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onio Sanchez <Shift ; Bad Hombre Vol.Ⅱ> Warner Music/2022

 

Antonio Sanchez Arranger, Bass (Electric), Bata Drums, Clapping, Composer, Drums, Engineer, Guitar, Guitar (Electric), Keyboards, Liner Notes, Lyricist, Mandolin, Mixing, Orchestration, Percussion, Producer, Synthesizer, Synthesizer Bass, Ukulele, Vocals, Vocals (Background)

Thana Alexa Bass Engineer, Beat Box, Clapping, Composer, Keyboards, Lyricist, Vocal Engineer, Vocals, Vocals (Background)

Pedro Alterio Guitar (Acoustic), Guitar Engineer, Vocal Engineer

Etc.

 

1. Opening (feat. Ignacio Lopez Tarso)

2. Eh Hee 2.0 (feat. Dave Matthews, Pat Metheny)

3. Mi Palabra (feat. Ana Tijoux)

4. The Bucket (feat. Becca Stevens)

5. I Think We're Past That Now (feat. Trent Reznor, Atticus Ross)

6. Alambari (feat. Maro)

7. Doyenne (feat. Thana Alexa, Nicole Zuraitis, Julia Adamy)

8. Risa De Mujer (feat. Lila Downs)

9. Trapped (red Room) [feat. Thana Alexa]

10. Comet, Come To Me (feat. Meshell Ndegeocello)

11. Waiting

12. Risa De Mujer (intetrlude) [feat. Lila Downs]

13. El Agua Y La Miel (feat. Silvana Estrada)

14. Suspended Animation (feat. Kimbra)

15. M-power (feat. Rodrigo Y Gabriela)

16. Closing (feat. Ignacio Lopez Tarso)

 

 

재즈 뮤지션이 들려주는 인디, 팝의 걸출한 완성도

멕시코 출신의 드러머 안토니오 산체스는 사실, 그가 지금까지 재즈 신에서 보여준 여러 활동들, 그리고 무엇보다 팻 메시니의 드러머로서 이미 충분한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역할은, 대중들이 그를 드럼을 연주하는 연주자로 바라보게 하는 것이었지, ‘음악을 창작하는 아티스트’로 바라보게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2014년, 역시 멕시코 출신의 영화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의 영화 <버드맨>에서 그가 만들어낸 음악은 그를 바라보는 시각을 180도 뒤집어 놓았다. 영화 안에서 오로지 드럼 하나 만으로 인물의 감정을 표현해내는 그의 창작성은, 재즈뿐만이 아니라 모든 영역의 음악인들과 대중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3년 후 2017년, 산체스는 버드 맨의 연장선에 놓을 수 있을만한 솔로 프로젝트 ‘Bad Hombre’를 시작한다. 같은 해 당선된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선거 운동 당시, 멕시코 이주자를 막겠다며 국경에 커다란 장벽을 세우겠다고 공약했고, 당시 연설에서 멕시코인들을 ‘Bad Hombre’라고 표현했었는데, 그 표현은 그대로 산체스의 앨범 제목이 되었다. 앨범에서 산체스는 드럼 이외에 전자 악기들을 많이 사용하는데, 원맨밴드 형식의 음악을 만든다기보다는, 그의 드럼 솔로를 보조할 장치처럼 신디사이저를 활용했다. 명확한 멜로디도 없고, 분명한 곡의 형식도 없지만, 그의 음악은 리듬과 솔로만으로도 충분히 다양성을 확보해내고 있었고, 그래미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그것은 아마 버드맨으로 충분히 대중들의 시선을 끌어 놓았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번 앨범 <Bad Hombre Vol II>에서 그는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이전 앨범과 마찬가지로 그의 할아버지인 배우 ‘이그나시오 로페즈 타소’의 목소리가 앨범의 시작과 끝을 맡는다. 모든 악기를 혼자 하는 컨셉트는 그대로인데, 이번에는 각 곡마다 피쳐링 아티스트를 초대했다. 16개의 적지 않은 트랙에 대부분 곡에 피쳐링이 있으니, 등장하는 아티스트 숫자도 많은데, 그 이름들도 무게감이 적지 않다. 데이브 메튜스와 펫 메시니가 한 곡에서 등장하고, 손꼽히는 영화음악감독인 ‘나인 인치 네일스’의 ‘트렌트 레즈너’와 ‘악티커스 로스’가 노래와 전자음악으로 함께 한다. 힙합 베이시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 ‘미셀 엔디지오셀로’가 민속적인 그루브를 들려주고, ‘킴브라’와 ‘로드리고 이 가브리엘라’도 역시 매력적인 목소리를 들려준다. 음악은 전작보다는 좀 더 형식이 갖추어지고, 산체스의 멕시코인 정체성은 재즈, 전자음악, 팝이 믹스된 와중에서도 너무나 명확하게 곳곳에서 드러난다. 글/재즈기타리스트 오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