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에버하르트 베버 Eberhard Weber [Once Upon a Time ; Live in Avignon] ECM/2021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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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erhard Weber <Once Upon a Time ; Live in Avignon> ECM/2021 (Recorded 1994)
Eberhard Weber: bass
1 Pendulum
2 Trio For Bassoon And Bass
3 Ready Out There
4 Silent For A While
5 Delirium
6 My Favorite Things
7 Air
유럽 재즈사에 커다란 이정표 남긴 이노베이터의 창조성
2007년 뇌졸중에 의한 마비증상으로 더 이상 정상적인 연주를 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에버하르트 베버는 1973년 발매한 첫 ECM 앨범 <The Colors of Chloe> 를 시작으로 ‘유러피언 재즈’와 ‘새로운 재즈 베이스 플레잉’의 기수로서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재즈 바이브라폰 주자 게리 버튼, 기타리스트 팻 메시니, 믹 구드릭, 빌 프리셀, 색소포니스트 찰리 마리아노, 얀 가바렉등과 활동했고, 작년 작고한 피아니스트 라일 메이스와도 음악적 인연을 갖고 있기도 한 뮤지션(라일 메이스의 유작 <Eberhard>는 지난 달에 소개한 대로 웨버에게 헌정한 작품이다) 이번에 새로 발매된 그의 라이브 앨범은 1994년 영국의 또 다른 ECM 베이시스트 바레 필립스가 주관한 프랑스 아비뇽의 콘트라베이스 음악 페스티발 실황이다.
이 실황은 당시 녹음이후 첫 발매로 27년 만에 처음 공개된다. 그의 이전 솔로 앨범에서와 마찬가지로 독창적인 베이스 플레잉의 쇼 케이스 같은 연주들로 가득하다. 그는 1940년 독일 태생으로 클래식음악을 훈련했지만, 재즈와 즉흥연주 그리고 독특한 주법등을 다양한 베이스 근간으로 사용했다. 쉽게 말해 그의 연주는 자코 파스토리우스의 접근법에서 역순이다. 자코의 경우 일렉베이스의 프렛을 뽑아내고 콘트라베이스의 둥글고 서스테인이 긴 음들을 만들었다면, 웨버의 경우 클래식 콘트라 베이스의 여러 음역과 사운드에 일렉트릭 음향을 관통하게 했다. 접근 방향은 달랐으나 결과적으로는 같은 효과, 저음 영역의 지역성을 더 ‘솔로’와 ‘리드’가 가능한 영역으로 끌고 올라온 것이다. 클래식음악과정을 거치며 훈련된 테크닉과 탄탄한 아티큘레이션, 앰프와 이펙터가 연결된 사운드로 ‘프렛리스’ 스타일을 연주하는 그는 전통적인 베이스 소리는 아니기에 오히려, 이런 솔로 퍼포먼스가 더 쇼 케이스로는 매칭이 좋다. 전형적인 ‘베이스’사운드의 범주에서 그의 연주는 탈 베이스적이지만 한편으론 베이스 사운드와 프레이징의 새로운 관점들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앨범 <Once Upon a Time> 에는 총 7곡의 솔로 연주가 담겼고 모든 트랙들이 테크닉과 사운드 그리고 저음 영역의 멜로디가 독창적인 그의 음악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Trio for Bassoon and Bass’는 앨범의 대변인 역할을 하면서 루핑장치로 그루브를 만들기도 하고 또 스토리 텔링을 완성해간다. 베이스 연주자들에게 루프장치를 활용한 솔로 연주는 전혀 낯설지 않다. 자코가 조니 미첼의 공연중간 루프장치를 이용한 베이스 솔로는 이제 레전드를 넘어 하나의 이정표라 봐도 될 것이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스탠더드이자 콜트레인 버전으로 유명한 ‘My Favorite Thing’에서 역시 웨버(의식했든 아니든)는 그런 전통을 오마주함과 동시에 베이스라는 악기의 또 다른 이면과 ‘유러피언 재즈’의 음악적 매력, 정당성을 확고하게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글/재즈 기타리스트 정수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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