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임호연 [Salvation] BAC Music/2023
- Johnk
- 조회 수 143
임호연 <Salvation> BAC Music/2023
임호연, Composer, Producer, Guitar
이상현 Drums
정현우 Synth, Piano, Composer
01. Protocol
03. Vivid
04. Ralos
05. Undefined
06. Time
07. Moderation
08. Zealot
09. BLUE
이 땅의 제도권에서 좀체 나오기 힘든 도발적 개성
2년 전 첫 앨범 <But Your Eyes Were so Cold>로 과감하고도 거칠고 도발적인 스타일의 음악성을 선보인 바 있는 기타리스트 임호연이 2년 만에 새로운 정규앨범을 만들어냈다. 전작에서 그가 시도했던 추상적이면서 종잡을 수 없는, 다른 말로 예측하기 어려운 곡의 흐름이 이번에도 동일하게 이어지고 있는데 사운드적인 표현도 그렇고 일반적인 패턴에 따라 음악을 만들지 않으려고 고민했기 때문에 일반 감상자들에게 어렵게 들릴 여지가 꽤 크다는 게 임호연의 음악적 특징중 하나다. 이번의 경우 상대적으로 좀 더 전작보다 재즈적인 표현들(특히 자신의 기타에 있어서)들이 트랙 곳곳에 녹아들어 있는데 첫 곡인 ‘Protocol’과 이어지는 ‘Expansion’ 같은 곡들, 커트 로젠윙클이나 팻 메시니, 빌 프리셀 같은 당대 재즈 기타리스트들의 사운드적인 단상들이 스쳐 지나간다. 오직 기타 솔로로만 녹음된 ‘Vivid’ 같은 곡 같은 경우 특히 더 재즈기타의 전통적인 면이 두드러진 트랙. 마일스 데이비스의 명곡 ‘Solar’ 를 기타와 드럼 2중주 형태로 프리하게 재해석한 ‘Ralos’ 같은 곡들 또한 재즈에 대한 그의 기반을 알 수 있는 트랙. ‘Time’ 같은 곡은 곡 형태가 테마나 리듬이나 상대적으로 심플한 조 새트리아니 타입의 록 인스트루멘틀 넘버인데, 그러면서도 뻔한 기승전결의 흐름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한다는 점에서 삐딱한(?) 기질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Zealot’같은 곡은 신디사이저의 미니멀하면서도 아트록적인 접근이 되레 참신하게 들린다.
작품 전반적으로 솔로 연주에 있어서 그의 플레이는 전작보다 더 다듬어진 느낌을 주며 관습적인 면과 자신의 독자적인 표현 아이디어를 절충해 풀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전반적인 프로듀싱의 측면에서도 일견 다듬어진 면을 확인할 수 있는데, 아쉬운 점은 임호연의 개성과 창의성을 이해하고 소통해 이를 잘 엮어낼 수 있는 프로듀서가 국내에 없다는 것. 나이도 이제 20대 중반인데다 유학도 다녀오지 않고서 이런 도전적인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기질과 마인드를 주목할 수밖에 없으며 이런 적극적인 시도들이 좀 더 수렴되고 내공이 쌓여나간다면, 또 기타 연주 역시 그런 면을 함께 갖춰 나간다면 임호연의 미래는 조그만 국내 시장에 담아두기에 부족할 정도의 걸출한 존재감을 지니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껏 음악을 들으면서 어떤 내면과 감성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진 몇 안 되는 젊은 국내 연주자였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
- 임호연_Main.jpg (File Size: 544.1KB/Download: 34)
- 앨범커버1.jpg (File Size: 1.01MB/Download: 37)