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준킴 & 이한얼 [위로] Tal/2021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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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킴 & 이한얼 <위로> Tal/2021
준킴 Guitars
이한얼 Piano
1. Consolation
2. Rest
3. Home
4. Malfunction
5. Our Ideal
6. Embracing
7. Quarantine
8. Free Breathing
9. Losing
10. Hidden
진솔한 교감으로 서로에게 다가선 두 연주자
재즈에 대한 많은 오해중 하나가 바로 즉흥 연주와 작곡에 대한 부분일 것이다. 재즈가 즉흥 연주의 비중이 아주 높고 아이덴티티를 형성하는 건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작곡은 확실히 재즈라는 장르 안에서도 아주 중요하면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프리/아방가르드 재즈 그러니까 오넷 콜맨이나 세실 테일러, 특히 앤소니 브랙스톤 같은 뮤지션의 경우 역시 이 작곡(또는 개념)의 중요성을 자신의 작품 안에서 잘 보여준다. 또한 정해지지 않는 쉬트(sheet) 없이 하나의 콘셉트 또는 테마만을 뮤지션들에게 화두로 던지고 이것을 즉흥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조차도 어떻게 보면 뮤지션 개개인들의 즉흥적인 작곡의 범주 안에 기인한다고 보면 이것이 재즈를 즐기는 또 다른 묘미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지금 소개하는 준킴 x 이한얼의 <Consolation>은 이런 뮤지션들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방식들이 충돌하며 아름다운 멜로디로 표출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은 지금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위로’라는 주제/테마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7곡의 즉흥연주와 3곡의 자작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년에 펼쳐졌던 ‘Tribute to ECM'을 통해서 만남을 가졌던 이들의 연주는 분명 독특한 음악적 정서를 표출해왔었다. 아무래도 준 킴이 그간 추구해왔던 음악과 이한얼이 트리오와 솔로 작품에서 보여줬던 음악의 결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재즈라는 음악 안에서 매력적인 사운드를 선보였기 때문인데 그 이후 이 작품을 고민한 게 아닌가 싶다. 전반적으로 독특한 공간감을 가지고 있는 준 킴의 기타 사운드와 클래시컬함을 지닌 이한얼의 연주에 상당한 포커스를 두고 있다. 첫 곡인 앨범 타이틀 ’위로‘에서부터 ’Rest', 'Home'은 피아노와 기타가 마치 투명하게 공간위로 울려 퍼지듯 잔잔하게 진행된다. 이러한 곡의 분위기 자체가 서정성을 부여하는 것이 흥미롭다. 현재의 제한된 삶에 대한 상황을 표현하는 듯한 ’Malfunction' 그리고 즉흥적인 측면에서 마치 어떤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연주로 주고받는 느낌으로 진행하는 'Free Breathing'과 ‘HIdden'은 이들의 음악적 역량을 확인하기에 충분한, 매력적인 곡이다. 기교적인 측면을 넘어선 즉흥 연주와 작곡의 그 경계선을 넘나들며 만들어 내는 이들의 연주 세계를 만끽하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수작. 글/재즈 칼럼니스트 윤병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