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박제신 Jaeshin Park [Deep Mind] Self Produce/2021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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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신 <Deep Mind>
Self Produce/2021
박제신 : Bass
이영우 :Piano, Synths
송준호 : Guitars
안상준 :Guitars
김종국 : Drums
1. Deep Mind
2. (Some)Keepers
3. Awakening
4. Color Dropping
5. Purple Wave
6. Goodbye-Goodhi
7. im
진취적 마인드로 무장한 다섯 뮤지션의 신박한 조합
최근 들어 등장하는 뮤지션의 작품들의 악기 분포를 보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실력 있는 베이시스트의 등장이 눈에 띈다. 대부분 모든 악기들은 솔로로서의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음에도 베이스라는 악기의 특징이 사실 솔로보다는 전체적인 작품의 중심을 잡는 역할에 대부분이 집중되어 있다. 그래서 오히려 베이스 솔로 연주자로서의 주목을 받기 위해 일견 화려한 테크닉으로 중무장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에게 너무 잘 알려져 있는 빅터 우튼이나 마커스 밀러, 야넥 귀즈달라같은 뮤지션들을 보면 이러한 부분을 잘 알 수 있는데 베이시스트 박제신 역시 그런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뮤지션이다.
그는 각종 음악 프로그램에서 밴드의 베이시스트, 가요 세션을 통해서 활약해 온 뮤지션으로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아온 뮤지션이다. 하지만 이런 활동만으로는 뮤지션으로서 자신의 음악적인 정체성에 갈증과 아쉬움을 갖고 있었을 터, 그것을 박제신은 지금 소개하는 그의 첫 데뷔작 <Deep Mind>을 통해 표현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멤버들의 뛰어난 기교를 바탕으로 독특한 사운드를 보여준다. 음악 외형적으로는 두 명의 기타리스트 송준호와 안상준, 그리고 사운드에 상당한 생기를 불어넣는 피아니스트/건반주자 이영우가 전면에 배치되어 있으며 김종국의 상당히 타이트한 드럼 운영이 귀를 자극한다. 하지만 흥미로운 부분은 그렇다고 마냥 테크닉의 향연으로 치닫는 음반은 아니라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Awakening'에서 전통적인 퓨전 방식을 따르면서도 드럼의 색채는 상당히 날것 그대로의 생동감을 보여준다. 이영우는 피아노와 키보드를 번갈아 가며 이 두 악기의 질감을 테크닉적인 연주 위로 사운드적인 접근을 한다. 또한 개성적인 사운드의 묘미가 돋보이는 'Purple Wave'나 유머러스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Goodbye-Goodhi'등 재미있는 음악적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있다.
박제신은 이 작품에서 전형적인 솔로이스트로의 연주보다는 밴드의 전체적인 앙상블과 사운드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테크니션 연주자로서의 플레이에 욕심을 좀 더 낼만도 한데 그는 연주가 아닌 자신의 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을 더 부각시켜 이를 음반 타이틀처럼 담아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한편으론 그래서 이들의 라이브가 어떨지가 더 궁금해지기도 한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윤병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