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엘빈 존스 Elvin Jones [Revival : Live at Pookie's Pub] Blue Note/2022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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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vin Jones <Revival : Live at Pookie's Pub> Blue Note/2022
Elvin Jones drums
Joe Farrell tenor saxophone, flute
Billy Greene piano
Larry Young piano (on “Gingerbread Boy”)
Wilbur Little bass
1 Keiko’s Birthday March
2 Gingerbread Boy (featuring Larry Young)
3 13 Avenue B
4 My Funny Valentine
5 M.E.
6 On the Trail
7 Softly as In A Morning Sunrise
8 Raunchy Rita
9 Oleo
레전드 명성과 연주력에 비해 아쉬운 녹음 상태
재즈계의 로열 패밀리-트럼페터 태드 존스, 피아니스트 행크 존스, 그리고 집안의 막내인 드러머 엘빈 존스는 미시건주 출신의 1927년생으로, 재즈사 드럼 영역에서 역대 G.O.A.T를 다투는 인물 중 한 사람으로, 특히 1960년대 존 콜트레인 클래식 쿼텟의 밴드 멤버로 활약하며 전설적인 업적을 쌓았다. 다만, 엘빈 존스가 존 콜트레인 밴드의 정규 멤버로 활동한 것은 1966년까지이다. 1962년부터 4년여간 맥코이 타이너, 지미 개리슨과 함께 콜트레인 쿼텟 멤버로 유명세를 얻었으며, 이 시기 포스트 밥과 아방가르드를 넘나드는 여러 걸작들을 남겼다. 주지하다시피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는 존 콜트레인의 1964년작 <Love Supreme> 음반이 꼽힌다.
1966년 엘빈 존스와 맥코이 타이너는 존 콜트레인의 밴드를 떠나기로 한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있으나, 콜트레인이 지나치게 프리,아방가르드 영역으로 방향을 틀면서 엘빈과 맥코이가 부담스러워했다는 게 정설로 통한다. 이들은 <Meditations> 음반까지는 함께 했지만, 그 직후 콜트레인 밴드를 떠나면서 자신들만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게 된다.
이 음반은 엘빈 존스 쿼텟의 1967년 미발매 녹음을 담고 있다. 콜트레인 밴드에서 독립하고 나온 바로 다음 해 뉴욕의 작은 재즈 클럽 '푸키스 펍'에서의 연주가 담겼으며, 조 패럴, 빌리 그린, 윌버 리틀이 멤버로 참여해 엘빈 존스의 리더 공연을 완성해냈다. 그러나 필자가 이 음반을 처음 들었을 때의 첫 인상은 솔직히 ‘당혹감’ 이었다. 음악의 방향이 지나칠 정도로 존 콜트레인 1964년 사운드와 같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마치 색소폰 연주는 존 콜트레인의 그것 같았고, 피아노 연주는 맥코이 타이너의 온전한 오마주였다. 당시 엘빈 존스가 진심으로 원했던 음악은 아마도 1964년의 콜트레인 밴드의 재현이었던 모양이다. 콜트레인이 아방가르드에 지나치게 빠지기 직전의 모습 말이다.
또한 이 공연이 1967년 존 콜트레인이 세상을 떠난 지 바로 2주 뒤의 라이브라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엘빈은 이 공연을 준비하며 어떤 생각과 의미를 담았던 것일까? 엘빈이 평생을 걸쳐 추구했던 음악의 방향과 그때 그 시절의 모습은 얼마나 다를까? 이 라이브 음반을 들으면 드러머 엘빈 존스의 속내를 엿보게 되는 것 같아 왠지 미안한 감정이 들기도 한다.
다시 음반으로 돌아와, 이 음반은 1967년 7월28일부터의 3일간 공연 중 셀렉된 트랙으로 포스트밥 드러밍의 정수가 담겨있다. 요즘 다시 열일하고 있는 블루노트 레이블에서 발매되었으며, 라이브 음반이기에 굉장히 긴 솔로들이 눈에 띄기도 한다.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녹음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아 곡에 따라 거의 부트렉 수준의 음질도 담긴 탓에 열띤 연주의 질감이 잘 살아나지 않는다는 것. 드러머 엘빈 존스의 전성기 시절 연주가 담겨있다는 것 외에 조 패럴의 테너 연주가 시선을 끌지만 콜트레인 쿼텟의 오마주라는 점을 제외하더라도 앨범으로서의 퀄리티는 살짝 아쉬운 감이 있다. 글/재즈 피아니스트 김주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