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20세기 최고의 싱어송라이터 '조니 미첼'의 75년을 기념하는 헌정 라이브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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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UM #1 Joni 75 : A Joni Mitchell Birthday Celebration (Live)
음악적 충실함까지 두루 갖춘 헌정 라이브
고(枯)레너드 코헨, 닐 영과 더불어 캐나다 대중음악계의 위상과 격조를 한껏 올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거장 싱어 송라이터 조니 미첼이 작년 11월 7일 75번째 생신을 맞았다. 바로 그 날 그녀가 지금껏 보여준 음악에 대한 경의와 존경을 담아 여러 절친한 동료, 후배들이 그녀에 대한 축하및 헌정 공연을 LA에서 가졌는데, 이 공연영상과 음원이 지난 달 정식으로 발매가 되었다. 다른 팝, 포크 가수들과 달리 그녀는 평소 재즈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아주 많이 갖고 있었으며, 앨범 세션 라인업에 당대 최고 재즈아티스트들을 포함시키곤 했었기에, 이 축하무대에 웨인 쇼터나 허비 핸콕같은 이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이 되었는데, 아쉽게도 그들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는 않다(자료를 찾아보니 5년전 70세 축하무대에 이들이 함께 무대에 올랐었다고 한다) 현재 뇌동맥류와 원인을 알 수 없는 신경, 피부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는 탓에 제대로 걷기도 힘든 상황이라 이날에도 무대에 얼굴을 비추기는 했으나 노래를 직접 하지는 못했다. 대신 그녀의 작품들을 여러 가수들이 하나씩 자신의 스타일로 노래하고 있는데, 보통 이런 축하, 헌정 공연은 화려한 라인업을 보는 맛이 크기에 음악적 퀄리티를 다소 고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이 라이브는 좀 다르다. 아무래도 헌정대상인 조니 미첼이 그간 보여주었던 음악적 깊이, 무게감, 성과등을 참여한 뮤지션들도 공감하고 있기에 한곡을 하더라도 남달리 신경을 쓴 탓이 아닐까?
직접 피아노를 치며 노래한 다이애나 크롤의 'Amelia' 는 그녀의 정규반에서도 좀처럼 느끼기 힘든 절절한 감성을 전해주며, 브랜디 칼라일의 'Down to You' 는 마치 젊었을 때 조니 미첼의 노래를 다시 듣는 것 같은 청아함이 있다. 여기에 루퍼스 웨인라이트의 'Blue' 와 씰의 Both sides Now 는 앨범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절창이라고 말해도 될만큼 뛰어난 노래솜씨로 원곡의 미감을 멋지게 살려낸다. 차트상의 히트곡만이 아닌, 그녀의 음악세계를 대표할만한 시기별 명곡들을 선곡한 기획자의 세심함도 좋고, 참여한 동료 가수들의 성의 있는 보컬도 매력적인 이 축하음반이, 2007년 〈Shine〉이후 1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새로운 앨범을 만들지 못하고 은거 및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이 거장 뮤지션에 대한 재조명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참! 조니 미첼의 팬분들을 위해 한 가지 긍정적인 소식을 전해드리자면 현재 건강상태가 조금씩 회복되어 스스로 걷기 시작했다고 한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
ALBUM #2 Jacob Collier & Metropole Orkest & Jules Buckley - Djesse (Vol. 1)
Hajanga/2018
Jules Buckley : Conductor
Metropole Orkest
Jacob Collier : Arranger, Vocals
Laura Mvula, Hamid Kasri ,Voces8, Suzie Collier : Guest, Vocals
Take 6 Guest, Vocals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야심찬 행보 제1탄!
2016년 발표한 첫 데뷔작 〈In My Room〉으로 그해 그래미어워즈 2개 부문을 깜짝 수상하며 단숨에 세계적 스타가 된 제이콥 콜리어가 3년 만에 두 번째 앨범을 발표했다.
제이콥 콜리어에 대해 글쓴이가 처음 관심 갖게 된 것은 트럼페터 도미니크 파리나치의 〈Short Stories〉(2016년)앨범을 통해서였다. 곡 중에 마치 테이크 6가 참여한 듯 한 곡이 있었는데 부클릿에는 단지 제이콥 콜리어라는 생소한 이름만이 표기되어 있었다. 이때부터 그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에 인터넷 서핑을 시작했고 뒤늦게 그가 유투브 스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야흐로 1인 크리에이터의 시대라고 하지만 콜리어의 콘텐츠는 사실 어마무시(?!)한 것이었다. 단순히 새롭게 곡을 편곡하는 차원을 넘어, 모든 연주 악기를 직접 다루는 한편 보컬이나 코러스 파트까지 아주 세심하게 더빙작업하여 마치 중편성 이상의 완벽한 밴드 사운드를 들려줬던 것. 쉽게 보면 '원맨 밴드'라고 할 수 있는데 글쓴이는 '원맨쇼 밴드'라고 칭하고 싶다. 이글을 읽는 분 중에 콜리어에 대해 생소한 분이 있다면 잠시 글 읽기를 중단하고 핸드폰을 꺼내 유투브에 접속, 'Jacob Coller Don't You Worry 'Bout A Thing'을 검색해보시라. 이 영상 하나만으로도 콜리어가 지향하는 '원맨쇼 밴드'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더욱 놀라운 건 이걸 실제 무대에서도 똑같이 한다는 거다. 2017년 9월에 있었던 첫 내한공연에서 글쓴이는 이를 직접 목격했다.
