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도니 맥카슬린 Donny McCaslin [I Want More] Edition/2023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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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ny McCaslin <I Want More> Edition/2023
Donny McCaslin Tenor Saxophone, Flutes
Jason Lindner Synthesizers, Wurlitzer
Tim Lefebvre Bass
Mark Guiliana Drums
String Quartet on Big Screen and Landsdown:
Sara Caswell - Violin
Joyce Hammann - Violin
Lois Martin - Viola
Jody Redhage Ferber - Cello
1. Stria
3. Hold Me Tight
4. Body Blow
5. Big Screen
6. Turbo
7. Landsdown
8. I Want More
여전히 모던 일렉트릭 사운드에 빠져있는 테너맨
2015년 영국의 록스타이자 팝의 아이콘 데이빗 보위의 유작 <Black Star>의 밴드 마스터로 활약하면서 유명해진 재즈 테너 색소포니스트 도니 맥카슬린의 새 앨범 <I Want More>도 사운드와 음악적 방향을 비슷한 컨템포러리 일렉트로니카 재즈의 느낌으로 고수 하고 있다. 첫곡 ‘Stria’는 리드믹한 재즈 펑크(Funk) 리프로 마치 웨더 리포트의 미래 버전을 연상시키는 테너 색소폰 라인들로 시작한다. 드러머 마크 줄리아나와 베이시스트 팀 레페브레의 서포트 위에, 키보디스트 제이슨 린드너의 아날로그 딜레이 이펙트 가득한 신디사이저 백킹들과 테너 색소폰의 다양한 질감을 레이어링한 모듈레이션 계열의 사운드와 드라이한 사운드의 조화가 컨템포러리 재즈 스펙트럼의 광활함을 알려주고 있다. 물론 전체적인 트랙들과 앨범 전반의 사운드에서 들리는 일렉트릭 사운드가 새롭다기보단, 이런 사운드의 음악에서 쉽게 들을 수 없는 재즈 테너 색소폰의 에너지와 즉흥적 심미안 덕분에 이 작품 속 음악들이 결코 생명력이 짧은 음악들과 쉽게 비교될 수 없는 이유기도 하다.
솔로는 여전히 특유의 힘있고 두꺼운 콜트레인 솔로지만 사운드는 초기 다프트 펑크의 믹스랄까, 그 나름의 새로운 항로를 만들어 순항하는 것이 느껴진다. ‘Fly My Space Ship’은 키보디스트 제이슨 린드너의 모듈러 신디사이저 파티다. 하지만 이 파티의 주인공은 다시 테너 색소폰이고 제이슨의 “Now vs Now”의 초기 드러머 기도 했던 마크 줄리아나의 무심한 듯 창의적인 드러밍 위에 텔로니어스 멍크를 연상시키는 멜로디와 이어지는 신디사이저의 텍스쳐는 컨템포러리 일렉트릭 레게 재즈 정도의 장르를 떠올리게 한다. 한편 ‘Turbo’는 얀 해머 같은 과거 신스 명장들에 대한 오마주로 들리기도 한다. ‘Hold Me Tight’,‘Big Screen’에서는 프로듀서 참여한 인디 팝 록 프로듀서 데이빗 프라이드만의 팝 감수성의 일조로도 볼 수 있겠다. 또한 도니 맥카슬린과 그의 같은 세대 동료들인 뉴욕 테너 맨들, 세이머스 블레이크, 마크 터너, 크리스 스피드 같은 연주자들의 음악은 세대적 특성이 강한 재즈와 음악적 고민이 잘 느껴진다. 특히 숨겨진 고전으로 알려진 크리스 스피드, 팀 레페브레, 헨리 헤이, 키스 칼록의 프로젝트 <Rudder>은 이런 컨템포러리 일렉트릭 재즈의 교과서로 알려져 있고 매카슬린의 이번 작품도 이런 흐름의 최신 버전 즈음에 속한다고 보면 될 것 이다. 흠뻑 이펙팅이 가미된 색소폰 사운드 아래에는 포스트 퓨전 펑크의 그루브가 재즈 솔로의 에너지와 느낌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마일스 이후, 가장 흔하지만, 보편적인 일렉트로닉 재즈 공식이기도 했다.
원래 재즈는 음악의 태생적 본질 탓인지 다양한 장르적 표현들이 혼재 되어도 음악성을 지키는 법을 오랫동안 터득해왔다. 2011년 도니 맥카슬린은 어쿠스틱 포스트 밥에서 일렉트릭 포스트 퓨전으로 방향을 선회하였으며 앨범 <Perpetual Motion>을 시작으로 자신의 ‘일렉트릭’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12년째 되는 이 작업이 유효한 이유는 아무래도 그의 솔로잉에서 찾을 수 있는 것 같다. 글/재즈 기타리스트 정수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