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R Big Band Magnus Lindgren - John Beasley <Bird Lives> ACT/2021

 

SWR Big Band & Strings

co-arranged by Magnus Lindgren & John Beasley

Magnus Lindgren ; music director, flute & tenor sax

John Beasley ; piano & keys

Chris Potter ; tenor sax

Joe Lovano ; tenor sax

Miguel Zenon ; alto sax

Tia Fuller ; alto sax

Charles McPherson ; alto sax

Camille Bertault ; vocal

Pedrito Martinez ; percussion

Munyungo Jackson ; percussion

 

 

1 Cherokee/Koko

2 Summertime

3 Scrapple from the Apple/Ah Leu Cha

4 I´ll Remember April

5 Confirmation

6 Donna Lee

7 Laura

8 Overture to Bird

 

 

음악적 성취와 즐거움 모두 잡아낸 초대박 트리뷰트!

잘 만들어진 2종의 기념 박스 셋이 발매되긴 했지만, 사실 2020년 한 해 동안 찰리 파커의 탄생 100주년을 위한 그럴듯한 이벤트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봐야 맞을 것 같다. 애초 그의 생일 날짜에 맞춰 열릴 예정이었던 대형 헌정 공연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무기한 연기되어버렸고(아직까지 열리지 않은 걸 보면 취소되었다고 봐야 맞을 거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시선을 끌만한 기념 앨범이 만들어지지도 않았으니까. 그런데 1년이 지나 다소 늦은 시점에 건반주자이자 작, 편곡가인 존 비슬리와 유럽 굴지의 SWR 빅밴드, 그리고 닐스 란드그렌 펑크유닛을 비롯해 유럽 재즈 신에서 다양한 커리어를 쌓아오고 있는 색소포니스트 매그너스 린드그렌이 함께 의기투합해 찰리 파커를 기리기 위한 헌정앨범을 이렇게 '걸출하게' 만들어냈다. (애초 이 프로젝트 또한 헌정 공연을 염두에 두고 시작된 것이었는데, 코로나로 취소되는 바람에 방향을 틀어 스튜디오 레코딩으로 작업을 마무리한 것이라고 한다) 

이미 우리에게 존 비슬리는 멍크의 오리지널 레퍼토리를 대형 앙상블로 참신하게 편곡한 2장의 앨범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멍케스트라의 작품을 들어온 분들이시라면 이번 <Bird Lives>가 편곡적인 면에서 연관성이 강하게 느껴진다는 걸 바로 깨달으실 터, 다만 SWR 빅밴드는 기존의 브라스 외에 풍부한 스트링 파트까지 편성에 포함되어 있으며(그럼에도 두 파트간의 사운드 밸런스가 어색함 하나 없이 일품이다!) 각 곡마다 스타급 피처링 게스트가 따로 포함되어 있다는 차이가 있다. 첫곡인 'Cherokee' 에서 테크니션 크리스 포터, ‘Summertime’ 에선 걸출한 여성 알토이스트인 티아 풀러, ‘I'll Remember April’ 에선 설명이 필요 없는 거장 조 로바노, 'Donna Lee' 에선 또 한명의 알토이스트인 미구엘 제논이 메인 솔리스트로 자신의 고유한 스타일의 솔로를 맘껏 선보인다. 각 게스트의 솔로도 좋지만 이를 받쳐주는 빅밴드의 빈틈없이 꽉 찬 사운드, 무엇보다 존 비슬리의 현대적이며 동시에 다이내믹이 한껏 강조된 편곡으로 예전의 스윙, 비밥 넘버를 드라이브감 넘치는 모던 빅 밴드 사운드에 펑크(Funk)과 록, 현대 재즈에 드라마틱한 영화 스코어같은 접근까지 엮어냄으로써 지금껏 거의 들을 수 없었던 스타일리쉬하면서도 강력한 빅밴드 버전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존 비슬리의 편곡방식은 음악적으로 복잡함과 난해함보다는 익사이팅한 즐거움을 더 강조하였기에 듣는 재미까지 담보해내고 있으며, 마치 시속 300km 스포츠카로 질주하는 것과 같은 아찔함 쾌감을 선사해준다. 외형상 규모로나 참여한 뮤지션 라인업으로나, 사운드의 크기로 보나 지금껏 등장한 버드에 관한 추모앨범들 가운데 가장 스케일 큰 프로젝트!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