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오데드 츠루 Oded Tzur [Isabela] ECM/2022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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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니타이 허쉬코비츠, 오데드 츠루, 페트로스 클램파니스, 조나단 블레이크
Oded Tzur <Isabela> ECM/2022
Oded Tzur tenor saxophone
Nitai Hershkovits piano
Petros Klampanis double bass
Johnathan Blake drums
1 Invocations
2 Noam
3 The Lion Turtle
4 Isabela
5 Love Song For The Rainy Season
독자적 사운드 메이킹, 연주방식 만들어가다
오데드 츠루(Oded Tzur)는 1984년생 이스라엘 출신 색소폰 연주자이다. 굉장히 독특한 톤의 소유자인 그는 2011년부터 뉴욕으로 거주지를 옮겨 이스라엘, 그리스 출신 연주자들과 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네 번째 리더작이자 ECM에서의 두 번째 작품인 <Isabela> 음반에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피아니스트 니타이 허쉬코비츠(Nitai Hershkovits), 그리스 베이시스트 페트로 클램파니스(Petros Klampanis) 그리고 미국 드러머 조나단 블레이크가 참여했으며, 다시금 음악적 가치와 목적을 위해 발전하는 자신의 모습을 업그레이드 버젼으로 들려주고 있다.
첫 곡 ‘Invocations’에서부터 존 콜트레인의 ‘Psalm’을 떠올리는 멜로디컬 블로잉이 인상적이다. 두 번째 곡 ‘Noam’에서는 그의 시그니처인 인도 민속음악 사운드가 가득 담겨있다. 다만 개인적으론 피아노 솔로가 더 귀에 들어온다. 베이시스트 아비샤이 코언이 발탁한 1988년생 이스라엘 피아니스트 니타이 허쉬코비츠는 아웃 솔로잉과 오른손 페달 포인트의 활용, 게다가 왼손의 카운터 포인트 테크닉에 깔끔한 모던 화성 마무리까지 실로 일품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한편 오데드 츠루는 톤 조절 면에서 특별한 레벨을 들려준다. 라인 면에서 스케일, 약간의 펜타토닉, 모티브 디벨롭먼트만을 사용한지라 사실 악보상으론 색소폰 연주의 지적인 면이 딱히 드러나진 않을 것이다. 그래도 매력적이라는 반전은 존재하며 바로 부드럽고 예쁜 톤으로 시작해 점점 커지고 거칠게끔 조절이 자유자재로 가능하다는 점이 그것이다. 솔로 라인은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빌드업, 모티브가 확실하고 무엇보다 톤을 승부처로 삼았다. 단순히 뛰어난 솔로 주자보다 독특함, 분위기, 톤에 투자하는 ECM 수장 만프레드 아이허의 안목이 눈에 띄는 지점이다. 그 외에도 드러머 조나단 블레이크를 포함한 밴드 전체가 톤, 다이내믹, 빌드업 조절에 탁월함을 보인다. 러닝타임은 다소 짧은 35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이들은 단 5곡만으로 자신들의 개성을 명확히 드러냈다. 이스라엘 재즈의 미래이자 뉴욕 신의 새로운 새싹들의 무난한 성장을 빌어본다. 글/재즈 피아니스트 김주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