본작은 그의 두 번째 정규 앨범으로 네덜란드 굴지의 메트로폴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담고 있다. 총 9곡을 수록, 로라 음불라, 하미드 엘 카스리, 수지 콜리어 그리고 테이크 6 등이 함께하고 있다.
이번 앨범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보면 8개월 동안 시리즈로 본작을 포함해 4매의 앨범이 이어 발표될 예정이며 각 앨범마다 다양한 게스트 뮤지션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한다.
이미 유투브를 통해 콜리어는 메트로폴 오케스트라와의 협연(노스씨 재즈 페스티벌, BBC Prom)을 공개한 바 있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분명 콜리어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느끼게 한다. 반면 '원맨쇼 밴드'의 대명사였던 콜리어의 역할이 축소된 데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정신없이 무대를 휘젓고 다니며 이 악기 저 악기를 다루던 콜리어의 모습을 이전 메트로폴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이러한 아쉬움을 어느 정도 해소한 느낌이다. 단적으로 'With The Love In My Heart'를 들어보면 콜리어가 전처럼 단지 피아노 앞에 앉아 피아노나 기타를 연주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른 악기 연주를 위해 돌아다닌다는 느낌이 난다. 이후 3장의 음반이 이런 형태로 더 공개된다는데 또 어떻게, 얼마나 그만의 원맨쇼가 더해질지 흥미롭다.
글/재즈칼럼니스트 강대원
ALBUM #3 Yaron Herman Trio - Songs Of The Degrees
Yaron Herman : Piano
Ziv Ravitz : Drums
Sam Minaie : Double Bass
그야말로 일취월장, 지속적인 발전곡선 보여주다
야론 허먼의 피아노는 지금껏 자신만의 독자적인 양상을 보여 왔다. 2010년과 2012년 두 차례 걸쳐 발매된 그의 트리오 앨범 이후, 6년의 시간이 흐른 현 시점, 데카 레코드를 통해 발표된 본 작에서 그는 다시 트리오로의 귀환을 선보인다.
4년 전 블루 노트를 통해 발표된 앨범 〈Y〉는 솔로 피아노 위에 사운드 이펙트가 가미되어 피아노가 구현해낼 수 있는 소리의 다양성을 구현해낸 바 있다. 21살의 나이에 데뷔한 그의 앨범은 드럼과의 듀오작으로 피아니스트로서 자신의 독보적인 색을 짙게 그려낸 바 있다. 또한 이전 발표 되었던 앨범 역시 보컬, 드럼과 함께 트리오로 구성하여 그의 음악 성향이 가진 다채로움을 보여주었다.
그는 2009년 자라섬 페스티벌의 참여로 국내 팬들에게 가깝게 다가왔다. 또한 우리에게 친숙한 베이시스트 아비샤이 코헨과의 협업으로 이미 자신의 소리를 들려준 바 있다. 이번 신보는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그의 도전과 시도에 대한 이야기의 근원을 나타낸다. 자작곡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11개의 이야기이다. '우리가 탐험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 것은 탐험의 모든 끝이 결국 우리가 탐험을 시작한 곳으로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라는 T.S. 엘리엇의 글을 인용하여 자신의 앨범을 설명한 그는, 심플하게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로 앨범을 정의 내렸다. 재즈의 가장 기본적인 구성이라 할 수 있는 피아노 트리오를 통해 음악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이번 앨범은 피아노와의 관계에 있어 그에게 또 다른 시작으로 표기될 수 있겠다. 그는 트리오가 가지고 있는 통상적인 사운드위에 현대 재즈에서 표현되는 음악적 소스의 다양성과 함께 에너지가 넘치는 연주를 선보인다. 이러한 그의 피아노는 재즈 음악에 대한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기반으로 하여 몽환적이며 다소 우울한 양상을 띠는 'Shadow Walk'에서부터 'Just Being'의 쾌활함까지 꽤나 다양하고도 인상적인 그림을 그려낸다. 2019년 다시 우리에게 찾아온 그의 앨범은, 지난 4년간의 공백기간이 그에게 보다 깊이 있는 음악적 내실을 담기 위한 준비의 과정이었음을 깨닫게 만든다.
글/재즈 피아니스트 김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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