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권세준 with Walking Cliche Sextet [Micro-Nap] Endectomorph Music/2022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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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세준 wih Walking Cliche Sextet <Micro-Nap> Endectomorph Music/2022
SeaJun Kwon ⋅ bass and compositions
Aaron Dutton ⋅ alto saxophone
Jacob Shulman ⋅ tenor saxophone
Michael Prentky⋅ trombone & tuba
Erez Dessel (1–4), Jacob Hiser (5–7) ⋅ piano
Avery Logan (1–4), Charles Weller (5–7) ⋅ drums
1. Muad’Dib
3. Micro-Nap
5. Rumination
6. Suite Transient: Trio, Interlude
7. Suite Transient: Transient
뉴욕 전위 재즈 신에 내민 강단 있는 도전장
이름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해오고 있는 국내 재즈 뮤지션들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소개할 베이시스트/작,편곡가 권세준도 그 중 한명인데, 사실 이 연주자는 필자와 개인적인 면식이 꽤 이전부터 있어왔다. 2000년대 중반 본지 참여 필자이기도 하신 황덕호선배가 운영하던 재즈 레코드샵 애프터아워스의 단골로서 필자와 오며가며 여러 번 인사를 나누었고 음악이야기도 주고받은 기억이 있었다. 또한 당시 재즈 연주자로 미국 유학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도 전해 들었더랬다. 그러다 한동안 소식을 전해 듣지 못했는데 작년 초 본인의 첫 리더작 발매소식을 통해 어엿한 프로뮤지션으로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필자에게 알려주었다. 이전부터 친분이 있던 학생이 이렇게 성인이 되서 정식 프로뮤지션으로 입문하게 되는 걸 보는 건 사적으로 아주 반갑고 기분 좋은 일! 반면 뮤지션으로서 그가 어떤 음악적 성향을 보여주는 지에 대해선 필자 역시 이번이 처음이기에 거기에 관해선 아무런 선입견이 없다는 점 우선 이야기해두고 싶다.
권세준이 보여주는 이 앨범에서의 작풍과 컨셉트는 강력한 텐션을 화성과 리듬 양면으로 구사하는, 아웃한 성향 다분한 동시대의 재즈 접근 방식중 하나에 해당되며 이는 본토 재즈 신의 흐름에 어느 정도 익숙한 애호가 분들이라면 그다지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비제이 아이어나 스티브 레이맨, 타이션 소레이, 맷 미첼 같은 뮤지션들의 음악적 경향과 맥이 뚜렷하게 닿아있는데 작곡과 앙상블이 엮어내는 역동적인 사운드에서 그런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다만 그들의 전적인 추종자인가라고 묻는다면, 그런 경향이 분명 크게 있음에도 필자는 다소 다르게 이야기하고 싶은 지점도 있는데, 화성적인 난해함 사이 60년대 초기 포스트 밥의 음악적 표현들 또한 비쳐 보이기 때문.
특히 앨범의 핵심이라고 봐도 좋을 ‘Anamorphosis No.1’ 에서부터 마지막 트랙 ‘Transient’ 까지 앤드류 힐이나 찰스 밍거스의 앙상블에서 보이는 표현방식에, 앞서 언급한 파이 레이블 출신의 간판주자들 사운드를 절충하면 이런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 자신의 오리지널 멜로디 라인도 인상적인 부분들이 많아 7곡 전체를 충분히 집중해 감상할 힘을 지니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권세준 자신과 마찬가지로 아직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젊은 연주자들로만 멤버들을 구성해 본인의 작, 편곡을 바탕으로 이 정도의 사운드를 표현해낸 것, 그것도 밴드의 정규 첫 앨범에서 이 정도 퀄리티를 만들어낸 것은 무조건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아마 그가 한국출신이 아니라 미 본토 신인이라고 해도 이 관점은 그리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며 이제 첫 출발점에 선만큼 더 높은 지점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본 작의 의미는 긍정적이지 않나 생각된다. 앞으로도 여건이 허락한다면 부디 그곳에 남아 계속 건투하시길!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