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SF Jazz Collective [New Works & Classics Reimagined ; Live from SFJAZZ Center 2022]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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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크리스 포터, 워렌 울프, 에드워드 사이먼, 맷 브류어, 마이크 로드리게즈, 데이빗 산체스, 켄드릭 스콧
SF Jazz Collective <New Works & Classics Reimagined ; Live from SFJAZZ Center 2022>
SFJAZZ Rec./2023
Chris Potter - tenor saxophone
David Sanchez - tenor saxophone
Mike Rodriguez - trumpet
Warren Wolf - vibraphone
Edward Simon - piano
Matt Brewer - bass
Kendrick Scott - drums
1.Perseverance
2.Crossing
3.The Plains
4.Smokey
5.Lands End
6.Hacienda y Capataz
7.God Bless The Child / That’s The Way Of The World
8.Prelude/Someday We’ll All Be Free
아무리 멤버가 바뀌어도 밴드 명성은 그대로!
재즈 편곡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이처럼 오랜 세월 프로젝트 밴드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앙상블이 근래 또 있을까. 물론 SF jazz center 라는 비영리단체의 든든한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겠지만, 그럼에도 SF jazz collective는 재즈 신에 그만큼의 상징성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음악사에서 충분한 존재감을 갖는 레전드 아티스트들을 매해 선정하여 그들의 명곡을 재즈어법으로 재구성하는 연주 자체를 듣는 기쁨이 꽤나 쏠쏠했었다. 참여 아티스트들의 각각의 편곡 아이디어들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었고 오리지널 곡의 멜로디를 예기치 않은 시점에 접하게 될 때의 짜릿함도 즐길 수 있었다.
이들이 다룬 아티스트만 해도 지금껏 열 손가락이 넘는다. 사실 최근 들어 편곡에 좀 무리가 가진 않았나 하는 복잡성으로 일관된 앨범도 있었지만 그래도 대체적으로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결과물들이었다(우선적으로 편곡에 기반을 둔 앙상블이기 때문에 그런 시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다가 변화가 생긴 시점은 바로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20-21년을 거쳐 2022년 발매된 <New works reflecting the moments>에서부터였다. 2007년 조슈아 레드맨의 탈퇴 이후 한동안 민주적 방식으로 특정 리더 없이 운영되던 앙상블에 색소포니스트 크리스 포터를 다시 한번 디렉터로 내세웠다. 그리고 특정 아티스트의 음악에 집중하는 방식에서 음악의 주제 선정도 바뀌었다. 특정한 사회적 이슈를 담은 곡들을 모았기 때문에 음악적 스타일이나 모든 면에서 이전과는 다른 무드를 전달하기 시작했다.
올해 발매된 이번 앨범 <New works & Classics reimagined> 또한 이 변화의 연장선에 놓여있다. 각각의 멤버들이 작곡한 오리지널 곡들을 트럼페터 마이크 로드리게즈, 테너에 데이비드 산체즈, 바이브라폰에 워렌 울프, 피아니스트 에드워드 사이몬, 베이스에 맷 브루어, 드러머에 켄드릭 스캇의 화려한 구성멤버들이 훌륭히 연주해 낸다. 혼 섹션도 매우 적절하고 각각의 솔로의 길이나 연주자간의 호흡도 매우 훌륭하다. 매순간 드러나는 악기의 음색이나 질감의 변화도 매혹적인데, 특히 에드워드 사이먼의 오리지널 ‘Preseverance’ 는 피아노와 베이스의 감각적인 유니즌 라인과 이에 대응하는 바이브와 혼의 대선율이 매우 멋들어지게 이어진다. 켄드릭 스캇의 곡을 감싸 안는 드러밍도 예술적이며, 모든 멤버가 곡의 이해도와 해석력이 매우 높다는 것이 잘 드러난다. 곡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그루브나 멜로디도 좋지만 이처럼 앙상블의 음악적 스태미너가 상당하다. 마지막 곡인 ‘Prelude/ someday We’ll all be free’에서 초반의 워렌 울프의 아름다운 발라드 ‘Prelude’ 를 거치며 중반부터 보컬의 Someday We’ll all be free’ 를 이어지는데 힙한 베이스 라인에 얹혀진 보컬이 매우 이색적이며, 여러 악기 간의 트레이드나 섹션이 매우 시의적절하여 감상하는 내내 긴장감을 놓칠 수 없었다. 각각의 멤버들의 오리지널뿐만 아니라 ‘God bless the child’ 와 ‘Someday We’ll all be free’ 같은 스텐더드 넘버 또한 크리스 포터와 워렌 울프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다. 마치 내실 있는 종합 선물세트를 받는 기분이랄까. 여전히 이들이 재즈 팬들에게 주는 음악적 포만감은 차고 넘치는 것 같다. 글/재즈 피아니스트 우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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