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한국재즈수비대 [우린 모두 재즈클럽에서 시작되었지] Self Produce/2021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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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재즈수비대 <우린 모두 재즈클럽에서 시작되었지> Self Produce/2021
1 All That Blues / All That Jazz 헌정곡
2 서교동 야자수 / 클럽 팜 헌정곡
3 Monk's Dream / 부산 몽크 헌정곡
4 우린 모두 재즈 클럽에서 시작되었지 (TITLE)
5 에반스 잼데이에서 만난 우리가 만든 노래 / 클럽 에반스 헌정곡
6 Good Bye My Blue Moon / 원스인어블루문 헌정곡
7 천년의 섬 / 천년동안도 헌정곡
8 야누스, 그곳은 처음의 나무 / 야누스 헌정곡
* 트랙별로 연주 라인업이 다르고 참여인원이 많아서 표기를 제외했습니다. 자세한 크레딧은 음원 사이트 및 음반을 참조하세요
재즈 클럽 향한 애정과 추억, 응원의 노래들
지난 2019년 12월 시작된 코로나19는 많은 분야, 많은 사람의 일상을 멈추게 했었다. 그리고 2년 가까이 시간이 흐른 지금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그렇다고 코로나 19가 가라앉은 것은 전혀 아니지만) 이러한 상황은 국내 재즈 클럽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가 잘 아는 청담동의 ‘원스 인 어 블루문’이나 부산의 ‘몽크’와 같은 곳은 이미 문을 닫았고 다른 클럽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 젊은 피아니스트 이하림과 베이시스트 박한솔은 뜻을 모아 한국 재즈 발전의 진원지였던 여러 재즈 클럽들 가운데 대표적인 곳을 선정, 그 클럽에 헌정하는 곡들을 담은 앨범 제작을 기획했고 그 결과 한국 재즈 수비대라는 프로젝트 이름으로 <우린 모두 재즈클럽에서 시작되었지> 앨범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말로, 오종대, 이주미, 고아라 등 총 41명의 뮤지션들이 이하림, 박한솔이 작곡한 8곡에 참여, 한국의 재즈 클럽을 헌정하는 마음을 담아낸 이 앨범은 보컬 박재준이 피처링한 ‘All That Blues’로 시작된다. 혼 섹션의 풍부한 울림과 피아노 트리오의 간결한 연주 위에 넉넉한 여유가 느껴지는 박재준의 보컬이 만들어 내는 울림은 한국 재즈 뮤지션들의 매력을 충분히 전달한다. 이어지는 ‘서교동 야자수’는 이하림의 피아노와 고아라의 보컬만으로 이루어진 듀엣 곡으로 애절한 멜로디와 이를 표현해 내는 고아라의 보컬과 섬세한 라인을 만들어 가는 이하림의 피아노 선율은 오랜 여운으로 남는다. 두 명의 보컬과 피아노 트리오 기타와 코러스 등 13명이 함께 연주한 타이틀 곡 ‘우린 모두 재즈클럽에서 시작되었지’는 앨범의 타이틀 곡답게 경쾌함과 재즈 뮤지션들의 고백적인 가사가 귓가에 남는다. 이 밖에도 이하림, 박한솔 콤비와 이규재의 플루트가 함께 한 연주곡 ‘에반스 잼데이에 만난 우리가 만든 노래’, 젊고 감각적인 리듬과 보컬 노동림의 감성적 보컬이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룬 ‘Goodbye My Blue Moon‘, 피아노 트리오와 기타 그리고 말로의 보컬이 어우러진 깊은 울림을 전하는 ’울창한 숲, 그곳은 처음의 나무‘ 등 앨범에 담긴 8곡은 한국 재즈를 위해 그 인고의 시간을 견뎌온 재즈 뮤지션들과 재즈 클럽이 지니고 있는 추억과 의미들을 선명하게 표현해 냈다. 이 모든 작업을 묵묵히 진행한 피아니스트 이하림과 베이시스트 박한솔의 열정과 헌신이 이뤄낸 이 작품, 개인적으로 연주곡이 몇 곡 더 정도 더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대로도 충분히 멋진 작품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권석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