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김오키 [안부] 봉식통신판매/2022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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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키 <안부> 봉식통신판매/2022
이하이, Daye Vocals
김오키 : Saxophones, I-Pad
진수영 : Piano
이시문 : Guitars
브라이언 신 : Flugelhorn
전제곤, 정수민 : Acoustic Bass
1. 달빛
2. 안녕(feat.이하이)
3. 나의 별에게
4. 그 사이로(feat.DAYE)
5. 괜찮아
6. 그리로 가고 싶어
7. 우리 만나고 헤어짐이 이미 정해져 있지 않기를
8. 너와 너에게
9. 다짐
10. 노모어러브(feat. Aepmah)
무난함 속 퇴색되어버린 반골기질
2014년도에 첫 앨범 <Cherubim's Wrath>를 발표한 이후로 김오키는 앨범을 낼 때마다 국내 평단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아온 몇 안 되는 재즈 연주자였다. 재즈 뮤지션으로서는 대중음악상의 메이저 분야인 올해의 노래, 음반, 음악인 이 세 카테고리 중에서 하나라도 받은 유일한 경우라는 점만 봐도 평론가들이 그에 대해 갖고 있는 우호적인 시선을 읽을 수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를 지지하는 평론가들은 현재 재즈 쪽보다는 대중음악 쪽이 더 많다. 언제부터인가 본인 스스로도 재즈 뮤지션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는 것 같고) 데뷔 이후 최소한 1년에 2~3장은 리더및 관련 작품들을 발표하고 활발하게 공연도 진행한다는 점에서 그의 적극적인 필드 뮤지션으로서의 지향성과 꾸준한 노력, 부지런함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런 점은 다른 뮤지션들도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의 작품 속을 살펴보면 솔직히 마냥 지지할 수만은 없는 지점도 분명 관찰된다. 개인적으로 다른 대중 음악쪽 평론가들과 달리 그에 관한 다른 시선도 갖고 있어서 이참에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초기 시절 다듬어지지 않은 거칠고 투박한 프리 어프로치와 사회적 반골기질이 그의 개성이자 평단에 어필한 주요 지점이었다면. 지금 그의 연주는 서브 톤 위주의 멜랑콜리함에 방점이 놓여 있다. 뭐 좋다. 자신의 연주 지향점이 바뀌는 건 본인의 선택이고 취향의 변화일 수 있기에 그걸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문제는 그렇게 연주해 만들어내는 작품의 음악적 내용이 갈수록 무난하고 대동소이해진다는 점. 그리고 여러 대중 음악가들과의 접점이 커진 이후 그 특유의 반골기질이 퇴색하고 평범해져 가는 것 같다는 점이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이 작품 <안부>는 그 점을 아주 선명하게 보여준다. 그와 오랜 기간 팀워크를 이뤄 연주해온 멤버들, 진수영, 전제곤, 정수민 같은 연주자들이 여전히 참여하고 있고, 김오키가 앨범 전곡을 쓰고 만드는 등 작품에 들이는 프로세스와 노력은 과거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오히려 본 작 같은 경우 음향적으로 이전의 로파이 경향이 나름 개선되어 부트렉같은 느낌이 안든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만 예전부터 과장되게 앞으로 당겨져 잡히는 베이스 사운드는 음악과 따로 노는 듯해서 개인적으로 별로다) 하지만 그의 곡과 연주에 담긴 감성의 뼈대는 장르적인 면을 떠나 그다지 특기할만한 한 부분이 보이지 않으며 미니멀하며 감성적인 분위기에 비해 실제 음악자체의 미감이 미약하다.(노골적으로 말해 다수의 곡들이 다 엇비슷하게 들린다).
그가 발표해온 모든 작품을 다 듣진 않았지만 이런 경향은 지난 수년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 앨범을 적게 만들더라도 최소한 동의반복의 느낌이 들지는 않게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며, 추가로 색소폰 연주도 단지 재즈 연주자로서의 기술적인 면을 차치하고 사운드, 볼륨감, 톤등 소리의 측면에서만 보더라도 과거에 비해 별반 나아진 것 같지 않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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