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야콥 브로, 조 로바노 Jakob Bro and Joe Lovano [Once Around the Room ; A Tribute to Paul Motian] ECM/2022
- Johnk
- 조회 수 104
Jakob Bro & Joe Lovano
<Once Around he Room ; A Tribute to Paul Motian> ECM/2022
Jakob Bro Guitar
Joe Lovano Tenor Saxophone, Tarogato
Larry Grenadier Double Bass
Thomas Morgan Double Bass
Anders Christensen Bass Guitar
Joey Baron Drums
Jorge Rossy Drums
1. As It Should Be
2. Sound Creation
3. For The Love Of Paul
5. Drum Music
6. Pause
라인업과 음악 스타일 모두 정방향 향한 오마주
많은 후배 뮤지션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던 레전드 재즈 드러머 폴 모션은 생전 당대 최고의 개성과 실력을 갖춘 뮤지션들과 교류해왔다. 텔로니어스 멍크, 빌 에번스 뿐만이 아니라 폴 블레이, 레니 트리스타노, 키스 재럿, 마릴린 크리스펠에 이르기까지, 거기에 빌 프리셀과 벤 몬더, 커트 로젠윙클, 스티브 카더나스, 야콥 브로에 이르는 쟁쟁한 신구 기타 라인업들, 색소폰으로 넘어가도 이는 마찬가지인데 리 코니츠, 원 마쉬, 듀이 레드맨, 조 로바노, 크리스 포터, 조슈아 레드맨, 크리스 칙등 세대를 넘어 걸출한 연주자들과 다양한 협연을 주고받으며 음악을 만들어왔다. 자신의 리더 프로젝트와 사이드맨을 통해 보여준 스타일리스틱하며 개념 지향적인 연주는 아직까지도 후대에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 필자는 과거 뉴욕 빌리지 뱅가드에서 보았던 이단 아이버슨 트리오의 라이브에서 폴 모션의 연주를 직관할 기회가 있었다. 이단 아이버슨의 이름을 보고 간 공연에서 그다지 큰 기대를 안했던 폴 모션의 연주에 크게 매료 당했었다. 당시 꽤 노령임에도 불구하고 재치가 넘치며 관중을 압도하는 에너지로 상당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었는데, 그의 연주 컨셉트와 작곡 스타일은 지금도 여러 재즈 뮤지션들에게 현재진행형으로 영감을 주는 매개체로 자리하고 있다.
재즈 팬들이라면 잘 아시듯 폴 모션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추었던 폴 모션 트리오의 레귤러 멤버는 기타리스트 빌 프리셀과 색소포니스트 조 로바노이다. 이들이 함께 팀워크를 이룬 기간은 30년이 훌쩍 넘는데, 2011년 폴 모션이 세상을 떠난 지 약 십년이 지난 지금 조 로바노가 뒤늦게나마 폴 모션에게 헌정하는 앨범 <Once Around The Room>을 만들어냈다. 조 로바노는 최근 ECM에서 보다 아방가르드한 성향 강한 음악에 더 집중한 듯 보이는데 이번에 발매된 앨범도 그런 면에서 결을 같이 한다. 이 앨범은 덴마크 출신의 기타리스트 야콥 브로가 참여해 조 로바노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그 역시 폴 모션과 접점이 큰 연주자인데 그의 ECM 데뷔는 바로 폴 모션의 2006년도 앨범인 <Garden of Eden> 이었다. 폴 모션 일렉트릭 비밥 밴드의 멤버이기도 했던 그가 헌정 앨범에 참여하는 건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일 터. 본 음반의 음악을 들여다보면 폴 모션을 오마주하는 앨범답게 그의 주된 음악적 관용어구들이 곳곳에 즐비하다.
앨범의 포문을 여는 ‘It should be’ 는 조 로바노의 자작곡으로 간단한 음형이 제시됨과 동시에 펼쳐지는 인상적인 인트로, 이어지는 야콥 브로의 스페이시한 컴핑 위로 펼쳐지는 색소폰의 쏟아지는 듯한 솔로라인이 인상적인 곡이다. 이어지는 2번 트랙 ‘Sound Creation’는 색소폰을 필두로 시작되는 인터플레이의 향연이라고 할 수 있다. 집단적인 즉흥연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대표 트랙이다. ‘Drum Music’ 은 폴 모션의 1985년 앨범 <Jack of Clubs> 에 처음 발표된 이 앨범에 실린 유일한 그의 자작곡이다. 비밥에 영향을 받은 주 멜로디를 조 로바노와 야콥 브로가 유니즌으로 시작하는데 오넷 콜맨의 음악처럼 매우 강렬한 에너지를 내뿜는다. 기타의 디스토션 이펙트 후에 이어지는 조 로바노의 정신없이 이어지는 라인, 그리고 거칠게 공간을 채워주고 있는 드러밍까지, 이 앨범을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트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폴 모션의 음악세계를 제대로 표현해낸 트랙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이렇게 훌륭한 흐름을 함께 그려내고 있는 리듬섹션에는 베이스 래리 그래나디어와 토마스 모건, 기타에 앤더스 크리스텐슨과 야콥 브로 그리고 드럼에 조이 배런과 조르제 로시가 참여하고 있다. (베이스 두 대, 기타 두 대, 드럼 두 대로 연결되는 일종의 더블 쿼텟인 셈) 앨범은 날것의 아름다움을 시종일관 들려주다 ‘Pause’ 라는 전원미 넘치는 서정적인 곡으로 마무리한다. 조 로바노와 야콥 브로가 함게 빚어낸 폴의 음악세계는 마치 그가 다시 환생해 연주한 듯한 아우라로 가득 차 있다. 폴 모션의 음악을 회상하며 감상해도 좋을 작품이며 조 로바노와 야콥 브로의 합만으로도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한 음악이라는 생각이 든다. 글/재즈 피아니스트 우미진
- Jakob & Joe.jpg (File Size: 879.4KB/Download: 50)
- 앨범커버.jpg (File Size: 83.6KB/Download: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