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레드맨, 멜다우, 맥브라이드, 블레이드 Redman, Mehldau, McBride, Blade [LongGone] Nonesuch/2022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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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크리스찬 맥브라이드, 조슈아 레드맨, 브라이언 블레이드, 브래드 멜다우
Redman, Mehldau, McBride, Blade <LongGone> Nonesuch/2022
Joshua Redman : saxophone
Brad Mehldau : Piano
Christian McBride :Acoustic bass
Brian Blade : drums
1 Long Gone
2 Disco Ears
3 Statuesque
4 Kite Song
5 Ship to Shore
6 Rejoice (Live)
2년 전의 화제성 다시 잇는 후속작
조슈아 레드맨, 브래드 멜다우, 크리스찬 맥브라이드, 브라이언 블레이드. 재즈에 조금만 식견이 있는 분이시라면 듣기만 해도 설레고 가슴이 벅찰 이 네 명의 조합이 26년 만에 재결합하여 발매한 신작 <Round Again> 을 들으며 필자 역시 매우 흡족했던 기억이 있다. 94년 <Mood Swing> 앨범의 성취도를 떠나, 그 당시에 여러 라이브 라이브 콘서트 동영상을 본다면 이 밴드가 얼마나 생기 넘치고 파워풀하며 동시에 진취적인 밴드였는지 확인할 수 있다. 2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베테랑이 되어 재결성된 이들의 첫 앨범 역시 명성에 걸맞게 매우 고무적이었던 것을 기억하며 두 번째 앨범 <Long gone> 을 소개하고자 한다.
사실 이 두 작품은 같은 시기 녹음된 걸 따로 떼어서 발매한 것인데, 결론부터 말해 개인적으로는 전작인 <Round again> 이 좀 더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혹, 오랜만의 해후라는 스토리 텔링이 가져다 준 후광효과인가라는 생각을 잠깐 해보다 가도, 다시 들어보니 전체적으로 앨범이 주는 인상 때문이라는 판단이 섰다. <Long gone> 에서 멤버 모두 여전히 연주 자체로는 손색이 없지만 무언가 전작에 비해 살짝 아쉬운 감이 있었다.
이번 앨범은 모두 여섯 곡을 담고 있다. 첫 곡은 ‘Long gone’ 으로 미디엄 스윙 곡이다. 처음 몇 음을 듣자마자 바로 ‘Beatrice’ 라는 스탠더드 곡이 떠올랐는데, 비슷한 느낌의 곡이기 때문에 느끼는 아쉬움이라기보다는, 메인 테마가 주는 다소간의 식상함, 지루함이 있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다. ‘Kite Song’ 은 7박 곡으로 조슈아 레드맨의 솔로 라인으로 시작된다. 7박에 워낙 능수능란한 브래드 멜다우였기 때문에 피아노 솔로 구간에서 좀 더 많은 것을 기대했지만 이후 조슈아 레드맨의 솔로가 좀 더 화려하게 다가왔다. 그 외에도 타이트하고 날렵한 업 템포의 오드미터 곡 ‘Disco Ears’등 신보 <Long gone> 에서 여전히 훌륭한 네 멤버들의 연주와 합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나 마지막 곡 ‘Rejoice’(유일한 라이브 트랙) 의 인터플레이는 가히 최고였다고 말할 수 있다. 이 곡에서 다른 트랙에서는 담겨져 있지 않은 커다란 에너지가 느껴졌는데, 본 작이 아쉬운 이유중 하나는 이 넷의 앙상블에서 좀 더 이런 트랙들을 많이 듣고 싶었던 탓인지도 모르겠다.
글/재즈 피아니스트 우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