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정재동 Jaedong Jung [The First Step] Self Produce/2021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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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dong Jung <The First Step> Self Produce/2021
Tenor Saxophone | 정재동
Trumpet & Flugelhorn | 홍태훈
Piano | 강재훈
Bass | 이동민
Drum | 박재준
1 Invisible Mirror
2 Algorithm
3 Reminisce
4 Smoking Gun (Intro)
5 Smoking Gun
6 Going Now
7 Fire Off
스트레이트 하드 밥의 젊은 추종자 또 다시 등장!
지난 2019년 드러머 김성화가 이끄는 김성화 그룹의 멤버로 그룹의 데뷔작 <Quiet Waters>, 2019년 EBS 헬로 루키 본선 무대, 그리고 지난해 톤 스튜디오에서 실황으로 녹음한 김성화 그룹의 라이브 EP <Live at Tone Studio>에 참여해온 색소포니스트 정재동이 밴드의 멤버가 아닌 리더로서 선보인 첫 번째 작품이 본 작이다. 요즘 활발한 세션 활동을 펼쳐 보이고 있는 트럼페터 홍태훈과 피아니스트 강재훈, 베이시스트 이동민, 드러머 박재준 등과 함께 퀸텟 편성으로 녹음되었다.
리더로서 공개하는 첫 번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정재동은 수록된 7곡 모두를 자신이 작곡한 곡들로 구성, 연주는 물론 작, 편곡에도 실력을 지녔음을 보여준다. 보통신인의 경우 빠른 템포와 현란한 연주가 돋보이는 곡을 첫 번째 트랙으로 구성하는 경우가 많지만 본 앨범의 첫 번째 트랙 ‘Invisible Mirror’는 간결함과 섬세함이 빛나는 피아노로 시작되는 발라드다. 도입부의 섬세한 멜로디는 색소폰과 트럼펫에 의해 한층 풍성하게 확장되며 뮤지션들의 깊이 있는 표현력에 공감하게 된다. 이어지는 ‘Algorithm’은 첫 번째 곡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전형적인 밥 스타일의 연주로 두 대의 혼과 피아노 트리오로 이루어진 퀸텟 편성의 매력을 멋지게 펼쳐낸다. 피아노 트리오에 의해 구현되는 찰진 리듬 위에 색소폰과 트럼펫이 펼쳐내는 절묘한 협연, 그리고 뒤를 이어 펼쳐지는 정재동과 홍태훈의 유연하고도 절제의 미가 잘 드러난 연주는 모던 재즈 시대의 치열함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베이시스트 이동민의 선이 굵은 인트로 솔로 연주에 이어 피아노와 드럼 그리고 색소폰과 트럼펫이 차례로 등장하며 차근차근 곡의 형태를 만들어 가는 ‘Smoking Gun’, 역동적 드럼 솔로를 시작으로 풍성한 울림을 만들어 가는 ‘Going Now’, 정재동을 비롯한 모든 멤버들이 지닌 재능과 열정의 완벽한 밸런스로 앨범을 마무리하는 ‘Fire Off’ 등 수록된 전체 7곡은 재즈의 전통에 충실하면서도 현 시대의 흐름에도 잘 어울리는 젊은 테너맨 정재동의 재능과 열정을 느낄 수 있다. 트렌드와는 별도로 우리나라 재즈 신에서 최근 보이기 시작하는, 재즈의 전통에 경도되어 전통이 지닌 가치와 의미를 충실하게 펼쳐내는 이들 젊은 뮤지션들의 뜨거운 연주는 한국 재즈의 다채롭고 건강한 미래를 기대하도록 하기 충분하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권석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