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황은정 EJ Hwang [Narsha] Self Produce/ 2021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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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정 (EJ Hwang) <Narsha>
Self Produce/ 2021
황은정(EJ Hwang) : Composer, Pianist, Producer :
김종국(JK Kim) : Drums
전창민, Sean Pentland : Double Bass
사물놀이팀 : 이현철, 강성현, 문상준
성시영 Taepyeongso
정겨운 : Haegeum
황윤정 : Cello
1 편도항 (Intro)
2 나르샤 (Narsha)
3 Social Movement
4 코리아2017
5 숨바꼭질 (Hide and Seek)
6 Leo's Kitchen
7 Midnight Hunt
8 희망
9 Global Movement
시원시원한 스케일, 월드 뮤직의 다채로운 수용 돋보이는 쾌작
재즈 피아니스트 황은정의 두 번째 음반. ‘Narsha’라는 타이틀이 심상치 않은데 몇 년 전 드라마를 통해 알려졌던 그 ‘나르샤’(‘날아 오르다’의 순 우리말)가 맞다. 앨범 자켓 앞면과 뒷면의 사진에는 한복 치마가 보이는데 앨범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보니 이번 앨범은 황은정이 야심차게 재즈와 국악 그리고 다른 문화와의 퓨전을 시도한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 컨셉트 앨범이다.
일전에 발표된 황은정의 2015년 데뷔작 <The Ensemble> 역시 우연찮게도 글쓴이가 리뷰를 맡았는데, 사실 당시에는 그녀가 이런 음악을 할 것을 전혀 생각도 못했다. 혹시나 하고 이러한 음악적 변화를 위한 전조가 있었나 싶어 <The Ensemble>을 다시 꺼내 들었지만 찾을 수 없었다. 따라서 새 앨범 제작과 관련한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데뷔 앨범 발표 후 황은정은 다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고 한다. 그곳에서 웨인 쇼터 쿼텟의 멤버이자 파나마 출신의 세계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다닐로 페레즈가 리드하는 최고 연주자 과정 ‘Global Jazz Institute’에 전액 장학생으로 발탁되며 황은정은 음악적 전환기를 맞이하게 됐다고. 2016년부터 미국과 파나마를 오가며 세계적인 시각에서 각 문화를 바라보고 체험하게 되었고, 이는 바로 국악과 재즈 그리고 라틴, 아프리카 음악과 접목하는 작업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비로소 본 작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황은정은 본 작을 위해 크게 재즈 팀과 국악 팀으로 세션을 나눴다. 국악 팀은 해금, 가야금, 태평소, 장구, 꽹과리, 징, 북을 연주하는 국악인들로 팀을 만들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본 작은 다문화주의를 표방하고 있고 황은정은 국악 그리고 라틴, 아프리카 등 그녀의 음악적 경험을 하나로, 조화롭게 묶는데 주력하고 있다. 따라서 어느 곡에서는 사물놀이 리듬에 재즈적 즉흥 연주가 펼쳐지며 다른 곡에서는 라틴 리듬 속에 국악기가 솔로를 펼치기도 한다. 다양한 민속 악기들을 현대적인 재즈의 틀 안에서 위화감 없이 엮어내려는 시도를 잘 보여주고 있는 셈.
본 작에서 개인적으로 한 곡을 꼽는다면 앨범의 마지막 곡이자 황은정이 2017년 석사를 마치며 발표했던 프로젝트 ‘Global Movement’를 들 수 있겠다. 이 곡은 한국적인 민요풍 멜로디에 쿠바, 아프리카 리듬을 접목한 곡이라는데 음악적 참신성만큼 방대한 스케일이 단연 압권이다. 한편 <The Ensemble>때와 달리 음악적 스케일이 방대해진 탓인지, 전작에 비해 황은정의 건반 손놀림, 파워가 더 커진 것이 확연히 느껴진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강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