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고유진 Yoojin Ko [Pungryu] Blue Asteroid/2021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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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jin Ko <Pungryu> Blue Asteroid/2021
Yoojin Ko, flutes and Bawu
Ramon Prats, Drums
Marc Cuevas, Bass
Xavi Torres, piano
Emilio Parrilla, Clarinets
1 And Still I Rise
2 The Real You
3 Song For Bawu
4 Blue Brown Alley
5 Improvisation-Pungryu
6 The Wind From The Home
7 Odolddogi
8 D.C
9 201 Blues
인터내셔널 재즈 신 향한 의미 있는 출사표
한국에서 클래식 플룻을 대학과정까지 전공한 뒤 다소 늦게 재즈에 매료되어 2000년대 중반 직접 네덜란드로 건너가 그곳의 로얄 컨서바토리에서 재즈를 배운 뒤, 현지에서 지금까지 활동해오고 있는 플룻 연주자 고유진이 자신의 첫 리더작을 지난해 하반기에 발표했다. 현지에서의 생활을 얼추 15년 이상 이어오면서 재즈 연주자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고 하는데, 그중에는 노마 윈스턴, 그윌림 심콕, 루드레쉬 마한타파처럼 걸출한 명성을 갖춘 연주자들도 있었다고 한다. 공연 무대 또한 너스 시 재즈 페스티벌을 비롯 다수의 중, 대형 재즈 페스티벌에 서면서 꾸준한 사이드맨 및 앨범 세션 경험을 쌓아왔고 이를 토대로 앨범을 만든 것이 본작인 풍류(pungryu)인 것. 그래서 이 작품은 데뷔작답지 않은 원숙한 면모가 트랙 전반에 걸쳐 드러나 있으며, 멤버들과의 협연 과정도 힘들어가지 않으면서 긴장과 이완이 자연스럽게 이어져나간다.
테크닉 적으로 특히 고유진의 플룻 솜씨는 즉흥연주에서 돋보이는데 음색, 배음의 풍부함, 속주등 여러가지 면에서 탄탄함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필자가 이 작품을 호감 있게 보는 가장 중요한 이유, 바로 한국, 아시아적인 선율을 서양의 재즈 이디엄에 잘 어울리게 녹여냈다는 점이다. 리더인 고유진 본인이 한국인이고 또 우리만의 고유한 선율이 서양음악과 구별되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 국악과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했다는 건 표면적인 사실이고 그녀는 이걸 좀 더 내재화된 형태로 기존 재즈의 틀 안에 잘 안착시킬 수 있게 고민해낸 것처럼 보인다. 5번째 트랙 임프로비제이션에서 플롯 임에도 마치 대금같은 느낌의 사운드를 연출해내는 그녀의 접근도 흥미롭고(처음 크레딧을 안보고 음악을 들었을 땐 대금을 썼나 했다) 이를 보좌해주는 타악기의 연출도 꽹과리와 거의 흡사해 우리음악과의 연결지점을 듣는 순간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첫 번째 트랙인 ‘And I Still Rise’와 ‘Song for Bawu’, ‘Blue Brown Alley’ 같은 곡은 곡의 모양새나 멤버들의 연주로 보나 완연한 모던한 포스트 밥 계열의 음악. ‘Xavi Torres’ 를 비롯한 네 연주자들의 서포트도 좋고 무엇보다 서정성과 다이내믹한 힘을 적절하게 안배한 곡의 구성과 연주가 리더 고유진의 경험치를 말해준다고 말하고 싶다. 미국과 유럽지역에서 자리 잡고 활동해가는 국내연주자들의 숫자가 차츰 늘어가는 것을 확인케 해주는 긍정적 신호 또한 내포하고 있는 작품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