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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에 연재되었던 엠엠재즈 재즈이야기 컨텐츠들을 이전하였습니다.
글: 안민용, 김충남, 강대원, 김성희, 최규용, 김광현

엠엠재즈

미셀 카밀로 [So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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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그래미 최우수 라틴 재즈 앨범을 수상한 미셀 카밀로. 텔락으로 이적한 후 분명 그의 음악 행보를 지켜보면 경쾌함과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어 보인다. 라틴 재즈의 열정을 현란한 테크닉으로 과시했던 젊은 시절을 보내고 이제는 성숙의 경지로 진입한, 마치 득도의 기쁨을 발견한 듯한 인상을 받곤 한다. 그리하여 그의 생애 최초로 발표한 피아노 솔로 연주 앨범 역시 미셀 카밀로 하면 떠오르는 화려한 테크닉 대신에 자신의 음악에 대한 소박한 만족과 기쁨을 발견할 수 있다. / 김충남(2005년 2월)


그의 색깔은 피아노 솔로에서도 빛이 난다

미셀 카밀로는 오래 전부터 피아노 솔로 앨범을 염두에 두고 왔지만 적당한 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미상을 수상하고 마침내 그 때가 왔다고 생각한 그는 자신의 음악세계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솔로 앨범을 준비하였다. 이번 앨범은 크게 세 부분 첫째 지금까지 그가 즐겨 연주하던 재즈 스탠더드, 둘째 브라질 음악, 셋째 그의 오리지널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곡별로 세분화 화면 ‘A Dream’ ‘Refelctions’ ‘Un Son’ ‘Suntan’은 오리지널이며 ‘Minha’ ‘Luiza’ ‘Atras Da Porta’ ‘Corcovado’는 브라질 음악, ‘Our Love Is here To Stay’ ‘Round Midnight’ ‘Someone To Watch Over Me’ ‘The Frim Fram Sauce’는 재즈 스탠더드에 포함된다. 

미셀 카밀로의 [On fire] [Thru My Eyes]와 같은 앨범을 들어봤던 이들이라면 솔로 앨범에서도 전작들처럼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초절기교로 휘몰아치는 광풍 같은 연주를 상상하겠지만 오프닝 곡 ‘A Dream’이 연주되면서 미셀 카밀로에 대한 고정관념은 한 순간에 무너지게 된다. ‘과연 그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었나?’고 의아해할 정도로 촉촉히 가슴 속에 파고드는 클래시컬한 서정성으로 무장한 발라드는 듣는 이로 하여금 결코 거부할 수 없게 만든다. 어디이뿐인가? 풍부한 하모니와 서정적인 멜로디가 돋보인다는 브라질 레파토리에서는 왼손의 개성적인 리듬 파트 그리고 오른손의 풍부한 장식음을 통해 원곡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열정적인 리듬이 돋보이는 라틴 레파토리를 즐겨 연주하던 그가 연주하는 조빔의 ‘Luiza’ 쉬쿠 부아르키의 ‘Atras Da Porta’는 한편의 클래식 소품을 보는 듯한 섬세함이 베어져 있는데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이번 앨범의 차이를 가장 명확하게 제시하는 작품이라 하겠다.


‘Round Midnight’의 독창적인 해석

하지만 국내 재즈 팬들에게 더욱 주목이 가는 작품들은 몽크의 ‘Round Midnight’과 미셀 카밀로의 초절기교가 자연스레 스며있는 그의 두 작품 ‘Un Son’과 ‘Suntan’이 아닐까 싶다. 사실 스탠더드에 있어 그가 특히 사랑하는 조지 거쉰의 작품을 무려 두 곡이나 연주했지만 그 방식은 브라질 레파토리과 비슷하다. 쇼팽의 작품처럼 섬세한 서정성이 돋보이는 한 편의 클래식 작품화시키고 있다. 반면 ‘Round Midnight’은 그의 풍부한 라틴 음악적 배경을 반영하듯 왼손으로는 탱고 리듬을, 오른 손으로는 단절과 연속을 반복하는 다양한 모습들을 통해 신선하고 독창적인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 

미셀 카밀로 본인의 모든 라틴 음악의 기본이라 생각한다는 손(son)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담은 ‘Un Son’은 리듬을 중심으로 표현되는 그의 현란한 테크닉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엔딩 곡 ‘Suntan’의 매력은 이 보다 더욱 크다. 피아노의 타악기적인 요소를 극대화시킨 이 작품은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바로 미셀 카밀로의 가장 친숙한 연주 스타일을 맛볼 수 있는 유쾌하고 즐겁기 그지없는 보너스 선물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결코 기교를 위한 기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감성이 저절로 우러나오는 편안하고 행복한 연주 그런 경지에 다다른 듯하다. 

지금까지 접했던 미셀 카밀로의 그 어느 앨범보다도 고백적이며 솔직한 그리하여 그가 바라보는 음악관을 느낄 수 있는 유쾌하고 즐거운 앨범. 이 앨범을 통해 미셀 카밀로에 대한 편견이 깨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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