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테오 크로커 쿼텟 Theo Croker Quartet [Jazz at the Berlin Philharmonic Ⅻ] ACT/2022
- Johnk
- 조회 수 112
Theo Croker Quartet <Jazz at the Berlin Philharmonic Ⅻ>
ACT/2022
Theo Croker Quartet:
Theo Croker / trumpet & leader
Danny Grissett / piano
Joshua Ginsburg / double bass
Gregory Hutchinson / drums
Magnus Lindgren / conductor, tenor sax (on So What) & flute (on All Blues)
Mitglieder der Berliner Philharmoniker:
Michael Hasel & Egor Egorkin / flute
Matic Kuder*, Andraž Golob & Manfred Preis / clarinet
Markus Weidmann / bassoon
Andrej Žust & Sarah Willis / horn
Guillaume Jehl, Lennard Czakaj** & Marc Ullrich* / trumpet
Olaf Ott, Thomas Richter* & Susann Ziegler* / trombone
Peter Kanya** / tuba
1 Pinocchio / Milestones
2 Footprints
3 My Funny Valentine
5 Miles Ahead Suite
6 Sketches of Spain Suite
7 Porgy and Bess Suite
마일스의 유산 다시금 되새기는 젊은 후배의 통찰력
Jazz at the Berlin Philharmonic 협연은 ACT 설립자이자 프로듀스인 지기 로흐가 노먼 그랜츠의 Jazz at the Philharmonic를 벤치마킹하면서 추진된 프로젝트이다. 12번째 시리즈는 트럼페터 테오 크로커가 이끄는 쿼텟이 마일스 데이비스에 헌정하는 CD 2장의 라이브 레코딩이며, 이어지는 13번째는 찰스 밍거스이다. 노먼 그랜츠의 재즈 필하모닉 자체가 콘서트 중심으로 명료한 컨셉트 보다는 당대에서 손꼽히는 뮤지션들의 페스티벌 같은 느낌인데 반해, 재즈 베를린 필하모닉은 프로듀싱에 공을 들이면서 각 프로젝트별로 참여한 뮤지션들의 색조를 자율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마일스 데이비스에 대한 언급은 지면상 그리고 방대한 자료가 널리 알려진 상황에서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일단, ‘So What’, ‘All Blues’ 등 마일스 데이비스의 오리지널이나 ‘Footprints’, ‘Pinocchio’ 같은 세컨드 퀸텟 시절 웨인 쇼터의 곡 등과 함께, ‘My Funny Valentine’, ‘Porgy And Bess Suite’ 등 스탠더드가 있으며 모두 마일스 데이비스를 각인시킨 대표적인 버전들이다. 1번 CD는 테오 크로커 쿼텟의 연주가 2번에는 빅밴드 버전이 있는 곡들을 중심으로 재즈 베를린 필하모닉이 참여하는데 길 에번스의 오리지널 편곡과는 약간 방향을 달리하고 있다. 편곡 자체가 난해해지거나 스트링 섹션이 추가되는 것이 아니라, 악기 배치, 앙상블의 무드에서 조금의 변화가 있을 뿐 전체적인 흐름은 오리지널과 비교해 위화감이 없다. 필하모닉이지만 길 에번스 빅밴드 편곡을 차용하고 있기에 호른, 튜바, 플루트 등의 기존 빅밴드가 기피한 악기들이 온화하며 적당한 긴장의 끈을 유지한다. 각 음에 의미를 두고 즉흥연주에서 기계적이고 수학적인 전개 보다는, 음악적인 개연성을 띈 멜로디의 확장성 등 트럼펫이 주도하며 부여된 즉흥파트에서 마일스 2기 퀸텟을 방불케 하는 쿼텟의 연주도 매우 인상적으로 와닿는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김제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