비를 비롯 몇몇 그룹 멤버들만이 알고 있을 거라는...
이 곡에는 라일 메이스의 첫 앨범에서도 참여했었던 기타리스트 빌 프리셀, 웨더리포트의 드러머이자 퍼커셔니스트 알렉스 아퀴나, 베이시스트 지미 존슨, 색소포니스트 밥 쉐퍼드 등이 참여하고 있고, 3명의 게스트 보컬리스트를 참여시켜 편곡을 완성하고 있다. 거기에 4명의 첼로, 마림바, 오르간으로 악기들을 곡의 구성과 형식상 확장에 까지 참여시키고 있다. 마치 프로그레시브 록이나 재즈 퓨전, 월드 뮤직에 유러피언 재즈의 감성까지 담아내었다고나 할까? 완성도 높은 대곡다운 길이를 가졌지만, 너무 요란하지도, 장황하지도 않은, 마치 자신의 마지막 여정조차 과시적이지 않고 조력자로 남아있으려는 마인드가 곡에서 느껴진다. 또한 그럼에도 스토리와 내러티브의 명확하고도 따스한 잔상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곡이다. 글/재즈 기타리스트 정수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